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칼럼-크리스천 랩소디] 공포본능
[주필칼럼-크리스천 랩소디] 공포본능
  • 기독신문
  • 승인 2020.03.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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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선 목사(주필)

통계학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인 한스 로슬링(Hans Rosling)의 <팩트풀니스>(Factfulness)란 책은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를 일깨운다. 열 가지 인간의 본능 중 네 번째로 ‘공포본능’ 사례를 제시하며 공포를 느끼는 이유, 그리고 공포를 느끼게 만드는 언론의 역할 등을 매우 재밌게 다루고 있다.

공포를 생산하는 뉴스들. 언론인을 먹여 살리는데 일조하는 것이 공포라고 하며 다음의 예를 든다. 2016년도에만 총 4000만 대의 비행기가 무사히 착륙했다. 치명적인 사고를 당한 비행기는 겨우 10대뿐. 언론은 이 10대만 보도한다. 전체 항공기의 0.000025%에 불과하다. 무사히 착륙한 비행기는 뉴스거리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사고만 사람의 머릿속에 남는다. 사고소식만 접하니 안전하게 착륙한 4000만 대의 비행기는 우리의 눈에서 사라진다. 재미있는 지적이다.

공포란 일어날 가능성이 낮아도 어떤 정보를 자주 접하느냐에 따라 만들어진다. 이 책에 의하면 뉴스가 공포본능을 자극하는 셈이다. 요즘 거의 하루 종일 방송되는 코로나19도 그렇다. 차라리 텔레비전을 끄면 공포심은 낮아질 것이다. 물론 궁금증이 증폭되겠지만.

공포에 떨면 상황을 똑바로 볼 수 없기 마련이다. 환자의 상태보다 그 흘리는 피가 공포를 자아내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다. 즉 머릿속이 공포로 가득 차 있으면 사실(fact)이 들어올 틈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내가 무엇을 자주 보느냐, 아니 내 눈이 어디에 초점이 맞춰지느냐가 중요하다. 공포에 떨며 사느냐, 평안하게 사느냐는 결국 내가 자주 접하는 정보에 의해 결정된다. 눈이든 귀든 무엇에 집중하느냐가 공포 지수를 결정하는 셈이다.

풍랑 중에서 주무시는 주님을 못 본 채, 파도와 심한 바람이라는 상황만 보면 두려움에 빠져든다. 바다가 삼켜버릴 것 같은 공포가 제자들을 뒤덮었다.

1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다고 해도 산술적으로는 ‘5000분의 1’, 즉 0.02%에 불과한 확률. 이런 ‘팩트’보다 매일 쏟아지는 뉴스에 빠지고 만다. 공포본능에 익숙한 인간이다. 주님이 “두려워 말라”고 책망하신다. 정신 차리고 평안을 되찾아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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