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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일의 설교] 가시가 주는 은혜 (고후 12:1~10)정명철 목사(대구 대흥교회)

순종할 때 나의 가시에서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 (고후 12:7)

▲ 정명철 목사(대구 대흥교회)

대구·경북지역 어머니 교회인 대구제일교회에서 목회하시다가 하나님 나라에 가신 고(故) 이상근 목사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상근 목사님이 16살 때 발에 병이 났습니다. 대구 달성공원 안에 있는 느티나무에서 40일 동안 작정기도를 했지만 병은 낫지 않고 더 깊어만 갔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가 한방약을 붙인 것이 덧이 나서 학교도 가지 못하고 3년 동안을 집안에만 있어야 했습니다. 바깥 출입을 못하니 집안에서 성경을 읽고 읽어, 외우기까지 되었습니다. 그렇게 3년간 성경을 읽은 것이 훗날 그를 대성서학자가 되게 하였습니다.

이상근 목사님은 60년 동안 병든 발로 인해 고통을 당했습니다. 1993년 은퇴하시면서 평소 존경하던 외과의사의 권유로 수술을 받았는데, 뒤꿈치에서 머리카락 굵기 정도 되는 1cm 길이의 철사가 나왔습니다. 어린 시절 맨발로 다니다가 철사에 찔린 것이 그에게 평생 가시가 된 것입니다. 이상근 목사님은 수술로 빼낸 철사를 들고 “이 철사가 나의 가시가 되어 60년 동안 나를 찔렀으나 나를 성서학자가 되게 한 은혜의 도구였습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우리 인생은 누구에게나 가시가 있습니다. 그 가시는 나를 찔러 아프게 합니다. 또한 내 주변의 사람들까지 찔러서 서로 아파합니다. 때로는 이 가시가 내 앞길을 막는 인생의 걸림돌같이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가시도 잘 다루면 오히려 디딤돌이 되어서 하나님의 큰 은혜를 가져다주는 축복의 도구가 됩니다. 우리 인생에 가시가 주는 은혜가 무엇일까요?

1. 자만하지 않게 합니다(7절)

고린도후서 12장 7절입니다.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

바울은 하나님이 가시를 주신 이유를 ‘자만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고 먼저 고백하였습니다. 바울에게 있는 가시는 무엇이었을까요? 칼빈은 바울이 받았던 영적인 유혹, 즉 의심 가책 갈등이라고 했습니다. 루터는 바울이 받았던 수없는 핍박이라고 했고, 로마가톨릭에서는 바울이 독신 생활을 했기 때문에 자주 일어나는 육체의 본능적 충동이라고 했습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마귀의 공격으로 인한 영적인 고통이라고 했고, 교부 터툴리안은 이유 없는 두통이라고 했습니다. 혹자는 못생긴 외모에서 오는 콤플렉스라고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주석가들은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빛을 보고 난후 눈이 나빠졌고, 그로 인하여 눈에서 진물이 흘러나오고 괴로움을 당하는 눈병이라고 말합니다. 분명한 것은 바울은 가시로 인하여 말할 수 없는 괴로움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사도로서 받은 계시도 많고 사역도 컸습니다. 그러나 사역을 겸손하게 잘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바울이 갖고 있던 가시 때문이라고 고백을 합니다. 바울은 가시로 인하여 세월이 갈수록 더욱 주님을 닮아 낮아지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나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고전 15:9),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자’(엡 3:8), ‘죄인 중에 내가 괴수’(딤전 1:15).

우리 인생은 가시가 없다면 마치 제동장치 없는 자동차와 같습니다. 바울은 그의 가시가 인생의 제동장치가 되어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주님의 사역을 잘 감당할 수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각자의 가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게도 저를 겸비하게 만든 사고가 있었습니다. 6년 전 교회 근처 달성보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가 났습니다. 부주의로 인하여 자동차가 가지 못하도록 막아 놓은 길 중간의 기둥 가름대를 들이받았습니다. 급히 브레이크를 잡았지만 잡는 동시에 가름대를 박고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돌아 몸도 자전거도 바닥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머리와 어깨가 땅에 심하게 부딪혀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구급차에 이송되어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통증은 상당히 심했습니다. 엑스레이를 찍던 중 갑작스런 통증으로 졸도하였고, 그 바람에 머리가 부딪혀서 7cm 가량 찢어졌습니다. 조각난 쇄골도 수술해야 했습니다. 이 수술로 인해 여러 가지 후유증을 겪어야 했습니다. 제게 일어난 사고를 통해 자만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받았습니다. 수술 자국을 볼 때마다 항상 어깨를 낮추고 겸손하게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2. 주님을 의지하고 기도하게 됩니다(8절)

바다에서는 무신론자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고난으로 인해 주님을 찾는 것 자체가 은혜입니다. 사무엘 차드윅이 말한 것처럼, 기도의 가장 큰 응답은 더 많이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내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8절)

바울은 가시가 주는 고통이 너무나 괴로워서 가시가 떠나가게 해 달라고 세 번이나 간구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바울의 기도대로 들어주지 않고,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고 하셨습니다. 때로는 내가 기도한대로 주님이 안 들어주실 때도 있습니다. 그때도 감사해야 합니다. 지나고 보면 오히려 그것이 더 큰 축복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가시로 인하여 주님을 의지하게 되고, 주님을 찾게 되고, 주님과 교제하게 되는 족한 은혜를 받게 됩니다.

저의 목회는 많은 가시로 인하여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교회에 주신 꿈은 컸지만 걸어온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교회는 다툼과 분열, 경제적인 어려움 등 여러 어려움을 겪는 바람에 작은 교회는 더 작아졌습니다. 그나마 있던 예배처소마저도 없어져 수요일과 주일 이곳저곳에서 더부살이를 하면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어려운 시기에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기도가 가장 소중하며,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라 행복이라는 것을 더욱 배우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맡겨주신 성도들을 돌보는 것도 기도로 이뤄졌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를 세우는 것도 기도와 말씀을 통해 성령으로 세워짐을 배웠습니다. 가시로 인한 약함이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 기도의 교회가 되게 하셨고, 영적으로 비상하는 축복을 받고 있습니다.

3. 나의 약함이 강함이 됩니다(9~10절)

바울은 처음에는 가시 자체가 주의 일에 방해되고 자신을 약하게 만든다고 생각하고 없애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기도 가운데 가시로 인하여 나는 약하지만 오히려 그리스도의 능력이 그 안에 머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의 약함을 자랑하고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했습니다.

가시 때문에 주의 일을 못하고, 가시가 행복을 빼앗아간다고 하는 것은 사탄의 소리입니다. 송명희 시인은 뇌성마비로 인하여 비록 육체는 부자유하고 연약하지만 그 가시가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가 되어 천상의 시로 수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려 주고 있지 않습니까? 가시로 인해 연약한 바울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사단의 견고한 진들을 무너뜨리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갔습니다. 세 차례의 전도여행을 통하여 예루살렘부터 일루리곤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편만하게 전하였다고 고백했습니다(롬 15:19).

바울은 이 비밀을 알았습니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 존 번연은 이것을 설명하기를 “내가 덧셈을 하면 하나님은 뺄셈을 하시고 내가 뺄셈을 하면 하나님은 덧셈을 하신다”고 했습니다. 가시는 내게 손해가 되는 것 같지만 결국 그것으로 인해 하나님은 더 많은 것을 주시기 때문에 오히려 축복이라고 했습니다. 가시를 갖고 있는 것이 주님의 족한 은혜입니다. 우리 인생은 모두 연약한 가시를 갖고 있다는 것을 철저하게 깨닫고 주님의 능력으로 비상해야 합니다. 십자가 없이 면류관이 없습니다(No cross→No crown). 상처가 하늘나라의 스타를 만듭니다(scar→star). 고통이 있어야 수확을 얻습니다(pain→gain).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약함으로 인해 좌절하고 절망합니다. 청년들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며 자신들을 위로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말합니다. 연약함은 실패의 원인이 아니라 승리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축구 전문가들은 축구는 힘이 아니라 순간을 포착해서 발을 갖다 대는 것이라고 합니다. 슛은 킥이 아니라 터치라고 합니다. 인생의 가시라는 기회를 잘 터치해서 그것을 슛으로 만드는 능력이 성령 안에서 가능합니다. 그분을 전적으로 믿고 신뢰할 때 그렇게 됩니다.

내게 주신 가시, 그것 앞에서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아멘”으로 반응하고 순전함으로 믿을 때 나의 가시에서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이것을 믿는다면 나의 모든 약함을 기뻐하며 자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후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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