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주필)

온라인, 오프라인. 우리는 이미 익숙하다. 온라인 은행은 이미 생활화되었다. 오프라인으로 업무가 줄어드니 은행 지점도 이미 감소 추세다. 코로나19는 이런 온라인을 가속화시켰다. 급기야 예배조차도 온라인이라니? 당황스럽지만 혼란스럽지 않은 것은 그만큼 온라인이 익숙한 탓이리라.

비대면 예배, 논란이 많다. 그러나 꼭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온라인? 단순히 영상으로 실시간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일까? 온라인 예배 중에 마음을 다른 곳에, 심지어 화장실 가고 소파에 드러눕고, 커피 마시고, 이것은 온라인이 아니다. 라인은 끊어진 것, 오프라인이다.

하나님께서 여기 계신다는 의식으로 예배하지 못하고 그런 감동이 없다면 오프라인일 뿐. 그렇다면 소위 대면 예배, 현장 예배는 나은가? 대면 예배를 드리지만 사람과 대면으로 끝나고 주님을 대면하지 못한다면 역시 온라인이 아닌 것. 온라인을 유지하자. 하나님과도 그리고 이웃과도. 옆 사람과 같이 있어도 오프라인 같은 관계가 있다. 그러나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온라인일 수 있다.

1995년 12월 25일에 천국 가신 장기려 장로 장례를 치렀다. 늘 생각나는 그분이다. 그분을 이 칼럼에 소환하는 이유가 있다. 외과의사인 그분은 1950년 평양에서 후퇴하는 군인들과 함께 군 병원 구급차를 타고 함께 왔다. 전쟁 중에 부상한 군인들 치료를 위해서다. 가족들과는 곧 만날 줄 알았기에 둘째 아들만 동반하고 아내와 다섯 자녀를 뒤로 했다. 그렇게 꼬박 45년을 떨어져 살다가 천국에 가셨다.

그러나 1995년 성탄절에 천국 가실 때까지 부인과의 온라인은 끊어진 적이 없었다. 늘 아내에 대한 사랑은 순애보로 남았다. 볼 수 없기에 더 애틋한 사랑은 깊어만 갔다. 편지를 주고받고 카세트테이프에 담긴 아내의 목소리 “울밑에 선 봉숭아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를 들으며 살았다. 자주 들어서 늘어진 녹음테이프지만 두 분 사이는 늘어진 적이 없으니 이 어찌 온라인이 아닐까?

비대면 시대를 살지만 대면하듯 가까울 수 없을까? 어차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는 것처럼 예배하는 데 늘 끊어지지 않은 나일까? 하나님 그리고 이웃, 온라인이기에 따뜻하다면 여기가 천국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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