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범 목사(대구 남부교회)

하나님 기쁘시게 하는 참된 예배자로 살아갑시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시 103:2)

이재범 목사(대구 남부교회)
이재범 목사(대구 남부교회)

어떤 분은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점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문 앞에 서서 열쇠로 문을 열다가 “내가 열려고 했던 건가? 잠그려고 한 건가?” 이게 혼동이 되면 건망증이고, “이 열쇠를 내가 왜 가지고 있나?”라는 생각이 되면 치매라고 합니다. 건망증이나 치매. 우리에게 참 걱정되는 부분이지만, 건망증이나 치매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영적인 건망증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님에 대해서 우리의 신경이 점점 마비되어 가고, 하나님이 우리 삶 가운데 어떻게 역사하셨고 지금까지 어떻게 은혜를 베푸셨는가를 기억하지 못하는 영적인 건망증이야말로 얼마나 큰 문제가 되는지 모릅니다. 이것은 우리 신앙생활에 아주 좋지 않은 신호입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도 오늘 본문 2절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예배는 하나님 앞에 나아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총을 잊지 않고,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 은총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 예배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야기하는 가장 중요한 영적인 교훈이 있다면 바로 예배입니다. “하나님이 내게 어떤 은혜를 베푸셨는가?”

영적 건망증에서 벗어나서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와 주님의 사랑과 하나님이 베푸신 은택을 기억하고 잊지 않는 것. 그것이 예배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내게 베푸신 은택은 과연 어떤 것입니까? 하나님의 은택을 잊지 않는다는 것이 예배라고 한다면 그동안 우리에게 베푸신, 그리고 잊지 않고 기억해야 될 하나님의 은택은 무엇일까요?

1. 하나님의 용서하심을 잊지 말라

“그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3절) 우리가 예배 현장에서 주님의 임재 앞에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내 모든 죄를 용서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우리의 죄가 주홍처럼 붉을지라도 흰 눈같이 희게 하겠고, 진홍처럼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희게 하겠다. 그리고 동이 서에서 먼 것처럼,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은택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달리 건망증이 없으십니다. 항상 불꽃같은 눈으로 우리의 모든 삶을 보고 계시고, 우리의 마음까지도 다 아시는 분이십니다. 만약 그런 주님이 우리 죄를 용서하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설 땅이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의 모든 죄를 용서하겠다.” 그래서 본문은 노래합니다. “내 영혼아 주께서 내 모든 죄악을 용서하신 그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탕자가 아버지를 떠나 죄를 범했습니다. 아버지의 품을 떠나 멀리 갔습니다. 그러나 다시 돌아와서 아버지 품에 안기는 장면을 생각해 보십시오. 거기에는 감격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감사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형용할 수 없는 놀라운 감동과 신실하심을 깨닫고 느끼는 임재의 순간일 것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말해주는 것입니까? 바로 우리가 얼마나 악한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런 우리를 향하여 십자가의 죽음으로 모든 죄악에서 깨끗하게 하시는 하나님 앞으로 나아오라는 것입니다. 부족하지만 있는 모습 그대로 나왔을 때 우리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우리를 회복시켜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용서하심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 그것이 예배의 축복입니다.
 
2. 하나님의 치유하심을 잊지 말라.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3절) 하나님은 우리를 고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지금 건강한 것도 하나님의 은혜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우리가 온몸이 건강하지 못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여전히 살아있고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다는 것조차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그 은택을 잊어버리고 산다는 것입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들어갈 때 성전 미문에 앉아 구걸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은과 금은 내게 없으나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고 명령하는 순간, 그가 일어나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성전에 들어가 하나님을 찬양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게 치유 받은 자의 반응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치유 받은 자의 감격, 치유 받은 자의 감사가 있습니까? 오늘 성경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치료자가 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치유의 은택을 잊지 말라. 이것이 오늘 성경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예배의 축복입니다.

3.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잊지 말라.

“네 생명을 파멸에서 속량하시고”(4절) 하나님은 우리의 생명을 파멸에서 속량해 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삶을 구렁텅이에서 구원해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우리를 보호하시지 아니하셨다면 오늘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가를 생각해 보십시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 천인이 곁에서 만인이 우편에서 엎드러지는 일들이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를 보호하셨습니다. 우리와 함께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자가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떠나지도 버리지도 아니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체험한 그 감사와 감격, 그것이 예배라는 것입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홍해를 건넌 사건을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홍해 앞에서 그들은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바로 그때 하나님은 모세의 지팡이를 통해서 길을 여셨습니다. 그들이 홍해 가운데를 마른 땅처럼 걸어갑니다. 그리고 다 지나간 후에 그들을 쫓아오던 애굽 군병들이 물속에 빠져 죽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느꼈을 예배의 감격과 축복을 생각해 보십시오. 이게 하나님의 임재하심입니다. 살아계시고 전능하신 그분이 나를 붙잡고 계시고, 나와 함께 하시고, 나를 구원하시고, 나를 보호하신다는 이 말씀을 기억하시는 예배가 되시기 바랍니다.

4.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잊지 말라.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하게 하사”(5절) 하나님은 우리를 공급하시는데, ‘온갖 좋은 것으로 베푸신다’라는 것입니다. 가장 좋은 것으로 우리를 채우시며, 우리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시며, 마치 독수리가 날개 쳐 올라감 같이 우리의 영혼을 새롭게 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지금 여기까지 온 것 한 번 돌아보십시오. 수많은 하나님의 역사 아니었습니까? 당연한 것 같지만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하나님의 각양 은사를 우리에게 주시고, 우리의 삶 가운데 모든 필요를 채워주시고, 우리의 기도를 응답하시고, 지금까지 인도하시고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배란 하나님의 은택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나를 용서하셨는가? 하나님이 어떻게 내 삶 가운데 나를 치유하셨는가? 하나님이 어떻게 내 삶 가운데 나를 보호해주셨는가? 하나님이 어떻게 나의 모든 것들을 채우시고 가장 좋은 것으로 내 인생을 윤택하게 하셨는가? 그 은혜를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축복을 기대하라는 것입니다. 그 축복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주님 앞에 나아오는 것, 그것이 바로 예배입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우리를 보호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그렇게 우리를 용서하셨고,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우시고, 우리를 치유해 주셨습니다. 이 모든 은혜로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있다면, 어떻게 하나님 앞에 합당한 찬양과 경배를 드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런 은택을 잊지 않는다면 어찌 예배 가운데 감격과 감사가 없이 그저 습관적으로 드리는 예배로 끝날 수 있겠습니까?

정말 주님이 우리 삶 가운데 역사하시고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생각한다면, 예배는 축제가 되어야 합니다. 그 은혜가 너무 감사하고 감격해서 시편 기자의 고백처럼 하나님을 높이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의 거룩한 이름을 송축하라”(1절)

사랑하는 여러분! 예배는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높이는 것입니다. 주신 은혜를 기억하고,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체험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예배입니다. 오늘 우리의 예배를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의 예배가운데 영적인 건망증에 걸려있지 않은지. 하나님이 지금까지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있는지. 그 은혜와 은택을 기억하고 높여드리는 예배가 아니라 습관적으로 드리고 있지 않은지를 돌아봐야 합니다.

시편 기자는 말씀합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2절) 예배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예배가 살아야 모든 게 삽니다. 코로나19로 말미암아 현장 예배가 여러 면에서 어려워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 성공이 인생 성공인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어디서 예배하든지 하나님의 은택을 잊지 말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참된 예배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