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설교] 나의 길, 주의 길 (삼하 2:1~7)
[이 주일의 설교] 나의 길, 주의 길 (삼하 2:1~7)
  • 기독신문
  • 승인 2019.10.0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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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귀석 목사
(주평강교회)

하나님의 큰 사랑 받은 우리, 축복하며 살아갑시다

너희가 이 이을 하였으니 이제 여호와께서 은혜와 진리로 너희에게 베푸시기를 원하고 나도 이 선한 일을 너희에게 갚으리니 (삼하 2:6)

정귀석 목사(주평강교회)
정귀석 목사(주평강교회)

요즘 무슨 이야기를 하시면서 사십니까? 건강 이야기입니까? 은퇴 이야기입니까? 정치 이야기입니까? 나이에 따라, 무엇을 추구하고 사느냐에 따라 대화 주제가 다릅니다. 시대는 변해도 사람 사는 것은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고민하고 추구하는 것들을 100년 전에도, 1000년 전에도 고민했을 것입니다. 그들도 갈등과 아픔을 겪었을 것이고, 좌절도 맛보았을 것입니다. 그 속에서 새로운 날들을 열어갔을 것입니다.

유명한 영국의 역사학자 E. H. 카는 그의 책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역사속의 인물과 대화해 보는 일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특히 성경속의 인물들을 묵상하면서 그들의 삶을 오늘 나의 삶에 적용하는 것은 은혜가 넘칩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 다윗의 길을 계속 살펴보면서 함께 공감하고 함께 새날을 꿈꾸어 보고 싶습니다. 나의 인생길을 제대로 살고 싶으십니까? 내가 걷는 이 길이 주의 뜻을 이루어가는 주의 길이 되기를 원하십니까?

기다림 속에 주의 뜻을 묻다

1절에 “그 후에 다윗이 여호와께 여쭈어 아뢰되 내가 유다 한 성읍으로 올라가리이까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올라가라 다윗이 아뢰되 어디로 가리이까 이르시되 헤브론으로 갈지니라”라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배경을 살펴보면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사울과 요나단이 죽습니다. 이스라엘이 패전한 겁니다. 국가적으로 큰 위기를 맞았고, 정국에 혼란이 초래되었습니다. 또한 주변 이민족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바로 이때가 다윗에게는 기회였습니다. 이제 약 13년 전에 사무엘을 통해 기름부음을 받았던 다윗이 나설 차례입니다. 내가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선언하고 나설 때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다윗은 오랜 시간 역경을 극복하여 이미 왕으로서 준비가 다 되어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서둘지 않습니다. 앞서가지 않습니다.

“여호와께 여쭈어 아뢰되” 언제 제가 나서야 되겠습니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겠습니까? 여호와께서 유다 성읍으로 올라가라고 허락하셨고, 헤브론으로 가라는 답을 주셨습니다. 다윗은 주님의 응답을 듣고 가족들과 추종자들을 데리고 시글락에서 헤브론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그곳에 정착합니다. 이어서 유다사람들이 찾아와 다윗에게 기름을 붓습니다. 다윗이 유다지파의 왕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에게 집중합니다. 그래서 남을 잘 보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뜻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내가 가야 할 길만 보입니다. 빨리빨리 세상 재물을 원하는 만큼 채워야 하고, 남보다 더 빨리 지위를 얻어야 하기에 스펙을 쌓는 일에만 집중하다보니 하나님의 뜻을 묻고 기다리는 일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마음에 맞는 사람은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헤아리는 사람입니다. 여호와께 묻고 여호와의 대답을 듣고 움직입니다. 하나님의 주인 되심을 인정하고 기다립니다. 오늘 본문의 상황가운데 다윗은 시편 37편 7절에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라고 말합니다. 만약 다윗도 자신에게만 집중했다면 유다지파 외에 이스라엘 11지파의 존재가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빨리 그들을 짓밟고서라도 12지파의 왕이 되고자 했을 겁니다. 그러나 다윗은 섣부른 행동으로 경거망동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전체의 왕이 되겠다고 즉각적으로 진군하지 않습니다.

사무엘하 2장 11절에 보니 헤브론에서 7년 6개월 동안 유다지파만을 다스리는 모습이 나옵니다. 조급해 하지 않습니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립니다. 성급하게 자기 맘대로 하면 사울처럼 됩니다. 사울은 기다리질 못했습니다. 역사가인 토머스 칼라일은 이렇게 말합니다. “역경을 극복하는 사람이 100명이라면 번영의 시절에 잘 처신하는 사람은 1명에 불과하다”고 말입니다. 승승장구하고 계십니까? 이때가 더 넘어지기 쉽습니다. 이때가 정말 잘 해야 할 때입니다. 이 때에도 여호와께 여전히 묻고 행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기다리라고 하시면 기다려야 합니다. 다윗은 기다립니다. 목동일 때 기름부음을 받고 근 13년 동안 하나님의 때를 잘 기다립니다. 유다지파의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고 헤브론에 거주하며 또 7년 6개월을 기다립니다. 당시 다윗 인생의 절반 넘는 근 20년의 기다림의 시간 뒤에 드디어 사무엘하 5장 1~3절을 보면 모든 지파의 요청으로 왕이 됩니다. 여호와 앞에서 언약을 세우고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전체 왕이 됩니다.

다윗의 인생은 기다림의 인생입니다. 다윗처럼 믿음의 선배인 조지 뮬러도 기다림의 사람이었습니다. 기도의 사람이요, 고아들의 아버지라 불리는 조지 뮬러는 약 20세까지 술과 도박으로 방탕하게 지냅니다. 그러나 한 모임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합니다. 그리고 사명의 길을 걷습니다. 성경을 읽던 중 시편 68편 5절에서 하나님은 고아들의 아버지임을 알고 고아들을 돌보기 시작합니다. 약 1만명 이상의 고아들의 아버지가 되고, 다섯 번에 걸쳐 고아원을 짓습니다. 그런 중에 5만번 이상의 기도응답을 받습니다. 조지 뮬러의 평생의 인생철칙이 있었습니다. “결코 하나님보다 앞서지 말자. 결코 성령님보다 앞서지 말자. 결코 기도보다 앞서지 말자”입니다. 우리 평생의 삶의 원칙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마음에 새기면서 외쳐봅시다. “하나님보다 앞서지 말자. 성령님보다 앞서지 말자. 기도보다 앞서지 말자.” 이렇게 살면 내가 가야 할 땅을 하나님이 정해주십니다.

다윗은 시글락에서 헤브론으로 이동합니다. 내 자리, 내 위치를 잡으려고 간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부르신 그 뜻대로 간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가는 곳에는 약속대로 그 사람의 위치와 자리를 만들어 주십니다. 기다림의 시간은 가장 소중한 것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저도 지난 일이 생각납니다. 주의 응답을 받고 교회를 개척하였습니다. 지하 26평 예배당에서 주께서 보내실 성도들을 기다렸습니다. 열심히 전도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는 이들이 없었습니다. 부족함 투성인 내 자신을 보면서 낙담하고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 큰 위로를 주셨습니다. 그 기다림의 시간에 제가 배운 것은 한 영혼에 대한 그리움이었습니다. 한 영혼이 얼마나 소중하고 그리웠던지 지금도 그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지금 우리에게 허락하신 헤브론에서 주의 뜻을 기다리며 살고 있습니까?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일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시고 능하신 분이십니다. 우리가 주의 뜻을 붙들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 주님께서 우리를 안아주시고 앞서서 행해 주실 것입니다. 성급하게 행하지 마십시오. 내 생각대로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보다 앞서지 마십시오. 믿음으로 기다리십시오. 기다림 속에 주의 뜻을 묻고 주의 대답을 들으십시오. 하나님께서 약속대로 왕이 되게 하십니다.

축복하며 주의 길을 걷다

6절 “너희가 이 일을 하였으니 이제 여호와께서 은혜와 진리로 너희에게 베푸시기를 원하고 나도 이 선한 일을 너희에게 갚으리니” 다윗이 드디어 유다지파의 왕이 되었습니다. 왕이 된 후 처음으로 한 일이 있습니다. 길르앗 야베스 사람을 축복합니다. 사무엘상 11장을 보면 암몬 사람에게 멸망당할 위기에 처한 길르앗 야베스를 사울이 구해줍니다. 그래서 사울을 절대적으로 지지하게 됩니다. 그런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사울의 죽음을 슬퍼하며 장사지냅니다.

이 일을 어떤 사람이 다윗에게 말하여 이르되 “사울을 장사한 사람은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니이다”하며(4절), 일종의 고자질을 합니다. 아마도 이 말을 전한 사람은 “너희들은 이제 죽었다”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다윗도 길르앗 야베스와 사울의 인연을 압니다. 서로 돕고 의지하는 끈끈한 관계였습니다. 사울을 은인으로 여겼습니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다윗이 보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께 복을 받을 것이라 축복하고, 자신도 6절을 보면 “나도 이 선한 일을 너희에게 갚을 것이다”라고 오히려 축복합니다. 개인감정으로 보복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축복합니다.

과거 사울은 다윗을 도왔다고 제사장들을 모두 죽였습니다.(삼상 22장) 그러나 다윗은 길르앗 야베스를 축복하고 칭찬하며 보상합니다. 진심으로 축복하고 받아줍니다. 그리고 내가 왕이 되었으니 너희를 돕겠다고 합니다. 다윗의 인생은 축복의 인생입니다. 다윗은 사람을 품고 축복합니다. 넓은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축복합니다. 보통은 힘이 있으면 보복합니다. 이것이 세상 논리이자 현상입니다. 사랑과 너그러움이 안 보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사랑하라 하십니다. 베드로전서 3장 9절,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이는 복을 이어받게 하려 하심이라” 복수와 보복이 끊이지 않는 세상이지만 더 큰 사랑으로 세상을 이기라 하십니다.
우리는 축복하기 위해 부름을 받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보십시오. 죄인되었던 나, 죽을 수밖에 없던 원수 같은 나를 사랑하신 주님 때문에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이 큰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우리가 축복하며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성숙한 사람은 자신의 삶을 통해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것들로 섬기고 나누는 삶을 살고 계십니까? 주고 싶지만 가진 것이 없어서 안타까우십니까? 우리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을 나누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모든 사람은 물질이 많아도, 지식이 많아도, 모든 것을 갖춘 삶을 산다고 해도 공허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으로 채워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관계없이 자신이 왕이 되어 자기의 뜻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생명의 주인이시고 행복한 삶을 살게 하시는 주님을 전하십시오. 이 세상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가장 귀한 선물, 최고의 축복을 나누어주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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