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손가락의 교훈
[목회칼럼] 손가락의 교훈
권성대 목사(늘사랑교회)
  • 김병국
  • 승인 2021.01.25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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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대 목사(늘사랑교회)
권성대 목사(늘사랑교회)

손가락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각각 그 이름은 엄지, 검지, 중지, 약지, 소지로 불린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이런 손가락으로 젓가락을 잡아서 별 것을 다 할 수 있다. 모으고, 찍고, 찢고, 들고, 누르는 등의 기능을 다양하게 발휘할 수 있다. 또한 손가락으로 여러 가지를 표현할 수도 있다. 엄지만 세워 ‘최고’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좋다’는 것을 표현하기도 하고, 검지와 중지를 들어 ‘승리’를 표현하기도 하고, 중지만 들어 ‘욕’을 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손가락은 때로 우리를 교훈하기도 한다. 검지로 남을 지적하며 비난하는 동안 중지와 약지와 소지는 자신을 조롱한다는 것을 통하여 교훈 받으며 자신을 좀 더 살필 수 있다.

작년 <교수신문>에서 선정한 한 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는 ‘아시타비(我是他非)’였다.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것이다. 최근 많이 회자되고 있는 ‘내로남불’과 비슷한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자신에게는 지극히 관대하고 남에게는 유난히 날카로운 인간사회. 한국의 교수들은 작년 한 해를 특별히 그러했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서 교회를 본다. ‘내로남불’, ‘아시타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시각은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마 7:5)는 것이다. 교회를 보면서 특히 코로나19의 기간에 아시타비를 많이 느끼게 되었다.

교회는 아시타비의 대명사와 같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빠지고, 역지사지(易地思之)로 따뜻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으면 지금보다는 훨씬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면 다른 사람을 지적할 때마다 중지, 약지, 소지의 조롱을 받을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너무 냉랭해진 교회 공동체를 볼 때마다, 손가락의 교훈을 되새겨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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