김창환 목사(춘천온누리교회)

유혹에 타협하지 말고 믿음으로 구별하며 항거합시다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도록 환관장에게 구하니 (단 1:8)

예수님을 믿은 후부터 새로운 열정으로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알고자하는 열정, 하나님을 온전히 믿는 열정, 하나님과 소통하는 기도의

김창환 목사(춘천온누리교회)
김창환 목사(춘천온누리교회)

열정, 하나님 말씀인 성경에 집중하며 거룩하게 살려는 열정, 더 성장하며 성숙하여 덕을 세우는 열정, 하나님을 사랑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열정, 이러한 열정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성령충만을 사모하는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환경과 상황의 변화에 따라 믿는 바가 달라지고 열정이 식지 않아야 합니다. 사람마다 아픔과 상처가 있습니다. 경제적 궁핍, 불의의 사고, 재앙, 잘못을 하지 않았음에도 받는 고난과 고통. 사람을 잘못 만나서 가슴앓이를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험에도 압도적인 힘으로 함께 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현존을 인식하고 하나님만 믿고 있습니까?

다니엘 1장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며, 급변한 환경과 상황에서 믿음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려줍니다.

나라의 주권자이신 하나님

유대를 멸망시키고 영토, 주권, 백성을 바벨론에 넘긴 이는 하나님이십니다.(2절)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난 복을 받는다고 약속받은 나라(신 28:1)가 왜 망했을까요? 하나님이 바벨론을 사용하여 불순종하는 유대를 전쟁을 통해 징계하고 포로되게 하신 것입니다.(신 28:15, 32~34)

죄는 반드시 심판을 받습니다. 하나님이 심판하시는 방법 중에 하나가 전쟁입니다. 나라를 주관하시는 분은 창조주요, 심판자이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죄가 만연한 나라를 전쟁, 질병, 재앙을 사용하시어 심판하십니다. 통치자를 바꾸기도 하시며, 나라 전체를 다른 나라에 넘겨주기도 하십니다.(단 4:17)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부모에게 불효하는 거역과 학대, 살인, 간음, 성범죄, 동성애, 이혼, 도둑질, 우상숭배, 탐욕, 사기, 국민과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인, 공직자들의 부정, 불의하게 일어나는 사건사고, 갑질, 인권침해, 노동착취, 해악을 주는 중독들, 하나님이 정하신 질서를 무너뜨리는 죄악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국가가 법적, 도덕적으로 죄악을 두둔하려는 시도도 드러나고 있습니다.(롬 1:32)

전국에 예배당 건물 10만개가 있어도 그것이 우리를 지켜주는 것이 아닙니다. 남북관계 등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열강과의 외교관계는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십니다.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도와 주셔야 합니다.

믿음을 포기하도록 유혹하는 세상

바벨론은 슬기로운 유대 소년들을 잡아와 훈련시키며 유혹했습니다. 당대 세계 제일의 바벨론 학문과 언어, 수학, 물리, 과학, 정치, 역사, 항해술을 가르치고 왕의 음식을 제공하였습니다.(5절)

바벨론은 정복한 나라의 청소년을 지도자로 만들어 그 나라를 다스리게 하여 반란을 막는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이 그룹에 다니엘, 하나냐, 미사엘, 아사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벨론 이름으로 강제개명을 시킵니다.(6~7절)

어린 소년들이 조국의 언어와 문화와 전통, 무엇보다 신앙을 지킬만한 싹을 없애기 위한 훈련을 3년 동안 진행합니다. “너희는 유대인이 아니”라는 세뇌교육을 통하여 바벨론화 하려는 것입니다.

나라가 망하여 땅과 주권과 백성을 빼앗기고 포로된 상태에서 엄청난 혜택을 제공받아 바벨론화 하려는 치밀한 계획이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믿습니다”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나쁜 것인 줄 알면서도 반복하면 습관이 되고 무덤덤해집니다. 죄 짓는 것도 습관이 되면 죄로 인식하지 않게 됩니다. 신앙생활도 그렇지요. 예배, 기도, 봉사, 성경읽기, 헌신, 전도도 꾸준하게 해야지 중간에 멈추거나 미루면 육신의 편함으로 무감각해집니다.

바벨론은 유대 소년들을 바벨론화 시키는 세뇌교육으로 출세를 약속하며 집요하게 유혹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포기하면 돈, 땅, 직장, 집, 결혼, 유학 등을 보장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성도가 줄고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고 어른세대가 걱정합니다.

저는 군선교를 40년 이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어떤 대대에는 한 명의 예배자도 없는 곳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독교인이 없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청년들이 군대에 가서 유혹에 패배한 경우가 클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나게 하는 유혹들, 믿음을 포기하게 하는 환경들, 교회를 떠나게 하는 수많은 시험들이 있습니다. 말씀보다 물질과 편안함과 문화와 시대풍조를 더 강조하는 시대입니다. 이런 유혹에서 어떻게 나와 내 집은 하나님만 섬길 수 있을까요?

타협하지 말고 믿음의 결단을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도록 환관장에게 구하니”(8절)
왕이 먹는 최상의 음식이 제공되었으나 다니엘은 먹을 수 없었습니다. 율법이 금하고 피가 섞여있는 부정한 고기와 이방신들에게 바쳤던 음식이었기 때문에 거절하고 채식만 하겠다고 했습니다. 사람에게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고의 권세와 부요를 누렸던 솔로몬에게 가장 기쁨을 주는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권력, 명품 옷, 여자, 돈, 땅, 궁궐이 아니었습니다. 음식이었습니다.(전 2:24)

인간에게 유혹이 많지만 가장 강력한 유혹은 음식입니다. 마귀가 예수님을 유혹할 때 첫 번째가 돌로 떡을 만들어 먹으라는 음식 문제였습니다.(마 4:3) 다니엘이 왕의 음식을 거절함으로 당하는 불이익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퇴출당하여 노예로 살거나, 출세가 막히고, 심하면 사형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나는 하나님을 믿습니다”는 뜻을 정했습니다. 군인은 군인정신이 있을 때 강합니다. 신앙인은 하나님을 믿는 신앙정신이 살아있을 때 유혹을 이깁니다.

이후 다니엘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나님이 다니엘로 하여금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신지라”(9절) 다니엘로 하여금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셨다는 것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잘 알려줍니다. 하나님은 바벨론에도 계셨습니다. 교인들 중에는 예배당을 떠나면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 것으로 알고 욕망대로 사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십니다.

하나님을 피해 살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어디에나 계시는 하나님을 의식하는 것은 믿음을 지키는 데 큰 힘입니다. 이스라엘에 계셨던 하나님은 바벨론에도 계십니다. 어디서나 하나님 면전의식을 갖는 것은 유혹을 이길 수 있는 능력입니다.

다니엘이 음식을 거부하자 환관장은 걱정합니다.(10절) “다른 소년들은 다 먹고 마시는데 너희만 특별나게 왜 그러냐? 너만 하나님 믿는 것이 아니다. 쟤네도 하나님을 믿지만 다 먹더라. 너만 유별나게 그리하지 말고 주는 대로 먹어야 너도 살고 나도 살아남는다. 제발 주는 대로 먹어라”라고 호소했으나 다니엘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은혜를 받으면 자신감이 넘치고 용기가 생깁니다.(12~16절) 다니엘은 10일간 간절히 기도하며 채식을 했습니다. 열흘 후에 다니엘과 친구들의 얼굴이 더욱 아름답고 살이 윤택하여 왕의 음식을 먹는 다른 소년들보다 더 좋아 보였습니다.(15절) 이후 감독하는 자가 그들에게 지정된 음식과 마실 포도주를 제하고 채식을 주었습니다.

건강과 음식을 연구하는 그리스도인 중에는 다니엘 1장이 건강한 식단을 알려준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는데 잘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 다니엘 1장은 건강과 장수를 위해 채식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이 먹었던 음식대로 먹으면 건강하게 장수한다고 하는 것은 성경을 왜곡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채식의 중요성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노아홍수 이후 하나님은 모든 살아있는 동물을 채소처럼 먹으라고 하셨습니다.(창 9:2~3) 육식이 좋은 사람은 고기를 먹고, 채식이 좋은 사람은 채식을 하면 되고, 육식·채식 다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먹으면 됩니다. 다니엘과 세 친구는 종교적, 의식적 정결을 지키기 위해 타협하지 않고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채식하며 믿음을 지켰던 것입니다.

타협하지 않으면 사회생활 할 수 없고 따돌림 당하고 인간관계 실패한다는 이들도 있습니다. 다니엘과 세 친구는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음식문제는 작은 유혹에 불과합니다. 작은 유혹에 저항해야 큰 유혹도 이길 수 있습니다. 작은 일에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니 나중에 사자 굴에 들어가는 큰일에서도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니엘의 믿음은 어릴 적 받은 성경교육의 힘입니다. 요즘 교회마다 다음세대를 말하나 다음세대를 위한 예산과 일꾼을 배정하는 교회는 소수입니다. 다음세대가 다니는 학교와 대학교를 위한 기도조차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온전한 믿음으로 살기 힘든 시대입니다. 유혹에 타협하기 좋은 시대입니다. 하나님께 맡기는 것보다 사탄에게 맡기기 좋은 시대입니다. 믿음으로 살면 손해보고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타협하지 않고 하나님만 믿은 소년들에게 더 선물을 주셨습니다.(17절) 하나님을 존중히 여기면, 하나님은 나를 존중히 여기시고 선물을 주십니다.

신앙생활은 구별이며, 거룩입니다. 구별은 도피가 아닙니다. 핍박, 조롱, 유혹, 타협이라는 달콤함에 넘어가지 않고 “하나님만 믿고 순종합니다”는 믿음으로 살 때 더 힘이 납니다. 요즘은 세상이 교회를 향해 정신을 차리라고 합니다. 언제부터 ‘오직예수’와 ‘죄에 저항하라’는 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교회가 죄를 죄라고 말하지 못하고 타협하고 있습니다. 구별이 없으니 세상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성경의 진리를 얕잡아 봅니다. 세상이 타락하여 심판받는 것이 아니라 교회(그리스도인)가 불법하고 타락하여 심판받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 속의 제자와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불의 불법 거짓에 불복종하고, 부정 거짓 우상숭배에 저항하는 교회가 됩시다. 유혹에 타협하지 말고 뜻을 정해 항거하여 믿음의 영향력을 끼치는 성도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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