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설교] 야곱의 꼬인 인생 (창 29:15~30)
[이 주일의 설교] 야곱의 꼬인 인생 (창 29:15~30)
  • 기독신문
  • 승인 2018.01.1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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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섭 목사(창신교회)

인생은 늘 위태롭지만 하나님 은혜는 넘치게 더합니다

야곱이 또한 라헬에게로 들어갔고 그가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하여 다시 칠 년 동안 라반을 섬겼더라(창 29:30)
 

■ 설교키워드

야곱은 하나님의 은혜로 외삼촌의 집에서 인생의 새 출발을 했지만,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지 못했습니다. 그 대신에 야곱은 자신의 능력과 판단력을 믿고 행동하였습니다. 그 결과 그는 간교한 외삼촌에게 이용을 당하고, 자신의 욕심을 물리치지 못해서 고통스러운 결혼생활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행위대로 고통을 받게 하심으로 죄가 얼마나 무서운지 깨닫게 하셨고, 다른 한편으로는 언약의 합당한 상속자가 되도록 그를 조금씩 빚어가셨습니다. 우리는 시작만 아니라, 그 과정도 하나님의 은혜와 믿음으로 나가야 합니다.

 

▲ 유상섭 목사(창신교회)

야곱은 우물까지 달려 나온 외삼촌의 환영을 받고 그의 집에서 살 때 하루하루가 꿈꾸는 것만 같았을 것입니다. 야곱은 그곳에 한 달을 지내면서 신나서 외삼촌의 양을 돌보는 일을 자원했습니다(15절). 라헬이 양치는 모습은 그에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외삼촌이 야곱에게 일에 대한 보상을 제시하라고 했을 때에 그는 외삼촌을 7년 동안 섬길 터이니 작은 딸 라헬을 아내로 달라고 했습니다(18절). 외삼촌이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자 야곱은 라헬을 사랑하므로 7년을 며칠같이 행복하게 지냈습니다(20절). 그러나 야곱은 결혼식 다음날 신부가 바뀐 것을 알고 분개했습니다. 야곱의 인생 계획이 외삼촌의 사기극으로 큰 차질이 생겼습니다. 야곱은 배우자로 생각지도 않은 레아와 결혼하게 되었고, 사랑하는 라헬을 얻기 위해 또 다시 7년의 노동을 더 해야 했습니다. 야곱의 인생은 그의 계획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고통스러운 과정에 간섭하셔서 야곱을 합당한 상속자로 빚어가셨습니다.

첫째, 야곱은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잘못된 선택을 했습니다(15~18절). 야곱이 외삼촌 집에서 처음 보여준 모습은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심의 결과였습니다. 활기와 능력이 넘치는 야곱은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었습니다. 라반은 능력 있는 야곱이 목양의 일을 잘하니 그를 오래 잡아두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외삼촌은 야곱에게 그가 노동의 대가로 받고 싶은 품삯을 말해보라고 했던 것입니다. 이때 야곱은 자신의 능력을 믿고 성급하게 대답했습니다. 라반은 노동의 대가로 두 딸 중에 하나를 주겠다고 야곱에게 제안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야곱이 둘째 딸 라헬을 너무나 좋아하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러한 제안을 하지 않았습니다. 야곱이 노동과 결혼을 연결한 것은 생각이 깊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야곱이 외삼촌의 은밀한 작전에 말려들게 되었습니다. 외삼촌이 조카 야곱을 사랑했다면, 두 딸 중 하나를 아내로 주겠다고 하든지 아니면 첫째 레아를 아내로 줄 수 있다고 말해야 했습니다. 그는 야곱을 이용할 속셈이었고, 야곱이 어떻게 대답할 줄 미리 알고 물었던 것입니다. 라반의 숨은 계략을 파악하지 못한 야곱은 자신의 힘과 지혜를 믿었습니다. 야곱은 자기가 열심히 일을 하면 외삼촌이 라헬을 자기의 아내를 줄 것이라고 착각했습니다. 야곱은 그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대답했어야 합니다. “외삼촌, 저는 개인이 아닙니다. 우리 조상의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을 택하셨으며, 이제 저는 조부와 부친의 대를 이어서 언약의 상속자가 되었습니다. 비록 제가 잠깐 외삼촌에 집에 머물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이미 저에게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니 외삼촌의 딸을 무조건 저에게 아내로 주십시오. 이것은 어머니의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외삼촌에게도 큰 영광이 될 것입니다.” 야곱은 이렇게 당당하게 말했어야 합니다. 야곱은 또한 외모만 보고 라헬을 택했습니다(17절). 이 모든 것은 다 믿음으로 한 것이 아닙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신앙인의 자세로 처신했어야 합니다. 야곱은 아브라함과 이삭의 대를 이을 언약의 상속자로 가나안 땅의 상속을 약속받은 자입니다. 또한 땅의 종족들의 운명이 그와 그의 후손에 달려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이러한 약속을 믿고 당당하고 지혜롭게 말했어야 합니다.
둘째, 아버지를 속인 야곱은 외삼촌에게 속았습니다(22~26절). 야곱이 라헬을 사랑하게 된 것은 세상적인 시각으로 그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야곱이 라헬을 사랑한 것은 그녀가 레아보다 곱고 아리따웠기 때문입니다(17절). 레아의 시력은 라헬의 아름다움과 비교되었습니다. 이것은 레아가 눈에 치명적인 약점을 가졌음을 암시합니다. “약하다”는 말은 병이 있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레아라는 이름은 “병약하다”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결코 좋은 이름이 아닙니다. 반면 라헬은 아름다웠습니다. 라헬과 비슷하게 묘사된 아름다운 여인들은 포로 중에 남자들이 결혼하고 싶은 아름다운 여인들(신21:11)과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삼상25:3) 그리고 왕후 에스더(스2:7)입니다. 야곱은 이런 미인을 아내로 얻게 된다는 기대와 소망 때문에 7년 동안의 노동이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야곱이 얼마나 신났던지 7년이 그에게는 단지 며칠 같았습니다(20절). 야곱은 정한 기간이 다 채워지자 라헬을 요구했습니다. 결혼잔치는 7일 동안 열렸습니다. 라반은 결혼잔치를 성대하게 베풀고 큰딸 레아를 야곱에게 들어가게 하였습니다(23절). 이것은 야곱의 모친 라헬이 야곱을 시켜서 아버지 이삭을 속이게 한 것과 같았습니다(27:15~18). 또한 신부는 야곱이 7년 전에 아버지 앞에서 에서의 행세를 했던 것과 같이 분명 라헬의 행세를 했을 것입니다. 7년 전에는 엄마와 아들이 속이더니, 이번에는 아빠와 딸이 하나가 되어 속였습니다. 속인 자 야곱이 이번에는 속임을 당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비극이 야곱에게 일어나는 것을 막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부친을 속인 야곱이 더 큰 사기꾼의 의해서 사기를 당하도록 허락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을 사랑하여 언약의 상속자로 삼으셨으나, 그의 거짓말을 눈감아주신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사랑하셨지만 그가 행한 대로 받게 하셨습니다. 야곱은 7년 전에 자신이 뿌린 거짓의 열매를 7년 후에 거두게 된 것입니다. 그는 7년 후에 한번 거둔 것이 아니라, 20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서 쓰라린 열매를 거뒀습니다. 야곱은 이러한 쓰라린 경험을 하면서 속이는 것은 결국 속임을 당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누이 리브가가 아들 야곱이 부친을 속이게 했던 것과 같이 오빠 라반은 큰 딸이 야곱을 속이게 했습니다.

야곱은 신혼의 첫날밤을 지난 다음 날 아침에 비로소 신부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25절의 “야곱이 아침에 보니 레아라”는 성경을 읽는 자들에게 주목을 끄는 놀라운 표현입니다. 이 표현은 “보라 이 여자가 레아네”란 뜻입니다. 야곱은 저녁에 이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던 것입니다. 만일 야곱이 신혼의 첫날밤에 알았다면 이러한 말도, 돌이킬 수 없는 불상사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야곱은 “내가 7년 전에 아버지 이삭을 속였는데 외삼촌이 나를 속일지도 모르니 정신을 바짝 차리고 속지 않아야지”라고 다짐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야곱은 완벽하게 속았다는 것입니다. 부친이 자신에게 완전히 속은 것과 같이 자신은 외삼촌에게 완전히 속고 말았습니다. 야곱이 아무리 따져도 레아와의 결혼이 취소될 수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된 것은 결국 야곱의 거짓을 징벌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었습니다.

셋째, 야곱은 사랑하는 라헬에 대한 마음을 과감하게 포기했어야 합니다(27~30절). 야곱은 결혼한 다음날 아침에 비로소 신부가 바뀐 것을 알고 외삼촌에게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25절). 그러자 라반은 언니보다 아우를 먼저 주는 것이 그 지방의 관습과 어긋난다고 둘러댔습니다(26절). 그러나 지금까지 밝혀진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문화적인 관습은 없습니다. 이것은 라반이 지어낸 말입니다. 라반은 야곱에게 “결혼 축제가 일주일이니까, 일주일 지나면 라헬도 줄게. 그러니 7년 더 일하면 되잖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야곱은 어리석게도 기뻤습니다. 야곱은 외삼촌이 라헬도 그에게 아내로 주겠다고 할 때 욕망을 억제하고 이를 거절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운 결혼제도는 1부 1처입니다. 야곱은 믿음의 가문을 이어가야 할 언약의 상속자요 미래의 족장이었습니다. 부친 이삭도, 조부 아브라함도 1부 1처의 제도에 따라 결혼했습니다. 반면 경건치 않은 사람들이 일부다처제를 시행했습니다. 가인의 후손 라멕이 아내 둘을 거느렸습니다(창4:19). 노아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아내를 제멋대로 가졌습니다(6:2). 쌍둥이 형 에서는 두 아내를 거느렸고(26:34), 또 그가 떠난 후에 셋째 아내를 두었습니다(28:9). 하나님은 한 번도 일부다처제를 허용한 적도, 인정하신 적도 없습니다. 야곱은 이미 결혼한 몸이므로 외삼촌이 라헬도 주겠다고 했을 때 단호하게 거부해야 했습니다. 그는 외삼촌에게 “이제 더 이상 저를 속이지 마세요”라고 했으면 자신이 7년 동안 더 이용을 당하고 가정에 분란과 불화를 자초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사실 라반이 야곱을 속이고 레아를 준 것은, 치밀한 사기극의 일환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레아가 야곱과 결혼하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하나님은 라반의 사기극을 통해서 사랑받지 못하는 불쌍한 레아를 결혼하게 하셨습니다. 야곱은 라반에게 “외삼촌 제가 보니, 큰딸 레아가 사랑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해 결혼을 못했는데요. 저도 평생 살면서 아버지께 사랑받지 못한 한이 있습니다. 저는 아내를 하나 이상 가질 수 없으니 라헬을 포기하겠습니다. 저는 큰딸 레아와 결혼한 것으로 만족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할 믿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라반의 말을 즉각 수용한 것입니다.

야곱은 잘못된 선택으로 자기 자신과 가정에 많은 고통을 초래했습니다. 야곱은 결국 하나님께서 정한 1부 1처의 결혼제도에서 벗어나 일부다처제를 따랐습니다. 그 결과 그의 두 아내 사이에 시기와 질투와 다툼은 그의 가정에서 떠날 날이 없었습니다(29:31~30:24). 야곱의 잘못된 결정과 선택 때문에 그의 인생이 에서처럼 비참하게 되지 않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야곱은 많은 고통을 당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서 욕심을 따라 결정하면 안 되는구나. 믿음 없이, 욕망에 사로잡혀 사람을 보고 택하면 안 되는구나”라고 깨달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밀한 계획 속에는 사랑받지 못하는 레아가 야곱과 결혼해서 많은 자식을 낳고 그 중의 하나가 메시아의 조상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야곱이 여전히 믿음이 부족하여 그릇된 결정을 했지만 그와 함께하신 신실한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그를 언약의 합당한 상속자로 조금씩 빚어가셨습니다. 죄가 더한 곳에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게 더했다는 복음의 진리를 신약에서만 아니라, 야곱의 인생에서도 있었던 것입니다(롬5:20~21). 야곱과 다르지 않는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하나님의 합당한 자녀로 조금도 빚어질 수 없습니다. 욕심으로 우리의 인생은 늘 위태롭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망가질 뻔한 인생이 파괴되지 않도록 간섭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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