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빨간 옷 집사님처럼
[목회칼럼] 빨간 옷 집사님처럼
  • 정형권 기자
  • 승인 2020.03.31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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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귀석 목사(주평강교회)
정귀석 목사(주평강교회)
정귀석 목사(주평강교회)

빨간색 노란색이 섞인 옷에, 머리는 꼬불꼬불 길게 늘어뜨리고, 독특한 모자를 쓰신 남성 한 분이 교회에 오셨습니다. 언어도 거칠고, 행동도 자유롭게 하는 분이셨습니다. 저는 편견 때문에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있는데 주님의 사랑은 성도님 곁으로 강하게 다가갔습니다. 표현을 자유롭게 하시는 분인데 복음을 듣던 날 회개하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노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가정도 회복되어 온 가족이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집사님도 되었습니다. 전도도 잘하였습니다. 성도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신앙생활 하였습니다. 제가 사과를 좋아한다고 가끔씩 사과를 보내주시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집사님은 암투병하다가 천국에 가셨습니다. 지금도 사과를 먹을 때마다 집사님의 웃는 얼굴이 생각납니다.

복음이 가져다주는 신비한 경험들은 목회를 신바람 나게 합니다. 한사람이 구원받고 변화되어 주의 일꾼으로 쓰임 받는 일은 기적이요, 신비입니다. 그 기적이 이루어지기까지 하나님의 놀라우신 강력한 은혜가 있었고, 옆에서 함께 해준 성도들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병원으로 심방 갈 때마다 “하나님의 사랑이 너무나 감사해요. 함께 웃어주고, 울어준 집사님들이 너무나 고마워요. 저는 천국 가니까 여한이 없어요”면서 웃는 얼굴로 제 손을 꼭 잡아 주셨습니다.

교회는 어떤 곳일까요? 교회를 여러 가지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어머니 품이다.” “교회는 병원이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막 2:17)

그렇습니다.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완벽한 사람이 모이는 곳이 아니고 죄인이 모인 곳입니다. 교회는 누구나 와서 사랑을 느끼고 사랑을 채우는 곳입니다. 죄악이 해결되고 거듭난 삶으로 회복되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교회 안에 꼭 있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말씀을 통한 권면과 위로입니다. 사랑으로 서로를 대하는 긍휼과 섬김입니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회복이 있고 치유가 있는 가정 같은 교회, 병원 같은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목회 여정을 돌아보면서 아쉬움으로 남은 것이 있습니다. 편견으로 대했던 일입니다. 누군가 반대의견을 말하거나, 내 기준에서 태도가 안 좋아 보이면 화를 내고 상처를 준 기억이 있습니다. 좀 더 성숙한 사랑으로 대하지 못하고 성도의 마음을 살피지 못했습니다. 기다려주지 못했습니다. 인격이 변화되고 하나님의 사람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평생 추구하고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

빨간 옷 집사님처럼 모든 성도가 “교회가 정말 좋아요. 교회를 통해서 누리고 받은 은혜가 너무 큽니다”라는 고백을 듣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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