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설교] 없을 때 여호와를 감사하라(합 3:16~19)
[이 주일의 설교] 없을 때 여호와를 감사하라(합 3:16~19)
정찬용 목사(주님의길교회)
  • 김병국
  • 승인 2020.11.17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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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없을지라도 여호와를 감사하며 찬양합시다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8)

정찬용 목사(주님의길교회)
정찬용 목사(주님의길교회)

예전의 일입니다. 돈이 없어서 버스터미널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차비를 구걸해야 했지만, 버스를 타고 가족이 기다리고 있는 집에 갈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당장 먹을 것이 없었지만 애들의 분유를 준비한 것만으로도 안심했습니다. 결혼기념일에 어묵 꼬치 하나로 외식을 대신할 때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보다 더 가졌고, 더 누리고 있지만 기쁨과 감사는 더 줄어들었습니다. 회개합니다.

하박국의 시대는 도저히 기뻐하며 감사할 수 없는 때였습니다. 나라는 죄로 인하여 악취가 나고 있었고, 왕과 백성은 하나님의 경고에도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이방 나라 바벨론을 통하여 유다를 멸망시키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의지해 보려했던 애굽도 바벨론에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하박국은 이 모든 상황 가운데서도 오히려 노래하고 있습니다.

지금 세상은 심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많은 것들이 사라져 버렸고 부족함과 결핍 가운데 머물러 있습니다. 매우 평범했던 일상조차도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이는 것이 없고 가진 것도 부족할 때에 추수감사절을 지나는 우리는 무엇을 감사할 수 있을까요?

없지만 하나님이 계십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없을지라도 소통하시는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유다 백성들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없었습니다. 의지의 대상이었던 애굽도 바벨론에게 패했습니다. 수확할 열매들이나 우리의 가축들도 없었습니다(17절). 모든 상황이 고립되고 단절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귀를 막지 않으시고 고통의 소리를 들어주시는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침묵하지 아니하시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이 계셨습니다(16절). 비록 응답된 그 소리로 인하여 창자가 흔들리고 입술이 떨리기는 했지만, 친히 들으시고 말씀해 주시는 소통의 하나님이 함께 계셨습니다.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18절) 하박국은 모든 것이 흔들리고 먹을 것조차 없을지라도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기뻐했습니다.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앞으로 더 악화될 것을 알았지만 구원의 하나님 때문에 찬양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 하나님은 우리를 잘 알고 계시며, 모든 것을 보고 계십니다. 우리의 신음에도 귀 기울이시며 침묵하지 않으시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와 친밀히 교제하기를 원하시며 소통하기를 즐겨하십니다. 그러기에 소유 성취 성공 때문에 즐거움을 누리지 못할지라도, 우리의 기업이시며 전부이신 하나님이 계시기에 기뻐할 수 있습니다.

없지만 믿음을 주셨습니다

가진 소유가 없을지라도 하나님이 주신 믿음이 있습니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19절) 힘을 주시는 여호와가 계시기에 사슴처럼 높은 곳도 달리게 될 것을 믿음으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하박국서에서 하나님이 강조하시는 것도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2:4)인데, 가진 힘이 없어 죽을 수밖에 없지만 하나님이 주신 믿음이 있기에 이것으로 살아나가라는 말씀입니다. 하박국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힘입어 다시 일어서서 뛸 수 있는 믿음입니다. 도저히 노래할 수 없는 중에 즐거워할 수 있는 믿음입니다. 멸망으로 치닫고 있는 시대를 감당할 수 있는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눈으로 볼 수 없고, 손으로도 만질 수 없는 믿음을 주셨습니다. 이 믿음을 가진 자는 세상을 이깁니다(요일 5:4). 이 믿음을 가졌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가졌을지라도 믿음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빈손에 가득 채워 달라고 기도하기보다, 아무도 뺏을 수 없는 더 큰 믿음을 주시길 간구하길 원합니다. 믿음으로 감당할 수 없는 것은 없습니다.

세상이 더 크게 흔들릴수록, 가진 것이 없어 고통 가운데 머물 때일수록, 믿음의 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됩니다. 특히 요즘은 믿음이 능력이며 승리임을 시험할 수 있는 최상의 때입니다. 더 감사한 것은 그 믿음이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사실입니다(엡 2:8). 창조주이시며 만왕의 왕 되시는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에 그 어떤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습니다. 할렐루야!

없지만 감사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없을지라도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감사할 수 있습니다.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18절) 하박국은 가진 것이 없고 보이는 것이 없을지라도 여전히 함께 하시는 하나님, 들으시고 말씀하시는 하나님, 믿음으로 살라고 도전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하여 즐거워합니다.

우리 역시 없을지라도, 없는 그것 때문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광야에서는 밤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땅에 빛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과 아름다운 은하수를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소유가 많을 때에는 결코 알 수 없지만, 모든 것을 잃고 난 후에야 비로소 알게 되는 가치들이 있습니다.

갑이 아니라 을의 위치에 머물게 될 때 기분이 나쁘거나 자존심이 상할 수 있습니다. 억울함과 비참함 등을 겪게 되기도 합니다. 바닥에 머무는 때에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며 벌거벗은 민낯도 보게 됩니다. 그 어떤 누구도 깨뜨릴 수 없었던 교만의 덩어리가 이 때 산산이 부서지게 됩니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머리를 더 숙일 줄 알게 되고,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겸손을 갖추게 됩니다.

일상이 사라진 후에야 평소에 누리고 있었던 모든 것들이 소중했음을 깨닫습니다. 특별하지 않았던 일상 자체가 감사였음을 고백하게 합니다. 다 채우지 못해 여백이 되었지만, 그 여백은 마음의 여유로움과 잔잔한 여운을 가져다줍니다.

가난해지거나 추락할 때 사람들이 멀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하나님과 더 가까질 수 있으며, 하나님만을 더 찾고 바랄 수 있게 됩니다. 소유와 성취의 성과에 따라 바뀌는 감사가 아니라,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며 감사할 줄 알게 됩니다. 보이는 것들이 없기에 하나님을 잘 볼 수 있습니다. 속력을 낼 수 없기에 모든 일을 멈추고 잠잠히 하나님을 바랄 수 있게 됩니다. 만질 수 있는 것이 없기에 하나님의 손길을 더 민감하게 느끼게 됩니다.

여전히 없을지라도

뜨거운 풀무의 도가니를 견뎌내야지만, 불순물들이 걸러지고 빈껍데기들이 사라지게 됩니다. 요즘 많은 것들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이 부족 때문에 우리의 믿음은 더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가짜와 껍데기들이 사라지고, 진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결핍의 문제가 발목을 잡고 흔들겠지만, 여전히 함께 계셔서 견고하게 붙들어 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더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넉넉함과 풍성함이 사라졌기에 감사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없는 것 때문에 진정한 감사를 배울 수 있고, 최고의 감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여전히 없을지라도, 그것으로 인하여 여호와를 감사하며 찬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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