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설교] 기도에 뜻을 세우라(시 5:3)
[이 주일의 설교] 기도에 뜻을 세우라(시 5:3)
김남준 목사(열린교회)
  • 김병국
  • 승인 2021.01.19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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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기도하면 하나님의 은혜가 드러납니다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시 5:3)

김남준 목사(열린교회)
김남준 목사(열린교회)

새해가 시작되었다고 저절로 새로운 삶이 펼쳐지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을 새롭게 하여야 새 삶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마음에 할례를 행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신 10:16)

다윗은 큰 시련을 만났습니다. 그때 그는 마음을 쏟아 놓는 기도를 하나님께 올립니다. 다윗의 그 기도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는 길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첫째, 하나님은 기도를 들으십니다

이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시 5:3)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 소리를 들으시는 분입니다. 들리는 것과 듣는 것은 다릅니다. 들리는 것은 자연적으로 들려지는 것이지만, 듣는 것은 마음을 기울여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이는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대상에게 귀 기울이게 합니다. 그래서 ‘들음’은 사랑의 최고의 표현입니다.

본문 말씀에서 “나의 소리”로 번역된 히브리어 ‘콜리’는 소리를 내어 말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는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 속에 억제할 수 없는 탄식의 정을 보여줍니다. 인생의 벼랑 끝에서 하나님을 찾던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소리를 내려고 해서가 아니라 억제할 수 없는 정이 마음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올라 울부짖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간절한 울부짖음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습니다. 그때 나오는 소리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기도 소리를 들으신다는 믿음은 인간의 능력보다 뛰어납니다. 나의 인생이 주님의 손안에 있고 나의 소리를 들으시기에, 나는 그분을 의지하면 살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종종 능력 있는 자는 버리시기도 하지만, 이렇게 어린 아이처럼 의지하는 사람은 결코 떠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윗에게는 하나님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신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있었기에 악인들에 둘러싸인 상황 속에서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시련으로 가득 찬 인생길을 걸으면서 기쁨이 솟아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자기에게 악을 행한 자들을 용서하고 사랑할 믿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돈이 없는 사람이 아닙니다. 권력이 없는 사람도 아닙니다. 참으로 불쌍한 사람은 마음 아픈 사연을 털어놓을 하나님이 없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져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께 토해 놓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시 62:8)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소리를 들으십니다. 이 믿음을 붙드십시오. 그리고 간절하고도 끈질긴 기도로 그분께 나아가십시오.

둘째, 하나님과의 언약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여호와”라고 부릅니다. “여호와”라는 거룩한 이름은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이스라엘에게만 알려진 이름입니다.(출 6:3) 시인은 하나님을 “여호와”라고 부름으로써 자신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백성임을 상기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은총을 베푸셨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언약 관계를 저버려 타락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언약에 충실하셨습니다. 그래서 마치 아버지가 자녀를 돌보듯 이스라엘을 사랑하셨습니다. 다윗은 그 언약을 기억하였습니다. 자신은 부족하고 허물이 많으나 하나님께서는 변함없이 자기를 불쌍히 여기실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 언약에 참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만물 위에 뛰어나신 분이지만 스스로를 낮춰 우리와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그리고 마치 우리를 위해 무슨 의무가 있는 분인 것처럼 우리를 위하십니다.

이것이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입니까? 그 사랑이 지금도 계속됩니다. 인생에서 칠흑 같은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신실하신 언약을 기억하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라도 자녀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신앙은 이 사랑의 언약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 사랑을 기억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성도들이 되길 바랍니다.

셋째, 기도하기로 뜻을 세워야 합니다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시 5:3) 다윗은 인생의 큰 시련을 만났습니다. 사망의 골짜기에서 자기의 심정을 헤아리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때 그는 하나님께서 자기뿐 아니라 온 세상을 주관하시는 왕이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깨달음이 기도에 뜻을 세우게 하였습니다.
여기서 ‘기도하다’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동사 원형은 ‘아라크’인데, 이 단어는 “무엇인가를 줄지어 늘어놓다”를 뜻합니다. 그러므로 시인의 이 고백은 이런 뜻입니다. “내가 나의 모든 사연들을 주님 앞에 쏟아 놓겠습니다.”

우리는 시련과 고난을 만날 때 종종 사람들에게 하소연합니다. 그 또한 필요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궁극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우리의 어려움을 공감해주는 사람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고난과 시련 속에서 자신의 사연을 하나님께만 쏟아 놓았습니다. 힘든 사연과 사정을 하나님께 쏟아 놓고 모든 것을 주님께 고하였습니다. 오직 그분만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수 있을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바라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에하파’는 ‘어떤 기대감을 갖고 하나님을 우러러보는 것’을 뜻합니다. 믿음은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는 것입니다.(히 11:1) 소망이 모두 사라진 것 같은 때 하나님께 영혼의 닻을 내리는 것이 신앙입니다.(히 6:19) 다윗은 고난의 때에 모든 소망을 하나님께 두었습니다. 그분만이 자신의 도움이심을 믿고 온 마음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믿음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뜻대로 안 되는 현실을 경험합니다. 절망스러운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그때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모든 문제는 땅에서 일어나지만 답은 하늘에 있습니다. 오직 우리의 모든 소망이 하나님께 있음을 믿고 그분을 바라십시오. 그러면 언제나 거기 계셔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일은 한두 번의 기도로 해결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일은 오랜 기간 많은 기도를 요구합니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시기 위함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오랫동안 마음을 쏟는 기도를 통해 우리를 더욱 정결케 하시기 위함이 아니겠습니까? 망가졌던 하나님과의 관계를 고치기 위함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상전의 손을 바라보는 종들의 눈 같이, 여주인의 손을 바라보는 여종의 눈 같이 우리의 눈이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바라보며 우리에게 은혜 베풀어 주시기를 기다리나이다”(시 123:2) 귀를 기울이시는 하나님만이 유일한 소망이심을 기억하십시오. 어떠한 처지에서든지 마음을 쏟아 기도하기로 뜻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밝아오는 새해는 희망만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좋은 일도 있을 것이고, 나빠 보이는 일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어떤 일을 만나든지 우리가 그분의 손에 붙들려 있으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입니다.(롬 8:28) 모든 일들 가운데 하나님을 붙들어야 합니다.

신앙의 유익은 시련의 날에 의지할 이가 계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믿는 굳센 마음은 하나님을 향한 기도로 입증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시나 우리가 기도하기를 바라십니다. 모든 일을 하실 수 있으나 우리가 간절히 당신을 찾기를 원하십니다. 마음을 다하여 당신께 부르짖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그 기도의 과정을 통해 더 정결한 사람이 되어갈 것입니다. 보다 더 큰 하나님의 은혜가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을 더욱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다윗이 큰 환란 앞에서 더 순결한 사랑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게 된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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