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설교] 찾을 수 있게 숨으시는 하나님(요 4:3~24;히 10:19~20)
[이 주일의 설교] 찾을 수 있게 숨으시는 하나님(요 4:3~24;히 10:19~20)
  • 이상복 목사
  • 승인 2018.03.15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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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복 목사(창훈대교회)

문제를 숨김없이 내어 놓고 주님 만나기를 사모합시다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요 4:23~24)

 

▲ 이상복 목사(창훈대교회)

실패한 예배자 가인과 성공한 예배자 아벨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기독교 예배의 중심에는 ‘예배자의 삶’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참된 예배자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실패와 승리가 뒤엉켜 있는 지난 한 주간의 삶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지은 죄에 대한 회개의 열매와 믿음으로 승리한 감사의 열매를 가지고 나와 십자가 보혈의 은혜와 부활의 능력을 덧입기를 사모하며 예배드릴 때 하나님은 우리의 예배를 가장 기쁘게 받아 주시는 것입니다. 고난주간을 앞두고 지난 한 주의 삶의 열매를 가지고 나와 예배드릴 때 예배자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매주일 드리는 예배를 생각해 보면 우리가 예배시간에 참석해서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말씀은 설교자가 전하고, 찬양대와 찬양팀이 찬양을 맡고, 기도는 대표기도자가 담당합니다. 예배 순서 맡은 분들을 제외하면 거의 모두가 예배에 수동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그저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일어서라면 일어서고 앉으라면 앉고, 찬송가 몇 장 부르자면 부르면 됩니다. 이렇다보니 정작 예배시간 내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주변적인 것들에 신경 쓰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눈은 설교자를 향하고 있지만 생각은 멀리 출장 중인 분들, 찬송을 부를 때 입만 벙긋대는 분들, 자리에 앉기만 하면 자동으로 눈을 감고 졸기 시작하는 분들, 주보에 밑줄 긋고 교정까지 보는 분들, 두리번거리며 인원체크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예배자로서 예배시간에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놓쳐버린 분들에게서 벌어지는 해프닝입니다.

오늘 본문이 소개하는 수가성에 살고 있던 사마리아 여인의 이야기는 예배자가 예배시간에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문을 읽어보면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예수님의 행동 두 가지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예수님이 수가성에 도착한 시간입니다. “거기 또 야곱의 우물이 있더라 예수께서 길 가시다가 피곤하여 우물 곁에 그대로 앉으시니 때가 여섯 시쯤 되었더라”(6) 여기서 여섯 시는 정오 12시를 말합니다. 중동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이 시간만큼은 모든 활동을 멈추고 그늘을 찾아 쉽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낮 12시, 바로 그 시간에 수가성 우물가에 도착하는 일정을 잡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시간 계획은 우연이 아니라 의도적인 것이었습니다. “유대를 떠나사 다시 갈릴리로 가실새 사마리아를 통과하여야 하겠는지라”(3, 4) 여기서 ‘통행하여야 하겠’다는 부분은 헬라어 ‘데이’를 번역한 것인데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계획된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예수님이 그토록 고생하셔서 만난 사람입니다. 예수님이 뜨거운 태양 빛과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마다하지 않으시고 정오 12시에 수가성 우물가를 찾으신 이유는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그 시간대에만 그곳을 찾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그토록 고생하셔서 만난 사람은 당시 유대인들이 사람 취급도 하지 않던 사마리아 사람, 그것도 동네 사람들로부터 죄인 취급을 받으며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던 여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막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수가성 우물가에 먼저 도착하셔서 죄인이었던 사마리아 여인을 기다리고 계셨던 것입니다. 수가성 우물가의 현장은 주님이 험한 인생길을 걸으며 지쳐 쓰러져 있는 당신의 자녀들을 얼마나 사모하는 마음으로 만나 주시기를 원하시는지를 엿볼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수가성 우물가에 먼저 와서 사마리아 여인을 기다리고 계시던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예배의 자리에서 우리를 만날 만반의 준비를 다해 놓고 먼저 와서 기다리고 계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배드릴 때 우리의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실까요? 하나님은 높은 하늘에서 우리가 얼마나 정성을 다해 예배하는가를 지켜보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나 정성을 다해 예배드리는지를 살펴보신 후 우리의 정성 여부에 따라 우리를 만나 주시거나 거절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예배를 통해 우리를 만나실 만반의 준비를 다해 놓고 먼저 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는 자비와 긍휼이 풍성하신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으신 것은 무엇일까요?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히 10:19~20) 하나님이 준비해 놓으신 것은 아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우리를 위해 내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로 이 땅에 오신 주님이 십자가 위에서 자신의 몸을 찢으셨을 때 거룩하신 하나님과 죄인인 우리 사이를 가로 막고 있던 지성소의 휘장도 함께 찢어졌습니다. 주님은 십자가 위에서 물과 피를 쏟으시고 고귀한 생명을 대속물로 내어주심으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 막고 있던 죄의 장벽들을 모두 허물어 주셨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보배로운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힘입어 담대히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 4:16) 주님이 찾으시는 참된 예배자가 되려면 하나님이 그 아들 예수를 통해 하신 일, 즉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 막고 있던 모든 죄의 담을 허물어뜨리시고 먼저 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만나 주시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 해 놓고 먼저 와서 기다리고 계신다면, 우리는 그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예배드리는 동안 무엇을 해야 할까요? 먼저 우리의 모든 문제를 솔직하게 꺼내 놓아야 합니다. 요한복음 4장을 읽어보면 사마리아 여인은 수가성 우물가로 먼저 찾아와 기다리던 예수님을 만났으면서도 그 분 앞에 자신의 문제를 솔직하게 꺼내 놓지 못했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자신의 진짜 문제는 숨긴 채 여러 가지 주변적인 질문만을 던졌습니다. “당신은 유대인인데 어찌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고 하십니까?”(9상) “이 물은 우리 조상 야곱 때부터 있던 것인데 당신은 야곱보다 더 위대한 분입니까?”(12) “우리 조상들은 그리심산에서 예배해 왔는데, 왜 당신들은 꼭 예루살렘에서만 예배해야 한다고 합니까?”(20) 이에 주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주변적인 문제가 아니라 너의 진짜 문제를 꺼내 놓으라며 이렇게 도전하셨습니다. “가서 네 남편을 불러오라”(16) 주님이 던진 갑작스러운 질문에 여인은 당황했지만, 이내 자신의 진짜 문제를 꺼내 놓습니다.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17상)

그 여자에게는 다섯 명의 남편이 있었으나 모두가 떠나갔고 지금 여섯 번째 남자와 살고 있지만 그 사람도 법적 남편이 아니었습니다. 사마리아 여자에게 있어서 ‘나는 남편이 없다’는 대답은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와 현재의 아픔과 상처를 모조리 드러내는 말이었습니다. 주님이 사마리아 여인에게 ‘가서 네 남편을 불러오라’고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인의 상처뿐인 과거를 들춰내어 창피를 주거나 정죄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 여자의 고통스러운 삶의 문제에 직접 개입하셔서 그 여인이 갖고 있는 모든 상처와 아픔을 감싸 주시고 치료해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이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꺼내 놓았을 때, 주님은 그 여자의 지나간 모든 죄와 허물을 용서해 주시고 모든 상처와 아픔을 깨끗하게 치유해 주셨습니다.

참된 예배자가 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는 예배 시간에 우리의 문제를 숨김없이 꺼내 놓는 것입니다. 예배의 자리에 나와 있지만 우리의 마음을 여전히 짓누르고 있는 문제들을 다 꺼내 놓고 “주님! 불쌍히 여겨 주세요.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라며 진심으로 주님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는 약속의 말씀을 들려주시며 우리를 만나 주시고 우리를 당신의 품에 품어 주실 것입니다.

예배 가운데 임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다른 하나는 사모함으로 예배의 모든 순서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토미 테니는 갓 캐스처라는 자신의 책에서 찾을 수 있게 숨으시는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는 질문합니다. “(예배 시간에) 하나님은 숨으시는가? 그렇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잘 찾을 수 있도록 매우 조심스럽게 숨으신다. 하나님께서 숨으시는 것은 우리에게 발견되기 위해서이다. 하나님은 무한하시다. 따라서 하나님이 정말 숨으신다면 우리는 결코 그 분을 찾을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 가까이에 숨으신다. 우리가 말씀에 집중하고 전심으로 찬양하며 간절히 기도할 때, 우리는 이내 하나님을 찾을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 가까이 숨으시기 때문이다.”

저는 가끔 어린 아들과 숨바꼭질 놀이를 합니다. 저는 숨고 아들은 찾아 나섭니다. 저는 아들이 찾을 수 없는 곳에 숨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들이 찾을 수 있는 곳에 숨습니다. 왜냐하면 아들에게 찾아 낸 기쁨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버지 하나님은 자녀인 우리가 충분히 찾을 수 있는 곳에 숨으십니다. 하나님은 예배를 통해 우리를 만나시기를 우리보다 더 사모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예배의 모든 순서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이며 사모한다면 예배 가운데 임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고 만날 수 있습니다. 설교말씀, 찬송과 찬양의 가사, 성가대 찬양, 대표기도, 참회의 기도 등 예배의 모든 순서에 집중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설교 말씀, 찬송과 찬양의 가사, 성가대 찬양, 대표기도 등을 통해서 우리를 찾아오시기 때문입니다.

매주일 예배드릴 때마다 우리의 문제를 숨김없이 내어 놓고 주님 만나기를 사모하면서 모든 예배 순서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 우리를 찾아와 만나 주시는 하나님의 풍성한 임재를 경험하는 축복의 주인공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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