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설교] 요셉의 창고를 열라(창세기 41:46~57)
[이 주일의 설교] 요셉의 창고를 열라(창세기 41:46~57)
  • 기독신문
  • 승인 2018.07.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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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민 목사(광주 봉선중앙교회)

주님이 채워주신 ‘요셉의 창고’ 열고 사랑 흘려보내세요

▲ 김효민 목사(광주 봉선중앙교회)

요절: 애굽 온 땅이 굶주리매 백성이 바로에게 부르짖어 양식을 구하는지라. 바로가 애굽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요셉에게 가서 그가 너희에게 이르는 대로 하라 하니라. 온 지면에 기근이 있으매 요셉이 모든 창고를 열고 애굽 백성에게 팔 새 애굽 땅에 기근이 심하며.(창 41:55~56)


요셉이 30살의 청년 나이에 애굽 총리가 되었습니다. 그가 한 일이라곤 17살에 형들의 미움을 받아 애굽 땅으로 팔려 와서 종살이 하고, 억울하게 누명 쓰고 감옥살이 한 것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13년을 보냈습니다. 그런 그가 갑자기 총리가 된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입니까? 하나님은 요셉이 종살이 할 때도, 감옥살이 할 때도 언제나 함께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지난 13년간의 세월이 요셉에게 무의미한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이 시간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그의 믿음이 더욱 성숙해지고, 자신의 은사와 지식을 계발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보디발 장군 집의 가정총무로 일하면서, 그리고 감옥의 제반 사무를 처리하는 일을 하면서 요셉은 재정과 행정 실무를 익힐 수 있었습니다. 또한 왕의 죄수를 가두는 감옥에서 애굽의 고위층에 있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통해 애굽의 정치 경제 문화 학문 등을 배울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고난의 상황이 오히려 훈련하고 준비하는 기회가 된 것입니다.

당대의 최강대국 애굽의 총리로 임명되자마자 요셉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애굽 온 땅을 순찰하는 것이었습니다. 애굽을 잘 다스리기 위해 궁정 안의 집무실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 엄청난 권세가 주어졌는데, 그 권세로 백성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친히 백성들 속에 들어가 그들이 어떤 형편에 있고, 어떻게 그들을 도와야 하는지 살폈습니다. 바로의 꿈을 해석한 대로라면 7년간의 풍년 후에 흉년이 올 터이니, 요셉은 애굽 온 땅을 돌아보면서 흉년을 대비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입니다.

이미 풍년은 시작되었습니다. 거두어들이는 곡식이 차고 넘쳤습니다. 요셉은 전국 곳곳에 창고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풍년이 계속되는 7년 동안 매년 밭에서 거둔 곡물의 1/5을 저장해두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쌓아둔 곡식이 바다 모래같이 심히 많았습니다. 이제 극심한 흉년이 온다 해도 문제없습니다. 철저하게 대비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경우 물질적, 사회적 성공을 이루면 교만에 빠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자기가 잘나서 성공한 듯이 자만에 빠지거나, 자기만족을 위해 사치스럽게 생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요셉은 애굽의 백성과 다른 나라의 백성들을 위해서 장차 다가올 환난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성경본문에는 풍년에 이은 흉년의 이야기가 아니라, 뜬금없이 요셉의 아들들이 태어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흉년이 들기 전 요셉에게 두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요셉이 그 두 아들의 이름을 지어주는데. 그 이름에는 요셉의 간증적인 고백이 담겨있습니다.

장남의 이름을 ‘므낫세’라고 했는데, ‘잊어버림’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요셉이 그의 장남의 이름을 므낫세라 하였으니 하나님이 내게 내 모든 고난과 내 아버지의 온 집일을 잊어버리게 하셨다 함이요”(51절).

요셉의 지나온 삶은 상처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낳아준 엄마는 어릴 때 세상을 떠났습니다. 집안에 또 다른 엄마들이 있었고, 이복형들이 열 명이나 있었는데, 그 형들에게 미움을 받았습니다. 결국 형들에 의해 죽임을 당할 뻔 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서 이국 땅 애굽으로 팔려오게 됩니다. 어린 나이에 얼마나 무서웠겠습니까? 애굽에 팔려 와서는 종살이 하고 누명쓰고 감옥살이를 했는데, 매일 매일 눈물로 세월을 보낼만한 상황 아니었겠습니까?

자신을 해코지한 형들에 대한 미움, 잃어버린 아들을 찾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서운함, 자신을 성범죄자로 누명을 씌운 보디발 장군의 아내에 대한 원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복수심이 불타오른다든지, 아니면 최소한 미워하는 마음이라도 있는 것이 당연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성경 어디에도 요셉의 아픈 상처, 원망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형들을 용서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자기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의 사랑이 더 크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행복이 너무 크기에, 과거의 고통을 덮어버리고도 남았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사랑, 십자가의 사랑을 깨달을 때, 우리의 쓴 뿌리는 치유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아픈 상처는 치유되고, 더 이상 과거에 매이지 않습니다. 참 자유와 평안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여전히 과거의 아픔과 상처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까? 억울한 마음을 붙들고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아픈 과거는 다 치유되고 잊어버리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요셉은 둘째 아들 ‘에브라임’을 낳았습니다. 그 이름은 ‘기름진 땅, 두 배의 창성함’이라는 의미입니다. “차남의 이름은 에브라임이라 하였으니 하나님이 나를 내가 수고한 땅에서 번성하게 하셨다 함이었더라”(52절).

비록 자신의 과거는 고난의 삶이었지만 이미 풍성하게 하셨고, 앞으로도 갑절로 축복해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감사하며 지은 이름입니다. 실제로 종과 죄수의 신분이었던 그가 지금은 창성케 되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이처럼 요셉은 두 아들의 이름을 지으면서도 여전히 하나님이 자신의 삶 가운데서 일하셨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이~잊어버리게 하셨다 함이요”(51절). “하나님이~번성하게 하셨다 함이었더라”(52절). 하나님이 하셨다는 것이고, 하나님이 하실 것이라는 고백입니다. 요셉은 항상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았습니다.

지난 한 주간을 살아오면서 하나님을 얼마나 찾으셨습니까? 하나님이 주인이시라는 것을 얼마나 고백하셨습니까? 하나님이 하셨다고, 하나님이 하실 것이라고 얼마나 믿음으로 고백하셨습니까?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이 삶의 주인이십니다.

이제 일곱 해 풍년이 지나고, 흉년이 찾아왔습니다. 애굽 온 땅의 백성들이 굶주리기 시작했습니다. 기근은 애굽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각국에는 기근이 있으나”(54절), “온 지면에 기근이 있으매”(56절), “각국 백성도…기근이 온 세상에 심함이었더라”(57절). 애굽에만 아니라, 온 세상에 흉년이 들었습니다.

애굽 백성들이 바로 왕에게 부르짖어 양식을 구했습니다. 그때 바로 왕이 백성들에게 말합니다. “요셉에게 가서 그가 너희에게 이르는 대로 하라”(55절). ‘요셉에게 가라. 요셉에게 가면 살 수 있어!’

놀라운 일입니다. 이방나라의 왕이 인정할 정도로 요셉은 세상의 희망이 되었습니다. 별 볼일 없었던 인생인 것 같았는데, 깨어지고 상하고 상처투성이 인생인 것 같았는데 하나님이 그를 치유하시고 회복시켜주시고, 하나님이 그를 총리로 삼으시고 번성케 하셔서 오히려 그가 수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일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애굽 백성들뿐만 아니라, 먹을 것을 구하는 다른 나라 백성들도 요셉에게 찾아왔습니다.

하나님이 요셉을 총리로 세우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자기 부귀영화 누리라고 세워주신 것 아닙니다. 살리는 일을 하라고 세워주셨습니다. 애굽의 백성들과 주변나라의 백성들을 살리는 일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신을 죽이려했고, 종으로 팔아버렸던 형들을 포함한 가족들의 생명을 살리게 됩니다.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 요셉을 애굽으로 먼저 보내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창 45:7~8). 하나님께서는 요셉의 고백처럼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려고 애굽으로 보내시고 총리로 세우신 것입니다. 여러분에게는 어떤 자리, 어떤 기회가 주어졌습니까? 여러분 자신을 위해 살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 자리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해야 합니다.

지금 이 세상에도 기근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니 복음을 듣지 못해 영적 기근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요셉의 창고를 열어야 합니다. 여러분, 개인의 요셉창고를 열고 사랑을 흘려보내십시오. 교회들도 요셉의 창고를 열고 나누어야 합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은 창고를 열고 나누라는 것입니다. 축복의 통로가 되라고 하십니다.

우리 교단에서 파송한 2550명의 선교사가 전 세계 98개국에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요셉의 창고를 활짝 열고 선교사역을 감당하는 총회의 모습은 전국 교회의 자부심입니다. 북한을 위해서도 요셉의 창고를 열어야 합니다.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고, 복음을 듣지 못해 죽어가는 북한의 주민들에게도 복음과 식량이 공급되어야 합니다. 그날이 속히 오면 좋겠습니다. 또한 다음세대를 살리는 일을 위해 요셉의 창고를 열어야 합니다. 그들을 거룩한 예수세대로 만들기 위해 우선적인 투자를 하면서 힘껏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비어있고 생명력 없는 유럽의 교회처럼 될 것입니다.

교회는 계속 요셉의 창고를 열어야 합니다. 주님이 채워주신 풍성함을 나누어야 합니다. 교회가 존재하는 한 계속 그래야 합니다. 그것이 교회의 모습이고, 존재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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