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형 목사(대구 내일교회)

참된 소망 주시는 열정적 구속자 하나님 찬양합시다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자 곧 내가 택한 사람을 보라 내가 나의 영을 그에게 주었은즉 그가 이방에 정의를 베풀리라”(사 42:1)

이관형 목사(대구 내일교회)
이관형 목사(대구 내일교회)

코로나19의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전례 없는 격변의 시기를 보내며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합니다. 우리는 열정적 구속자가 되시는 하나님을 깊이 신뢰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살아계시고 참되신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성도의 빛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사야 40장에서 이사야 선지자는 절망 중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을 향해 “너희 하나님을 보라”고 외칩니다. 이 외침처럼 모든 소망을 하나님께 두고 하나님을 바라볼 때,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새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이사야 41장에서 샌드위치 구조(Inclusio)를 통해 여호와께서 역사의 주인이심을 말씀합니다. 즉, 41장 1~7절, 21~29절에서 하나님은 열방과 우상들을 재판자리에 소환합니다. 그리고 세상에 펼쳐질 격변의 시기를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며, 우상을 섬기는 것은 가증하고 헛되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고레스의 등장으로 야기될 격변의 시기에 하나님은 역사의 주인이시며, 이스라엘을 도울 것이라고 선포합니다.(41:8~20)

이제 이사야 후반부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우실 것인지 ‘종의 노래’를 통해 말씀합니다. 고레스가 정치적인 해방을 주었다면, 앞으로 여호와의 종을 통해 자기 백성들을 죄에서 구원하고, 본질적이고 전우주적인 구원을 베푸실 것을 말씀합니다. 오늘은 이사야 42장 1~17절에서 첫 번째 종의 노래를 통해, 여호와의 종이 어떻게 세상에서 공의를 세우시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붙드시는 종은 세상에 정의를 베풉니다.(1~4절)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종을 보냅니다. 그 종을 소개하면서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자 곧 내가 택한 사람, 내가 나의 영을 그에게 주었다”고 말씀합니다.(1절) 이 종에 대한 표현은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시는 장면과 연결됩니다.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마 3:16~17)

여호와의 종의 가장 중심적인 일은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이방 나라에 정의를 세우는 일입니다.(1절, 3절, 4절) 여기서 정의는 ‘미쉬파트’로 올바른 재판, 심판을 의미합니다. 종의 임무는 올바른 판결을 통하여 온 천하에 정의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호와의 종은 어떤 모습으로 정의를 세우십니까? 첫 번째는 그는 요란하지 않습니다.(2절) 당시 정복자들은 어느 도시에 들어갈 때 신의 이름으로 해방을 선포하며 크게 떠들었습니다. 큰 목소리로 자신을 과시하고, 사람들을 억압하며, 죄악을 들추어 심판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종은 목소리를 높이지 않습니다.

두 번째로, 여호와의 종은 겸손하고 온유합니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습니다.(3절) 상한 갈대와 같이 미약하고 세상에서 외면 당하는 자들, 멸시와 천대를 당하는 사람들을 여호와의 종은 돌보십니다. 세 번째로, 여호와의 종은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정의를 세웁니다.(4절) 이스라엘을 넘어 온 세상에 정의가 세워질 때까지 여호와의 종은 쇠하거나 낙담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의를 세우는 여호와의 종을 세상 모든 민족들이 바라보며 앙망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인생도 상한 갈대와 꺼져가는 등불처럼 회복이 불가능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종, 예수님께 붙들리면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우리를 사랑하시고 고쳐주시고, 끝까지 책임져 주십니다.

둘째, 하나님께서 붙드시는 종은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이 됩니다.(5~9절)

세상에 정의를 세우기 위해 여호와의 종을 보내시는 하나님은 창조주이시고 전능하신 분입니다.(5절) 그 분은 하늘을 창조하여 펴시고, 땅과 그 소산을 내십니다. 또한 땅 위의 백성에게 호흡을 주시는 분입니다. 그 하나님께서 여호와의 종을 의로 부르시고, 친히 손을 잡아 보호하시는 보증이 되십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보증을 받은 여호와의 종의 임무와 사역은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백성의 언약’이 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언약을 지키지 못해 바벨론 포로가 되었지만, 여호와의 종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신해서 언약의 요구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이 언약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을 연합시켜주는 언약입니다. 나아가 여호와의 종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아무런 소망이 없이 고통 가운데 처한 이방인에게 생명과 구원을 주는 빛입니다.(6절) 이것은 이스라엘을 넘어 열방으로 구원이 확장되는 이전에 없었던 ‘새 일’입니다.(9절)

이렇게 하나님은 그의 종을 통해 이 놀라운 구원을 베푸십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모든 존재들이 살아계시고 참되신 하나님을 알아서 우상에게 돌렸던 영광과 찬송을 하나님께 돌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하나님께서 붙드시는 종의 놀라운 구원을 만민들은 새 노래로 찬송해야 합니다.(10~12절)

하나님의 이 놀라운 구원에 참여하게 된 자들은 ‘새 노래’로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찬송해야 합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찬양해야 할 사람들에 대해 “항해하는 자들과 바다 가운데의 만물과 섬들과 거기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10절) 이들은 이스라엘과 하나님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하나님의 구원을 확인하고 널리 전파할 수 있는 자들입니다.

또한 찬송해야 할 대상에 이스라엘의 혹독한 원수였던 이스마엘의 게달 사람과 에돔의 셀라 주민들도 포함됩니다. 이들도 즐겁게 찬송하라고 선포합니다.(11절) 이렇게 열방의 만민들은 여호와의 종이 베푸는 놀라운 구원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해야 합니다.(12절)

넷째, 하나님께서 붙드시는 종은 찬송 받으시기 합당한 열정적인 구속자입니다.(13~17절)

42장 13~16절에서 이사야 선지자는 열정적 구속자가 되시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가르칩니다. 첫째로 하나님은 용사와 전사가 되셔서 그 대적들을 크게 치시는 분입니다.(13절)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할 때도 ‘용사’라고 노래합니다. “여호와는 용사시니 여호와는 그의 이름이시로다”(출 15:3)

두 번째로 하나님은 가장 적합한 때 온 힘으로 우리에게 구원의 선물을 주시는 분입니다.(14절) 바벨론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하나님이 더디게 역사하시는 것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열정은 더욱 강렬합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놀라운 계획을 위해 오랜 기간 참고 인내하십니다. 이것은 마치 임산부가 마지막으로 진통이 온 뒤 부르짖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가장 알맞은 때에 ‘해산하는 여인’ 같이 온 힘을 쏟아 자기 백성을 구원하십니다.

세 번째로 하나님은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시고 자기 백성들을 위한 길을 준비하시는 분입니다.(15절) 바벨론 포로가 되어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시금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때 그들 앞을 막아서는 ‘산들과 언덕들’을 황폐하게 하십니다. 강과 못들은 마르게 하시고 그들을 위한 길을 만드십니다. 네 번째로 하나님은 맹인 된 자기 백성을 구원으로 인도하시는 분입니다.(16절) 이스라엘 백성은 우상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영적으로 눈이 어두워 하나님의 진리와 구원의 역사를 보지 못하는 맹인의 상태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맹인과 같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지름길로 인도하시고, 광명을 주시며 굽은 길을 곧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결코 버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격변의 시기에 놓여있습니다. 코로나19의 위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의 시기에 우리는 무엇보다 여호와의 종 예수님의 모습을 본받아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우리는 요란하지 않아야 합니다. 겸손과 온유와 사랑으로 상한 갈대와 같고 꺼져 가는 등불과 같은 성도들을 섬겨야 합니다. 그리고 어두운 이 시대에 하나님의 뜻이 세워질 때까지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여호와의 종, 예수 그리스도를 굳게 의지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를 통하여 자기 백성들과 온 세상을 구원하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백성과의 언약이 되시며, 이방의 빛이 되셔서 고통과 절망의 시대 가운데 참된 소망을 주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호와의 종, 예수님의 구원을 붙들고 살아갑시다. 어떤 상황에도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가 행하실 일을 기대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야 합니다. 열정적인 구속자가 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찬양함으로 격변의 시기를 돌파하는 성도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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