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칼럼-크리스천 랩소디] 칵테일파티 효과
[주필칼럼-크리스천 랩소디] 칵테일파티 효과
  • 기독신문
  • 승인 2019.06.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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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선 목사(주필)

칵테일파티처럼 많은 사람들이 어우러져 끼리끼리 대화를 나누는 시끄러운 장소에서도 자기가 듣고 싶은 이야기만은 잘 듣는 것을 ‘칵테일파티 효과’라고 한다.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 읽고 싶은 것에만 눈이 가는 새로운 현상도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인지과학자 콜린 체리(Colin Cherry, 1914~1979)가 1953년 실험을 통해 입증한 후 칵테일파티 효과라 불리게 되었는데,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칵테일파티 효과는 홍수처럼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 중에서도 자기에게 의미 있는 것만을 골라서 받아들이는 ‘선택적 지각’(selective perception) 때문이라고 한다. 여러 음성 중에서 단 하나의 음성에 반응 하는 것은 두뇌 스펙트럼 촬영을 통해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시끄럽고 번잡한 곳에서 수많은 소리가 생산되지만 인간이 듣고 싶은 소리만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 ‘지적 편식’ 또는 ‘정보 편식’ 성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는 소통이 점점 더 어려워질 위험이 있다.

우리에게 흔히 나타나는 칵테일파티 효과 중 하나는, 최근 시비거리가 된 동성애 관련 설교에서도 나타났듯이 설교 중 듣고 싶은 것만 골라듣는 것이다. 실제로 30분 설교 중에서 어떤 문장이나 단어만 기억에 남기도 한다. 모든 사람이 들었음에도 난 들은 적 없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관심의 문제요, 집중의 문제일 것이다.

사람의 귀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그 귀에 생기는 문제나 질병 중 하나가 ‘난청’이다. 듣고 싶은 것만 골라서 듣다보면 의학적 문제는 없지만 관심이 없거나 회피심리로 인해 일부만 듣거나 편집적으로 듣는 ‘난청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지금 듣고 있는 설교의 핵심 주제가 무엇인지, 왜 이런 표현이나 단어를 사용했는지 분별이 되지 않은 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한다. 이는 그렇게 오해한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의 이해능력의 문제는 외면한 채 고의적 왜곡과 파괴적 분노로 공격을 한다는 것이다.

난청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로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을 손꼽을 만하다. 그렇게 귀한 말씀을 들으면서도 고의로 비틀었고, 결국 그 분을 죽였다. 역사에서 뿐만 아니라 높은 교육 수준을 자랑하는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난청 증상은 계속되고 있는 듯하다.

우리의 귀는 문제가 없는가? 듣고 싶은 것만 골라듣고, 설교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내 마음대로 이해해 버리는 경우는 없는가? 어디 난청뿐이겠는가? ‘문맹’이 거의 사라진 이 시대에 ‘난독’ 증상이 심한 독자들이 있음도 슬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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