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시대에 따라 상황에 맞는 필요한 인재들을 등용해 뜻을 이루시는 것을 믿습니다. 최근 어려운 시국에 국보위 상임위원장의 막중한 직책을 맡아서 여러 해 동안 사회 구석구석에 만연해 있는 모든 사회악을 제거하고 정화하는 운동에 앞장설 수 있게 해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그의 신변을 보호해 주시며 또한 언제나 모든 권세를 주시고…”1980년 8월 열린 ‘국가와 민족을 위한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개신교 주요 교단 지도자들의 기도 및 설교 내용 중 일부다. 여기서 말하는 국보위 상임위원장은 전두환 당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에 닥쳐왔다. 254석의 지역구와 46석의 비례대표를 합쳐 총 300명의 국회의원을 결정하는 선거이다.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이기도 하다. 각 정당은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한국교회도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정치참여를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교회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탈 행동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기도 하다.정치는 그리스도인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좋은 정치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분별력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솔로몬이 하나님께 드린 유일한 요
최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제22대 총선 공직선거법준수캠페인’을 시작하며 ‘교회가 지켜야 할 선거법 체크’라는 포스터를 각 교회에 보냈다. 포스터는 선거법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테면 예배시간에서 후보자 소개나 인사가 불법이라는 것, 후보자가 다니지 않는 교회에 드리는 헌금 역시 불법이라는 것 등이다. 기윤실 캠페인을 통해 ‘크리스천의 선거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책임’을 다시 생각했으면 좋겠다.이미 목회자의 강단에서의 불법 선거를 걱정하는 내용을 본 사설에서 밝힌 바 있다. 이번에는 교회와 크리스천에게 주어진 책임을 강조
제주도 사모세미나에서 어느 강사가 소개한 ‘흔들리며 피는 꽃’이란 시를 접했다. 집에 돌아와 도종환 시인을 음미했다. 마치 성경의 교훈 중 하나를 요약한 것이라고나 할까?“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 /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이걸 누가 모르겠나? 그런데 시인은 이 어렵지 않은 진리를 그의
미국 그레이스 커뮤니티 처치(Grace Community Church)의 설교자 존 맥아더(John MacArthur) 목사는 2018년에 현대 프로테스탄트 교회들의 영적 상태를 분석하고 진단하는 책, 를 냈다. 이 책은 1993년에 처음 출간된 책의 증보판이다. 그는 거기서 교회가 ‘구도자를 겨냥하여 교회가 복음의 순전한 교리를 버리고 사람들에게 친화적이려고 오락을 덧입힌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지 4년이 넘었다.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이 희생되었으며, 우리들의 삶이 완전히 변화되었다. 학교에서는 온라인 수업이 보편화되고, 또한 음식을 필요한 양만큼 덜어서 먹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뉴 노멀의 노멀이 된 것이다. 중세의 흑사병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흑사병(페스트) 사태는 1348년에서 1350년 사이의 3년간 최고조에 달하였는데, 이 흑사병으로 인하여 유럽의 30%의 인구가 희생되고 중세를 지탱하던 질서도 무너지게 되었다. 그리고 빠르게 종교개혁 시대가 도래하였다.그런데 이 흑사
무료로 영상을 볼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있다. 웬만한 OTT를 능가하는 다양한 드라마와 최근 영화들을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물론 불법이다. 해외에 주소를 두고 운영하는 이러한 불법사이트들을 자세히 보면 수많은 도박사이트 배너가 달려 있다. 청소년들을 불법 도박의 세계로 이끌기 위한 미끼다.지난해 정부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생 가운데 4.78%에 해당하는 19만562명이 도박 중독이라고 한다. 충격적인 수치다. 도박 사이트는 가입하기도 쉽다. 청소년이라도 이름과 전화번호 등만 적으면 된다. 모든 도박이 그렇듯 처
나는 총신신학대학원 3년을 다니면서 장애학생 장학금과 외부 사랑선교회에서 주는 장학금을 거의 매 학기 받았다. 남들처럼 교육전도사 사역도 할 수 없는 중증장애인 신학생에게는 정말 가뭄에 단비 같은 장학금이었다. 신대원 생활을 하는 동안 대형교회에서 장학금을 수여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혼자 조용히 기도한 적이 있다. “하나님 저도 장애인 신학생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이 기도를 까맣게 잊고 지냈다. 그사이 나는 학교를 졸업하고 교회를 개척했다. 그런데 어느 날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신대원의 장애인 신학생에게 장학금을
얼마 전 총회교회자립개발원에서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를 대상으로 ‘자립사례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었다. 급변하는 사회와 목회환경 속에서 새로운 교회 개척 및 자립 아이디어를 찾고, 이를 총회 산하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소개하려는 목적이었다. 공모전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공모전을 통해 많은 목회자들이 환경에 굴하지 않고 복음의 열정으로 사역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기뻤다. 하지만 미래 사회와 목회환경을 대비하는 아이디어를 찾기 힘들었다.문득 최전선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에게 ‘새로운 시대에 맞는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것이 가능한가
지난 3월 4일(현지시각) 프랑스 의회가 여성이 낙태할 자유를 명시한 헌법 개정안을 승인함으로써 세계 최초로 50년 만에 헌법에 낙태할 자유가 보장된 나라가 됐다. 프랑스는 1975년 이후 이미 낙태를 합법화해 왔으므로 실제적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낙태의 권리가 헌법상 기본권이기 때문에 논쟁이 됐고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미국 정치권에서도 쟁점프랑스의 ‘친(親)낙태’가 정치 이슈로 부상한 것은 2022년 6월 미국의 ‘로 대 웨이드’ 판결 번복이 영향을 미쳤다. ‘로 대 웨이드’ 판례는 미국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판례였으
매년 1월 셋째 주일은 ‘세례교인헌금 실시의 날’이다. 1998년 제83회 총회에서 총신주일 등 여러 명목의 특별 주일을 폐지하고, 그것을 통해 드려지던 헌금을 ‘세례교인의무금’으로 단일화하했다. 그 취지는 헌금에 목적을 둔 각종 특별 주일이 총회 산하 지교회에 부담을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총회의 모든 사역의 효율성을 위해 그렇게 바꾼 것이었다. 국민에게 납세의 의무가 있듯이 총회 소속 교인들 역시 교단과 거룩한 사업을 위해 의무적으로 헌금해야 한다는 것은 충분한 공감을 할 수 있다. 이 헌금이 없이는 총회 운영이나 선
난 18층 아파트의 17층에 거주하고 있다. 따라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 오르고 내릴 때마다 엘리베이터에 머무는 시간은 불과 몇십 초밖에 되지 않는다. 현대문명의 편리함을 느끼지만, 때로는 짧은 그 시간의 지루함과 답답함으로 힘들 때가 있다. 대개 같은 통로에 사는 이웃들과 마주할 때다. 17층이라 피할 수 없는 이웃이 많다. 그들을 만나면 늘 웃으며 인사를 하곤 한다. 그런데 아무런 반응이 없을 때, 좁은 공간에서 함께하는 시간은 매우 길게 느껴진다. 그러나 웃으면 인사와 대화를 나누는 이웃을 만나면 그 시간이 짧
한국교회에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바로 매해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예배하던 부활절연합예배를 올해는 함께 드리기로 했다는 것이다.원래 부활절연합예배는 한국교회가 한마음으로 시작했다. 한국교회는 해방 직후인 1947년 남산 조선신궁터에 모여 예배하며 예수 부활의 기쁨을 나누고 신앙의 힘으로 나라와 민족이 새로워지게 되기를 기원했다. 조선신궁터는 일제가 한국인과 한국교회에 신사참배를 강요한 일본 신도의 총본산이었다. 한국교회는 우상숭배와 불신앙과 수치의 장소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부활의 의미를 더욱 깊이 새겼다.부활절연합예배는 6·25전쟁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 핵 사고가 발생한 지 어언 13년이 지났다. 그러나 그 후유증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원자력의 본질적인 문제는 방사선이나 방사능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원자핵을 불안정하게 만들면 에너지가 나오는데 그 결과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배출된다. 우리는 핵분열 때 생기는 생성물을 죽음의 재라고 부르는데 죽음을 불러올 만큼 생명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 대량으로 생성된다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핵반응의 본질이며 치명적인 결함이라고 할 수 있다. 핵 에너지 이용을 위한 원자력 개발은 그 후 원자력
그루터기교회는 오후 3시에 예배를 드린다. 이렇게 말하면 다들 오후 예배냐, 저녁 예배냐 하고 다시 묻곤 한다. 아니다, 오후 3시에 드리는 예배가 주일 대예배다. 중증장애인들은 혼자서 일어나 씻고 옷을 입고 외출할 수가 없다. 활동지원사가 집에 와서 하나부터 열까지 도움을 받아야 우리가 휠체어에 앉을 수 있고 외출할 수가 있다. 개인 차이는 있겠으나 보통 외출을 준비하는데 1시간 넘게 걸린다. 활동지원사는 정부에서 급여를 받고 중증장애인의 모든 활동을 돕는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첫 예배로 오후 3시에 예배를 드렸다.예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