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설교]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 13:34~35)
[이 주일의 설교]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 13:34~35)
  • 김병국 기자
  • 승인 2018.05.30 1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맹일형 목사(왕십리교회)

큰 위기를 만날수록 서로 격려하며 사랑으로 기도합시다

▲ 맹일형 목사(왕십리교회)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요 13 : 34-35)

오늘 이 시대를 신앙적인 면에서 한 마디로 말하면 혼란과 고통의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와 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어졌고, 이제 신앙인의 입지도 과거와는 달리 아주 열악해졌습니다. 좀 더 극단적인 표현으로 말한다면 지금은 총체적인 위기의 때입니다. 바로 이러한 때에 주님은 오늘 본문을 통하여 지금은 서로 사랑해야 할 때라고 말씀하십니다. 고통의 때를 이기는 힘은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위기를 넘어서는 능력도 서로 사랑하는 데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본문을 말씀하신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때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유월절 성만찬을 들고 계시던 중이었습니다. 식사 도중 가룟 유다가 먼저 자리를 박차고 나갔습니다.(30절) 잠시 후 주님은 제자들과 함께 감람산에 가셔서 기도하시게 되고, 대제사장의 군사들이 가룟 유다와 함께 예수님을 잡으러 올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아셨습니다.

그때 주님은 이제 내가 죽을 때가 되었다고 말씀하시지 않고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도다”(31절) 주님은 십자가의 죽음을 예감하시고 “영광을 받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영광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여기서 영광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모든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제 그 뜻이 이루어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이요, 예수님께도 영광이 된다는 말입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라

잠시 비장한 분위기가 침묵 중에 흐릅니다. 걱정스럽게 주님을 바라보는 제자들을 향하여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34절)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새 계명을 주시겠다고 했을 때 제자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제자들은 당시 예수님의 신변에 어떤 위험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예수님이 일전을 불사하시겠다는 각오로 중대한 명령을 하시려나 보다 생각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새 계명’이라고 하시자 제자들은 지금까지 한 번도 말씀하지 않은 대단한 명령을 기다리는 눈치였습니다. 주님이 드디어 말씀하십니다.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34절) “사랑하라”는 말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었습니다. 율법의 대전제요, 지금까지 예수님이 수없이 말씀하신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여기서 이 말씀을 하신 의도가 있습니다. 위기에 직면한 제자 공동체를 지킬 수 있는 힘은 서로 사랑하는 것에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나라 공동체를 세우는 능력이 서로 사랑함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주님은 ‘새 계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하라

여기 ‘새 계명’이라고 할 때 ‘새’라는 말의 원어적인 의미는 “본질적인 면에서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 계명은 옛날에도 있었지만 이제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문학적이거나 예술적인 감정 속에서 움직이는 그런 사랑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34절)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런 차원의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새 계명이라 하셨던 것입니다.

세상에 속한 사랑이 옛 사랑이라면 하나님께 속한 사랑이 새 사랑입니다. 물질적인 사랑이 옛 사랑이라면 하늘에 속한 사랑이 새 사랑입니다. 나 중심의 이기적인 사랑이 옛 사랑이라면 하나님의 관점으로 움직이는 사랑이 새 사랑입니다. 받고 싶어 안달하는 사람이 옛 사랑이라면 주면서 행복해 하는 사랑이 새 사랑입니다.

요한복음에서 “사랑하라”라는 말이 56번 나옵니다. 이 56번 가운데 주님의 마지막 고별 설교인 13장에서 21장 사이에 44번이나 나옵니다. 주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지금 제자들 곁을 떠나가야 할 상황입니다. 제자들은 스승을 잃고 방황할 것이며, 그 충격으로 제자 공동체가 무너질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바로 이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제자들이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고난을 뛰어 넘을 수 있는 힘이 서로 사랑하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위기의 공동체를 위하여

한국교회가 지금 위기를 만났다면 그것을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까요?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기독교 공동체를 새롭게 세워야 한다면 그 비결이 무엇일까요?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가정에 찾아온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그 천지 우주만물을 운행하시는 원리로 두 공동체를 만드셨습니다. 아담의 옆구리를 찢어 가정 공동체를 만드시고, 예수님의 옆구리를 찢어 교회 공동체를 만드셨습니다. 그러나 사탄은 하나님의 계획을 깨뜨리기 위해 가정을 깨뜨리려 했습니다. 오늘도 사탄은 하나님이 만드신 가정을 파괴하고 교회를 헤치려 합니다. 공동체를 세우려는 우리의 투쟁은 하나님나라를 세우고 하나님의 계획을 세우는 거룩한 몸부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를 사랑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왜 주님은 “서로 사랑하라”는 이 당연한 말씀을 유언으로 남기셨을까요? 우리가 그대로 이행하는 것이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자됨의 근거

본문의 마지막 절인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35절)는 말씀은 요한서신서에서 다시 한 번 강조됩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요일 4:20) 제자는 초대교회 성도의 다른 말입니다. 그 제자됨의 기준이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성도됨의 기준이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무례한 행동을 하며 여러 사람을 아프게 하는 사람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요? 공동체 안에 머물면서 공동체를 늘 부정적으로 말하며 욕되게 하는 사람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요?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비난하고 명예를 실추시키는 그 사람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 대한 주님의 대답은 “그들까지 사랑하면 너희가 내 제자가 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십자가 이후 제자 공동체를 상상해 보십시오.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신 후 제자들은 다락방에 모여 방문을 걸어 잠그고 공포에 떨고 있었습니다. 만약 제자들 가운데 누구 한 사람이 일어나 누군가를 비난하고 불평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순간 공동체는 무너지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서로 용서하고, 서로 침묵하고, 서로 이해하고, 서로 사랑하는 것만이 공동체를 지키는 것입니다. 불평은 공동체를 무너뜨립니다. 그러나 용서는 공동체를 세우는 접착제입니다. 비난은 공동체를 파괴합니다. 그러나 격려는 공동체에 생기를 줍니다. 원망은 공동체를 나누어지게 합니다. 그러나 위로는 공동체를 하나 되게 합니다.

고난과 시련 속에 있는 현대 교회는 큰 위기를 만났습니다. 이때는 서로 격려하고 서로 위로하고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가정에 어려움이 있을 땐 누구를 원망하거나 비난하면 안 됩니다.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서로의 약점과 상처를 보듬어 안아 주어야 합니다. 지금은 가만히 두어도 무너집니다. 각자 서 있기도 힘이 들 때입니다. 세상에 지쳐 교회에 찾아오고, 직장의 아슬아슬한 위기 속에 불안한 얼굴을 하고 교회에 왔을 때 꼭 필요한 것은 위로와 격려입니다. 서로가 함께 있어 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혼자가 아님을 보여 주십시오. 나 대신에 울어주는 사람이 있음을 보여 주십시오.

지금은 모든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교회를 사랑해야 할 때입니다. 모임이 있는 자리마다 함께 기도함으로 새 힘을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나라를 세우고 교회를 세우고 가정을 세우기 위해 울며 기도할 때입니다. 서로 격려하고 서로 위로하십시오. 서로 사랑하십시오. 지금은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인 교회를 사랑할 때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기독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4266
  • 등록일 : 2016.12.12
  • 발행인 : 이승희
  • 편집인(사장) : 이순우
  • 편집국장 : 강석근
  • 개인정보관리·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리나
  •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330
  • 전화번호 : 02-559-5900 , 팩스:[편집국]02-557-9653, [광고부] (02)556-5875, 메일:[편집국] news@kidok.com, [광고부] ad@kidok.com
  • 기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기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kidok.com
ND소프트
SNS에서도 기독신문
인기뉴스
 2196 표지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