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설교] 시대가 변하고 악할지라도 (말 3:16~18)
[이 주일의 설교] 시대가 변하고 악할지라도 (말 3:16~18)
류명렬 목사(대전남부교회)
  • 김병국
  • 승인 2020.08.10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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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불신앙의 시대, 하나님 말씀으로 이겨갑시다

그때에 너희가 돌아와서 의인과 악인을 분별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와 섬기지 아니하는 자를 분별하리라 (말 3:18)

류명렬 목사(대전남부교회)
류명렬 목사(대전남부교회)

오늘날 기독교는 수세적인 측면에 서 있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과 종교다원주의, 서구사회를 지배하는 무신론, 그리고 동성애와 같은 반성경적 이슈들의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는 내적으로도 신앙의 확고함을 세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신앙적이고 도덕적인 문제에 있어 그리스도인들과 비그리스도인들의 선택에 차이가 미미하다는 것은, 신앙의 내면화와 신앙교육에 있어 문제점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또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새로운 존재방식을 찾아야 하는 우리는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심각한 위기의 시대 : “그 때에”

본문 16절은 “그 때에”라는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그 때에”는 13~15절에 기록된 당시 상황을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사람들은 공공연하게 “정의의 하나님이 어디 계시냐”(말 2:17),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헛되다”(14절)고 말하며,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며 경건한 삶을 사는 것이 무슨 유익이냐”(14절)라고 말하였습니다. 말라기 당시의 사람들은 신앙에 대해서 회의와 의문을 가졌던 것입니다.

더 나아가 완악한 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대적하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교만한 자가 복되다 하며 악을 행하는 자가 번성하며 하나님을 시험하는 자가 화를 면한다 하노라”(15절) 아브라함부터 이스라엘이 지켜온 신앙이 부정되고, 하나님의 말씀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가치와 인식이 사람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너희가 내 제단 위에 헛되이 불사르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너희 중에 성전 문을 닫을 자가 있었으면 좋겠도다”(말 1:10)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는 하찮은 것이 되고, 믿음 없는 형식적인 예배가 드려지고 있었습니다. 심각한 신앙의 위기상황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말라기 당시 이스라엘에게는 아픔과 상처가 많았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과 성전의 파괴와 바벨론의 포로생활의 아픔을 경험하였고, 포로귀환 후에는 기대가 무너지는 반복적인 좌절을 경험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제2성전이 건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거의 영광이 회복되지 않은 현실 앞에서 이스라엘은 절망하였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믿음을 잃고,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고, 세속적인 불신앙으로 흘러갔던 것입니다.

조시 W. 부시 대통령의 인력담당 보좌관이었던 레스 쏘르바(Les. T Csorba)는 <신뢰 trust>라는 책에서 미국 사회의 신앙 위기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사회에서 믿음은 “할아버지 때에는 경험이요, 감동이요, 기적이었는데, 아버지 때에는 그것이 전통이 되고, 아들 때에는 ‘그저 그런 것’이 되고, 손자의 시대에는 믿음은 ‘귀찮은 것’이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도 이러한 현상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의 현실도 심각한 위기 상황입니다.

들으시는 하나님!

그러나 그러한 때에도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여기는 자들”(16절)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소수의 사람들, 그들이 피차에 하는 말을 여호와께서는 분명히 들으시고, 그들을 위하여 몇 가지 조치를 취하십니다. 불신앙과 방종, 형식적인 예배와 여호와를 대적하는 것이 세상을 다 뒤덮은 것과 같은 시대에 믿음의 사람들,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하나님은 바라보고 계시며, 그들을 위해서 여호와께서 일하십니다.

첫째, 그들의 말을 여호와 앞의 기념 책에 기록하십니다. “기념 책”은 ‘기억의 책’입니다. 그 말과 행동들이 잊히지 않도록 기록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들의 말을 시대에 맞지 않는 어리석은 말이라 생각하고 흘려버렸겠지만, 여호와 하나님은 그들의 말을 들으시고 기념 책에 기록하셨습니다.

둘째, 그들을 여호와의 특별한 소유로 삼아 아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정한 날에 그들을 나의 특별한 소유로 삼고, 사람이 자기를 섬기는 아들을 아낌 같이 내가 그들을 아끼리니”(17절)라고 했는데, “내가 정한 날”은 ‘심판의 날’입니다. 4장 1절 이하에 보면, “용광로 불같은 날이 이르리니 교만한 자와 악을 행하는 자는 다 지푸라기 같을 것이라 그 이르는 날에 그들을 살라 그 뿌리와 가지를 남기지 아니할 것이로되”라고 하였습니다. 그 날은 악인들의 존재 자체-뿌리와 가지-가 소멸되는 심판의 날이요,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에게는 공의로운 태양이 떠올라서, 치료의 광선이 발하여지는 생명의 날입니다(말 4:2).
마지막으로, 그들의 믿음이 드러나고 빛날 것입니다. 지금은 악인과 의인이, 하나님을 섬기는 자와 섬기지 아니하는 자가 혼재되어 있지만, 그 날에는 그들의 신앙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시대가 악하고 변할지라도” : 믿음으로 사는 법

그럼 어떻게 우리는 이 불신앙의 시대 가운데 이런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첫째,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살아계신 증거가 삶에서 나타나지 않고, 악인이 번성하고 교만한 자를 복되다 하는 사회 속에서,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낙심과 절망의 현실이 우리의 믿음을 짓누르는 상황 가운데 우리가 어떻게 믿음의 사람들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내가 누구인가를 항상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존재에 대한 인식은 존재를 결정합니다. 에스겔은 말라기와 같이, 신앙의 심각한 위기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입니다. 제사장 가문에서 태어난 에스겔은 스물다섯 살 되던 해, 주전 597년에 여호야김 왕과 함께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 갔습니다. 그곳에서는 제사장으로서 에스겔이 할 일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성전도 없었고, 제사도 없었습니다. 에스겔은 꿈을 펼칠 수 없는 절망의 상황 가운데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에스겔은 그 절망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하나님의 선지자로서 쓰임을 받았습니다. 주목할 것은 에스겔이 절망의 상황 가운데도,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자기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갈대아 땅 그발 강 가에서 여호와의 말씀이 부시의 아들 제사장 나 에스겔에게 특별히 임하고 여호와의 권능이 내 위에 있으니라”(겔 1:3)라고 하였습니다. 에스겔은 포로로 끌려와서 눈을 뜨면 절망의 현실을 확인해야 하는 5년 여의 기나긴 기간 동안 자신이 제사장이라는 사실을,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던 것입니다. “부시의 아들 나 제사장 에스겔”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였습니다. 오늘 우리 역시 '하나님이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목사요, 장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시대가 변하고 악할 지라도 우리는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딤전 6:11)라고 우리를 부르시는 성령의 음성을 기억하고 살아야 합니다.

둘째, 하나님의 말씀 안에 있는 약속과 비전을 붙잡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이라고 해서 고단한 현실에서 열외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리스도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습니다(딤후 3:12). 어떻게 이 고단한 현실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 말씀 안에 있는 약속과 환상에 사로잡혀야 합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에서 보이지 않은 미래를 보고, 말씀 안에서 미래의 환상을 보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말라기 말씀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환상을 보여 주었습니다. 용광로와 같은 불이 교만한 자와 악을 행하는 자들을 지푸라기처럼 불태우고, 그 뿌리와 가지를 살라 버리는 환상, 그렇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의로운 태양이 떠오르고, 치료하는 광선이 비추어서, 그들로 생명력 있게 살게 하시는 그림을 보여 주었습니다. 말씀 안에 고단한 현실을 이길 수 있는 비전이 있습니다. 에스겔 47장에 기록된 마른 뼈의 환상은 패망하여 아무 소망과 가능성이 없는 현실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그들을 살리시고 회복시키시겠다는 소망의 메시지입니다. 그 소망이 어두운 현실을 밝히고 이겨나가게 하시는 것입니다. 말씀을 피상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말씀 안에서 하나님의 약속과 비전을 찾아야 합니다. 그것이 고단하고 불신앙이 만연한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성도의 근원적인 힘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 내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현실을 넘어 말씀 가운데서 비전과 환상을 보고, 현실의 방종을 넘어 순종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 시대에 하나님이 기념 책에 기록하시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들로 살아가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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