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대 목사(늘사랑교회)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국회의원들에 의해서 계속적으로 발의되고 있다. 인간 사회에 어떤 차별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에 교회는 사회단체들과 함께 포괄적 차별금지법 입법화를 적극적으로 막고 있다. 그 이유는 영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의 기독교 지도자들에 의해 이런 것이 입법화됨으로 교회와 성도들이 당하는 어려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차별’이라는 단어를 보면, 이런 이야기가 생각난다. 어떤 흑인이 여행 도중에 주일이 되어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예배당을 찾아갔다. 그런데 때마침 찾아간 그 예배당은 백인교회였다. 타지에서 여행 온 그로서는 그곳이 백인교회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어 그곳에 들어갔다가 그만 쫓겨나고 말았다.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예배당을 찾아갔다가 쫓겨난 그는 예배당 마당에서 흐느끼며 울고 있었다. 한참을 울고 있는데 누군가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눈을 떠보니 주님이 거기에 서 계셨다. 주님이 그에게 “왜 이렇게 울고 있느냐?”고 물으셨다. “주님, 주일이 되어 예배드리기 위해서 예배당에 들어갔다가 흑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쫓겨났습니다.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입니까?” 그러자 주님께서 그의 마음을 공감하신다는 듯이 나지막하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얘야! 너무 슬퍼하지 말아라. 사실은 나도 그 예배당에서 쫓겨났단다.”

정확한 출처도 알 수 없고 심지어 정말로 있었던 일인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인터넷에 떠다니고 있는 이야기이다. 어린이가 차별당하는 일, 여성이 차별당하는 일, 나이가 많다고 차별당하는 일, 가난하다고 차별당하는 일, 못 배웠다고 차별당하는 일, 이런 차별들이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물론 한국은 기독교 문화로 여러 가지 차별의 문제들이 어느 정도 해결되기도 했다. 그러나 사회는 좀 더 급진적인 모습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교회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입법화되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그러나 역부족이라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된다. 영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교회는 어떤 차별도 없다는 것이 사회가 교회를 인식하는 교회의 이미지였다면 어떠했을까? “동성애는 죄다”라고 설명해도, 성도인 우리가 다른 죄는 안 짓고 있었느냐는 것이다. 이제라도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구할 뿐이다. 교회에 어떤 종류의 차별이 있어서도 안 되겠다. 가난해서 물질 봉사를 많이 할 수 없어도, 나이가 들어서 헌금도 많이 못 하고 힘있게 봉사할 수 없어도, 많이 배우지 못해서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어떤 종류의 부족함에도 차별을 느낄 수 없는, 교회 속에서 참된 자유를 누리고 살맛이 나는, 그런 교회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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