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천년고을에 교회가 있다
[목회칼럼] 천년고을에 교회가 있다
배용한 목사(대율교회)
  • 김병국
  • 승인 2021.03.0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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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한 목사(대율교회)
배용한 목사(대율교회)

지금 목회하는 대율교회는 팔공산 북쪽 자락에 위치해 있다. 지역으로는 군위에 소재한 마을이지만 대구광역시와 접경하고 있다. 지금은 팔공터널이 개통되어서 대구에서 군위로 들어오기 쉬운 관문이지만, 예전에는 고도 700m의 높고 큰 고개를 뜻하는 ‘한티고개’를 넘어야 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명산 팔공산 한티고개 구불 길을 굽이굽이 넘다보면 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작은 전통마을이 나타난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내는 소담한 마을의 매력은 집집마다 둘러쳐진 돌담이다.

경계석으로 이루어진 돌들의 어우러짐은 끝없이 엮어진 미로가 된다. 이러한 독특함에 사람들은 ‘육지의 제주도’라고 별칭을 붙여주었다. 빼어난 경관과 천년 역사를 품은 마을로 TV프로그램 <1박2일>과 영화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로 알려져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또 다른 면으로 절과 굿당이 즐비한 곳이다. 특히 해발 850m의 관봉 정상에 정좌한 갓바위라 불리는 관봉석조여래좌상이 있다. 한 가지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기에 소원성취를 바라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리고 신라불교의 발상지이며, 호국 통일 불교의 성지로 불리는 동화사가 있다. 명산이라 불리는 팔공산 전체가 불자들에게는 소원과 심신을 치유시켜주는 삶의 원천과 같은 곳이지만, 기독교 입장에서는 사신 우상으로 인해 치열한 영적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불도가 강한 부림 홍씨 집성촌의 역사가 1000년 세월이다. 집성촌답게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터전을 잡고 살았고, 집성촌에서 태어나 이 마을을 떠나본 적이 없는 사람, 어린 시절 타지로 떠났다 고향으로 귀향한 사람이 어우러져 사는 곳이다.

이처럼 불교문화와 집성촌 특유의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마을에, 올해 92주년을 맞이하는 대율교회가 있다. 이 칼럼의 시작을 주변 환경 소개로 시작하는 이유가 있다. 사방이 호의적이지 않은 환경, 고령화로 인한 시골 농촌 목회 생태계가 절망적이며 미래의 기대치가 절벽인 상황에서 시골 교회 7년차 목사의 마음에 차곡차곡 쌓았던 목회 이야기를 나누기 원함이다.

시골 목사가 연재하는 칼럼을 한국교회의 모판이었던 농촌 시골 교회에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새로운 계획이 있음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함께 읽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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