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범 목사(대구 남부교회)

주님 주시는 기쁨과 평안 누리는 믿음의 사람됩시다

“이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하시니 그 때로부터 그의 딸이 나으니라”(마 15:28)

이재범 목사(대구 문화교회)
이재범 목사(대구 남부교회)

본문을 보시면 예수님께서 어느 여인의 믿음을 보시고, “네 믿음이 크도다”라고 칭찬하셨습니다. 그 순간 그의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믿음은 주님께서 보실 때 이 여인처럼 칭찬하실까요? 아니면 ‘그게 믿음이냐?’라고 책망을 하실까요? 우리도 이왕이면 이런 칭찬을 받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른 건 몰라도 믿음만큼은 주님께 칭찬받고 싶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주님이 칭찬하시는 믿음은 어떤 믿음일까요? 그 여인은 어떤 믿음을 가졌기에 주님께 칭찬받고, 나아가 아무도 고치지 못했던 딸의 질병을 고칠 수 있었을까요?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의 믿음도 주님께 칭찬받고 소원을 이룰 수 있는 믿음이 되길 소원합니다.

먼저, 주님께 칭찬받는 믿음은 주님 말씀이면 무조건 받아들이는 믿음입니다.

주님께 칭찬받는 믿음은 주님의 말씀에 이의를 달지 않습니다.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고 기분이 언짢아도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이면 언제나 “아멘”하고 받아들입니다. 우리는 이런 신앙을 가나안 여인에게서 보게 됩니다.

그녀의 집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어린 딸이 흉악한 귀신에 들렸던 것입니다. 그녀는 예수를 만나 이 어려운 일에 도움 얻기를 원했습니다. 22절입니다.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하게 귀신 들렸나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여인의 부르짖음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계속해서 부르짖었습니다. 심지어 제자들은 그녀의 부르짖음이 시끄럽다고 돌려보내자고 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24절) 이 가나안 여인에게 동정을 베풀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방 여인의 소원까지 내가 들어줄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 여인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럴수록 더 가까이 가서 예수님 앞에 엎드려 애원했습니다. “여자가 와서 예수께 절하며 이르되 주여 저를 도우소서”(25절) 그녀는 예수를 주로 고백하며 자기를 도와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예수님은 비로소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26절입니다. “대답하여 이르시되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

이 여인은 예수님께로부터 이런 반응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이 말은 불타는 가슴을 가지고 찾아온 그녀에게 잔인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예수님이 언급한 ‘자녀’들이란 언약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개’들은 이방인들을 뜻합니다. 그럼에도 가나안 여인은 그 말씀을 듣고 어떻게 했습니까? “주님, 어찌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라고 응수하지 않았습니다. 불만스럽게 여기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녀는 “주여 옳소이다”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주의 말씀이 무정하고, 차디차게 들려도 가나안 여인은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어떤 면에서는 잔인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주님과 다투지 않았습니다. “주여 옳소이다. 주의 말씀은 진리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참된 믿음입니다. 참된 믿음은 주님이 무엇을 말씀하시든지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결코 주님의 말씀에 이의를 달지 않습니다. 다투려 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절대주권을 가지신 하나님의 통치를 이해하고 받아들였습니다. 여러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주께서 말씀하실 때 “주여 옳소이다”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참된 믿음이고, 주님께 칭찬받는 믿음입니다. 그때 기적이 일어납니다. 이제부터 주님 말씀이라면 무조건 받아들이는 믿음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두 번째, 주님께 칭찬받는 믿음은 겸손한 마음으로 간청하는 믿음입니다.

참된 믿음을 가진 사람은 언제나 겸손합니다. 가나안 여인은 어떻게 겸손했습니까? 주님께서 그에게 하신 말씀이 매우 차고 무정하게 들렸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모욕적으로도 느껴질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녀들이요, 이방인들은 개들로 비유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나안 여인은 이에 대하여 성내지 않았습니다. 이를 진리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겸손하게 말합니다. 27절입니다. “주여 옳소이다 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이 가나안 여인은 감히 상에 둘러앉아 먹는 자녀처럼 대우받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상 옆에 앉아 있다가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는 개와 같은 자리라도 행복하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겸손하게 주님께 간청했습니다. “주님 옳습니다. 저는 자녀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주인의 상에 함께 앉아 먹는 건 바라지도 않습니다. 단지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라도 받아먹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합니다. 이스라엘에게 주시는 은혜의 작은 조각이라도 저에게 베풀어 주옵소서”라고 겸손하게 간청한 것입니다.

사실 가나안 여인은 주님께 하늘의 은혜를 구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개에 비유하시는 말씀을 듣는 순간 그녀는 자신이 하늘의 은혜를 받기에 전혀 합당하지 않은 자로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주님께 하늘의 은혜는 아니더라도,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 은혜라도 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참된 믿음이요 주님께 칭찬받는 믿음입니다.

이때 주님은 “너의 믿음이 크도다”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이제 우리도 어떤 상황 가운데 있더라도 주님 앞에 늘 겸손하게 나아가 간청하는 믿음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주님께 칭찬받는 믿음은 어떤 상황에서도 참고 견디는 믿음입니다.

이 여인은 이방인이었습니다. 그녀는 유대인들에게서 환영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까지도 환영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인은 주님께 나아왔습니다. 그리고 상황이 계속 나빠지는데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 여인이 이 모든 것을 견디어 낸 것은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여인은 주님이 침묵하셔도 계속 부르짖었습니다. 주님이 침묵하신다고 실망하고 돌아서지 않았습니다. 침묵하셨기 때문에 계속해서 더욱 크게 부르짖었습니다. 주님이 이 부르짖음을 듣지 못하셨을까요? 주님은 그 여인의 사정이 긴급함을 모르셨을까요? 주님은 다 듣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사정을 모르실 리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오래 침묵하셨고, 답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하시는 데는 주님의 뜻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여인의 믿음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시기를 원했습니다. 이 여인은 예수님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계속 부르짖었습니다. 드디어 그녀는 주님으로부터 반응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반응은 고무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주 무정하고 차디찬 반응이었습니다. 다시 26절입니다. “여자여, 자녀들의 떡을 취하여 개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느니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이방 여인의 인내를 보십시오. 이런 주님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는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차디찬 반응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말합니다. “주님 옳습니다. 그렇지만 개들도 그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습니다.”

이 여인의 인내와 지구력이 놀랍지 않습니까? 우리에게도 이와 유사한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고통으로부터 도움을 받기 위해 오랫동안 주님께 구했습니다. 당면한 어려운 일을 위해 여러 해 주님께 간구했으나 응답을 받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랜 후에 주님의 응답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응답이 고통과 어려움에서 완전히 구해주시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오히려 고통과 어려움이 더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주님께 버림을 당하지 않았나 생각하면서 시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주님이 침묵하셔도, 주님의 응답이 차디차 보여도 실망해서는 안 됩니다. 믿음으로 꾸준히 계속 나아가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참고 견디며 끝까지 매달려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여인은 주님께 “네 믿음이 크도다”라고 칭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말씀을 맺습니다. 사실 믿음은 선물입니다. 하나님만이 믿음을 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믿음을 주신 다음, 믿음으로 행하는 것을 보기 원하십니다. 가나안 여인은 믿음의 선물을 받고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믿음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녀는 믿음으로 주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무엇이든 다 받아들였습니다. 믿음으로 그녀는 어떤 장애가 있어도 겸손하게 간청했습니다. 그리고 침묵과 냉담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끝까지 참고 견디면서 믿음을 보였습니다.

그때 주님은 이 여인에게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28절)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때로부터 그녀의 딸이 나았습니다. 그리고 그 가정에 평화와 기쁨이 왔습니다. 이처럼 참된 믿음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참된 믿음이 있는 곳에 평안이 있습니다. 믿음의 선물을 받은 저와 여러분, 이제 모든 생활 속에서 믿음을 나타내십시오. 특히 코로나19로 너무 어렵고 힘든 이때 주님은 우리의 믿음을 보기를 원하십니다.

어떤 난관이 있고, 어떤 힘든 일이 있더라도 “네 믿음이 크도다”라는 칭찬을 받고, “네 소원대로 되리라”는 주님이 주시는 응답의 기쁨과 평안을 누리시는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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