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주필)

추신수 선수는 지난해 5월 6일 3안타를 치면서 타율을 0.328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그것은 일시적 행운일 뿐. 모두가 늘 그렇게 칠 수 없는 것이 야구라는 게임이다. 그의 통상 타율은 2할 대다. 2019년 메이저리그 시즌은 0.265로 전체 선수 중 42위를 기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선수도 타석에 들어서면 열 번 중 두 세 번 정도만 안타를 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동물의 왕인 사자의 사냥 성공률과 다르지 않다고 하니 재미있다. 아무리 힘이 센 사자라고 늘 사냥에 성공하지는 못하는 법. 그러니 사자도 항상 배불리 먹고 사는 것이 아닐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 포식할 정도랄까. 사자는 500m 이상 전력 질주하면 열이 올라 죽을 수 있기에 500m 안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사자의 주 먹잇감인 가젤이나 그것을 잡겠다고 달리는 사자나 시속 80km로 비슷하기 때문에 사냥을 시도할 때 목표물과 거리를 좁히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사자 입장에서는 치밀한 작전이 필요한 이유다.

추신수의 타율이나 사자의 사냥 성공률을 보며 큰 위로를 받는다. 항상 잘하고 싶지만 늘 그렇지 못한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설교를 늘 원하는 만큼 잘 해낸다는 것이 쉽지 않고 모든 목회적 행위가 늘 성공적일 수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모든 것을 잘하고 늘 성공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교만일 수 있겠다 싶다. 그럼에도 욕심을 내면서 스스로 좌절도 하고 우울해한다. 내려놔야지 싶은데 그렇지 못한 것은 아직 성숙하지 못한 탓이리라.

그런데 평균을 뛰어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바로 절박함이다. 사자도 거의 굶어죽을 지경이 되면 그 절박함으로 인해 사냥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절실한 배고픔과 잡히지 않아야 한다는 욕구 사이에 어느 편이 더 절박한가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리라. 그런 절박함, 거기가 바로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 평균 성공률을 뛰어넘게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떤 날은 전타석 안타 같은 기쁨을 누리기도 한다. 결국 대부분 비슷한 실력으로 살아가지만 누가 더 절실하고 열정적인가에 따라 은혜가 더 임하여 성공률도 높아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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