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설교] 결산이 임박한 계절(시 90:10~17)
[이 주일의 설교] 결산이 임박한 계절(시 90:10~17)
김성천 목사(여수제일교회)
  • 김병국
  • 승인 2020.12.01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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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신속함 깨달아 기쁨의 시간으로 바꿔갑시다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내리게 하사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우리에게 견고하게 하소서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견고하게 하소서” (시 90:17)
 

김성천 목사(여수제일교회)
김성천 목사(여수제일교회)

어거스틴의 시간관

인류 최초의 역사 철학자이며, 교부 신학자인 어거스틴은 시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세 가지 현재만 있을 따름입니다. 과거의 현재와 현재의 현재 그리고 미래의 현재입니다. 과거의 현재는 ‘기억’이라는 형태로 존재하며, 현재의 현재는 ‘통찰’하는 것입니다. 미래의 현재는 ‘기대감’으로 존재합니다.”

무척 의미 있는 시간개념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생각하며 사는 과거지향적인 사람이 있고, 지금 눈앞의 현실만 직시하고 사는 현실주의자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는 미래지향적인 사람도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흘러간 세월은 흐르는 물 같아서 다시 돌이킬 수 없습니다. 어느덧 한해의 살림살이를 마무리해야 하는 결산이 임박한 계절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결산을 잘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날수를 계산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12절)

어느 분이 재미있는 조사를 해서 발표한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인생의 평균수명을 70세로 보고 조사한 내용입니다. 70년의 생애 중에서 잠자는 데 투자하는 시간이 20년이며, 일하는 데 소비하는 시간 역시 20년으로 계산되었습니다. 휴가를 보내고 휴식하며 지내는 시간은 10분의 1에 해당하는 7년 정도였습니다. 식사하는 데는 6년을 소비한다고 합니다. 옷을 입고 구두를 손질하며 머리를 가꾸는 데에는 5년이라는 시간이 소비되었습니다.

심지어 남의 흉을 보거나 불필요한 잡담에도 4년 반이나 낭비되었습니다. 무엇인가를 기대하면서 기다리는 데 걸리는 시간도 자그마치 3년이나 소비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랑이 돈독한 부부일지라도 얼굴을 마주보고 있는 시간은 겨우 2년 반이라고 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며 봉사하는 데 투자하는 시간은 1년 반 정도라고 합니다.

이것은 서구인들의 삶을 기준으로 하여 조사된 것이기에, 한국교회 성도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구인들은 대부분 1주일에 1시간 예배생활이 보통이지만, 한국교회는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매일 새벽기도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노먼 빈센트 필 박사는 성공적이며 행복한 인생을 산 사람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고 했습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한 삶을 사는 자들의 인생이 건강하며,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라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도 바울은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롬 12:11)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인생이 덧없음을 깨닫고 우리의 날수를 계산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세월을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지혜로운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윌리엄 보덴은 시카고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1904년에 큰 농장의 법적인 상속인이 되어 백만장자가 되었습니다. 그의 부모는 윌리엄에게 세계일주 여행을 시켰습니다. 그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지를 여행하면서 고통받는 지구촌의 영혼들을 보면서 마음에 큰 짐을 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국의 부모님께 선교사로 헌신하겠다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가 이러한 결심을 했을 때에 성경책 뒷표지에 ‘지체할 수 없음’이라고 기록했습니다. 이어 그는 프린스턴에서 신학을 공부한 후 선교사 훈련을 받기 위해 이집트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뇌막염에 걸려 한 달도 못되어 소천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어. 헛된 일을 했군!”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의 성경 뒷장에 기록된 두 번째 결심은 ‘후회 없음’이었습니다.

결산을 잘하기 위해서 회개의 자세가 필요합니다(11절, 13절)

한의학을 전공하신 의사 이야기입니다. 그는 한의사로서 실력도 있었고, 명성과 물질적인 부유함도 있었습니다. 자신이 똑똑해서 성공적인 전문인이 되었다는 자신감이 넘치는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68세의 노년기에 접어들던 어느 날 건강에 적신호가 왔습니다. 한의학으로 잘 고칠 수 있다는 중풍이 의사인 자신에게 찾아온 것입니다. 심지어 중풍 증세가 눈까지 나타나서 물체가 둘로 보이더니 나중에는 시력까지 잃고 말았습니다.

자신이 그 분야에서 뛰어난 한의사였음에도 백약이 무효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성공하더라도 시간이 늦어서 회복이 불가능할 것 같다는 진단이 나오자 깊은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제부터 무기력한 중풍병자가 되어서 남은 인생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절망과 허무함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인생의 깊은 밤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가 문득 마음속으로부터 회개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잘못하였습니다. 제가 교만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유능하고 똑똑해서 의사가 된 것으로 착각하고 살았습니다. 이제 와서 보니 저 자신의 육체의 질병조차 고칠 수 없는 무기력한 의사였습니다. 하나님! 지난날의 저의 교만을 회개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주셔서 많은 물질의 축복을 받게 되었는데 그동안 돈 많은 것만 자랑할 줄 알았지 정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의미 있게 큰 헌신하지 못한 것도 회개하오니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께서 저의 질병을 고쳐주신다면 재산 중 상당 부분을 하나님의 성전 건축에 헌신하겠습니다. 하나님! 저의 모든 잘못을 회개하오니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기적을 베풀어 주셔서 저의 몸을 회복시켜 주시옵소서. 하나님! 잘못했습니다.” 그는 교만하였던 자신의 죄악을 회개했습니다.

결산을 잘하기 위해서는 지난날의 실수와 잘못을 기쁨의 시간으로 바꿀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15절)

미국의 연방교도소에서 18년간 복역했던 에드워드 벙커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전과자였던 그가 <미스터 블루>라는 자서전을 출판했습니다. 그의 책은 범죄 문학상의 결선까지 진출하여 작가로서 성공적인 제2의 인생을 사는 역전을 이뤘습니다. 에드워드 벙커 씨는 5살 유년기에 부모가 이혼했고, 8살 때부터 아동보호소에서 양육되었습니다. 그 후 그의 삶은 소년원 수감, 탈옥, 정신병원 수용 등 악순환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는 결국 범죄 조직에 가담해 마약 거래와 무장 강도 혐의로 검거되어 최연소 죄수로 수감되었습니다.

그곳에서 그의 인생은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거기서 독방에 수감되어 언제 사형이 집행될지 모르는 초조함 속에서 끊임없이 글을 쓰는 한 사형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사형수로부터 깊은 감동을 받고 결심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죽을 때까지 나는 결코 헛된 세월을 보내서는 안 되겠다.’ 이러한 각오로 그는 독서를 시작했습니다. 감옥에서는 시간적 여유가 많기 때문에 유명한 고전 작품들을 모조리 섭렵하였습니다.

문학작품 세계 속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문학적 감성과 재능에 싹이 났습니다. 드디어 그는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18년의 장구한 감옥에서 장편소설 6편과 단편소설 50편을 썼습니다. 41세가 되어서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미 작가로 변신하였습니다. 출옥 이후 계속하여 글을 쓰지 않으면 다시 타락할 수도 있다는 경종을 스스로에게 울리면서 밤낮없이 글쓰기에 전념하였습니다. 비로소 그의 작품이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영화 제작자들로부터 교섭이 들어오고, 그가 각본을 쓴 영화가 오스카상 후보에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의 생애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시인의 고백처럼 우리가 지난날 당하였던 고통과 화를 기쁨의 시간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나간 세월에 있었던 결정적인 과오나 실수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교훈 삼아 현재와 미래의 시간에는 얼마든지 정직하고 충실한 삶으로 인생의 역전극을 일으킬 수 있다는 교훈입니다.


● 교훈과 적용
1. 결산을 잘하기 위해서는 세월의 신속함을 깨달아야 합니다.(시 90:10)
2. 결산을 잘하기 위해서 기쁘고 즐거운 인생의 자세가 필요합니다.(시 9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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