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칼럼-크리스천 랩소디] 탕자의 귀환
[주필칼럼-크리스천 랩소디] 탕자의 귀환
  • 기독신문
  • 승인 2019.07.0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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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선 목사(주필)

지난주 우리 교회 성도 34명과 함께 러시아를 여행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돌며 러시아 교회를 탐방하고 문화도 공부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는 ‘탕자의 귀환’이라는 렘브란트의 작품을 보며 원화가 주는 감동에 빠졌다.

‘탕자의 귀환’이 주는 감동은 우리가 잘 아는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켰다. 그 주인공은 바로 헨리 나우웬이다. 그는 렘브란트를 만난 지 2년 만에 하버드 대학교수 자리를 내놓고 트로즐리 라르쉬 공동체로 들어갔다. 그 후 나우웬은 예수회의 사제이며 심리학자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림이 주는 감동이 그의 삶을 아버지께로 완전하게 돌려놓은 것이다.

렘브란트의 그림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돌아온 아들이 아닌 그 아들을 맞아주는 아버지다. 그 아버지의 두 손에 중요한 의미가 담겼다는 해석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일이다. 부드러운 어머니 같은 오른손, 억센 아버지 같은 왼손이다. 아들의 모든 시련과 고통을 날려 보낼 강한 왼손, 죄를 용서하고 따뜻하게 감싸 안을 사랑의 오른손이라고 해석한다. 그런데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오른손은 강력한 힘의 상징이었다. 그런데도 렘브란트가 오른손을 부드러운 느낌으로 표현한 것은 어떤 의미일까? 부드러움이 진정한 강함이라는 것일까?

렘브란트는 젊은 시절 성공한 화가로서 풍족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불행이 이어졌다. 어린 아들, 큰딸, 작은딸 그리고 아내까지 다 죽었다. 말할 수 없는 고통에 빠진 그를 위로하고 또 작품 모델까지 해주었던 새 아내가 낳은 어린 아들도 죽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새 아내도 죽었다. 이렇게 주변의 모든 사람이 떠났다. 더하여 렘브란트가 그렇게 아끼던 첫 아내의 남은 아들마저 죽었다. ‘탕자의 귀환’은 그렇게 모든 것을 잃고 철저하게 혼자가 된 후의 작품이다. 짐작이 간다. 모든 것을 잃고 혼자가 된 그는 성공한 화가로 살면서 하나님 없이 살아온 것을 반성한 것이 아닐까. 아버지의 엄격한 왼손으로 징벌 받았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닐까. 그러나 결국 렘브란트는 그렇게 철저하게 모든 것을 잃고 망가진 자신을 어머니처럼 따뜻하게 감싸주신 하나님을 보았으리라. 오른손은 훨씬 힘이 있겠지만 사랑 가득한 손이라고 느꼈을 것이다. 희미하게 등장하는 그림 속에 한 인물이 그 자신이라는 설도 있으니 이런 상상이 틀리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어떠한가? 어머니 같은 하나님의 부드러운 손길만 기대하면서 조금이라도 내 것을 잃었다 싶을 때는 집을 뛰쳐나가는 아들처럼 반항하는 것은 아닌가.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가 아버지의 그 따뜻한 손길을 느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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