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귀석 목사(주평강교회)

정귀석 목사(주평강교회)
정귀석 목사(주평강교회)

교회건축을 결정할 즈음, 과연 ‘이 일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면서 고심했습니다. 그 때 “목사님, 이 적은 것이라도 주님 앞에 쓰임 받고 싶습니다. 제가 자식들 키우느라 하나님께 제대로 드리지 못했습니다. 제게 있는 유일한 금붙이입니다. 벽돌 한 장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하시면서 금목걸이를 가지고 권사님께서 오셨습니다. 돌려줄 수만 있다면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처음으로 가져 본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위해 처음으로 큰맘 먹고 장만한 것이라 여겨져서 마음이 찡했습니다. 그런데 권사님의 아낌없는 헌신이 밀알이 되었습니다. 성전이 완공되고 세월이 흘러 많은 영혼이 아름다운 성전에서 예배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곳에 권사님은 함께하지 못합니다. 권사님은 하늘나라에 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장례예배를 드리던 날 조금 더 살펴드리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쉬워서 하나님을 향한 권사님의 마음을 평생 간직하고 목회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목회현장에서 종종 부정적인 감정이 찾아옵니다. 섭섭함 같은 감정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도들에게는 “사람 보지 마세요. 사람은 믿을 만한 대상이 못됩니다. 사랑해야 할 대상입니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러나 목회자인 내 자신에게는 “사람 좀 봐라”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랑하고, 섬기라고 보내주신 성도들을 더욱 사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온 맘 다해 교회를 섬기고 목회자를 위해 기도하는 성도들을 제대로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세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주께서 세 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므로 베드로가 근심하여 이르되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양을 먹이라”(요 21:17)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베드로에게 세 번이나 질문하셨던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그 후에야 내 양을 먹이라며 그에게 새로운 사명을 맡겨주시고, 사도의 직분을 맡기십니다.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에게 말입니다.

성도들을 향한 눈이 멀어지고, 마음이 멀어져가고 있다면 자신을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주를 향한 사랑을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기도할 때마다 잊지 않는 기도 제목이 있습니다. “저를 긍휼히 여겨주십시오.”라는 기도입니다. 주의 은혜와 긍휼을 입지 않고는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놓치지 않는 기도 제목입니다. 시대가 어렵습니다. 예수를 부인하고 자기 길로 갑니다. 그러나 어려운 시대일수록 주의 사랑에 붙들린 자를 통해 하나님은 일을 이루어가십니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채우고 목양하는 나의 길이 예수의 길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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