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사무총장제 등 민감한 현안 처리…기후대응위 등 사회문제도 관심

“샬롬·부흥의 107회기 출발!”  제107회 총회장 권순웅 목사를 비롯한 총회임원들이 ‘샬롬·부흥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샬롬·부흥’을 주제로 삼은 107회 총회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위기에 빠졌던 교회를 다시 희망을 선사하는 교회로 세우는 한편, 샬롬·부흥의 가치를 교회와 더불어 세상에도 전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제107회 총회가 샬롬과 부흥의 돛을 올리고 출항했다.
9월 19~22일 주다산교회에서 열린 제107회 총회는 이번 회기 주제 ‘샬롬·부흥’을 총대들과 공유하면서 교단 내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했다.

특히 제107회 총회는 앞선 두 번의 총회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축소 개최된 것과 달리, 4일간 대면 회의가 진행돼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총의를 모은 자리였다. 수기투표로 진행한 총회임원선거로 시작해, 총신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고, 대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다수의 총대들에게서 모처럼 총회다운 총회를 치렀다는 반응이 나온 이유다.

제107회 총회가 많은 이슈를 낳았지만 먼저 살펴봐야 할 건 주제 ‘샬롬·부흥’이다. ‘샬롬·부흥’은 권순웅 총회장이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먼저 총회와 총회 산하 교회가 하나님의 인도에 따라 공의, 질서, 화평을 회복하여, 다시 부흥의 역사를 이루고 세상의 회복을 도모하겠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이를 위해 총회는 107회기에 샬롬·부흥운동을 전개한다. 샬롬·부흥운동을 통해 교회를 살리고 다음세대를 세우고, 회복운동 및 대사회운동 등에 나설 방침이다. 상설기관으로 설치된 다음세대목회부흥운동본부도 샬롬·부흥운동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회 최대 이슈는 선거였다. 특히 목사부총회장 선거전이 가열 양상을 보이면서,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됐다. 당선은 오정호 목사의 몫이었다. 선거운동 초반만 해도 한기승 목사가 우세했으나, 오정호 목사가 간격을 좁혀나가며 결국엔 역전을 이뤄다는 게 중론이다.

오정호 목사 측은 “초반에는 한기승 목사가 우세했으나, 선관위에서 오정호 목사의 후보 확정이 지연되면서 판세가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오 목사 측은 승리요인을 “오정호 목사를 향한 고소고발이 역풍을 일으켜 지지자들이 결집했고, 깨끗한 선거가 통했다”고 밝혔다. 오정호 목사는 중부지역과 부울경지역에서 크게 우세했고, 한기승 목사의 텃밭인 호남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서기 선거는 이변이 일어났다. 선거운동 시작 때부터 총회 당일까지 김종철 목사가 김한욱 목사를 쉽게 이길 것이라는 여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개표 결과, 김한욱 목사가 120표 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한욱 목사 측은 이변이 아니라 발로 뛴 결과라고 말했다. 김 목사 측은 “90회 동기들을 비롯해 김한욱 목사를 지지하는 목사, 장로 50여 명이 전국을 다니며 선거운동을 했다. 상대 후보 우세론이 있었지만 정말 열심히 전국을 누볐기에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헌의안 중에는 총신운영이사회 복원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총신재단이사회가 총회결의인 재단이사 증원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총신운영이사회가 복원될 조짐이 보였다. 정치부도 총신운영이사회를 복원해야 한다는 보고를 했으며, 총대들도 이를 허락할 기세가 강했다. 하지만 권순웅 총회장과 오정호 목사부총회장의 요청에 따라 총신운영이사회 복원 여부는 총회임원회에 맡겨졌다. 권순웅 총회장과 총회임원회가 지난 2회기 동안 해결하지 못한 재단이사 증원 과제를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울러 총대들은 총무와 사무총장의 갈등을 더 이상 허락하지 않았다. 사무총장 제도 폐지와 총무 제도 폐지가 동시에 헌의된 가운데, 총대들은 사무총장 제도 폐지 및 상근총무제 환원에 손을 들어줬다. 또 긴급동의안으로 사무총장의 행정농단에 대한 조사처리위원회 설치 건이 상정돼, 조사소위원회가 구성됐다.

대사회 문제와 관련해 기후환경위기대응특별위원회를 특별위원회로 설치한 것과 교회생태계대응특별위원회를 대사회문제대응특별위원회로 전환한 게 눈에 띈다. 

총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아쉬운 안건도 존재했다.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제한을 보다 완화할 것으로 주목받은 ‘목회자 이중직 지원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 건과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한 ‘통합 총회공과 전국 주일학교 무상공급 지원’ 건이 무산된 것은 안타까운 대목이다.

제107회 총회는 샬롬·부흥운동의 밑그림을 그리면서, 총대들의 지닌 개혁의 열망이 드러난 총회였다. 총대들은 총회 노회 교회를 좀먹는 폐단과 악습을 도려내는 데 거침이 없었다. 더욱 기대되는 것은 이제 막 새 회기가 시작했다는 점이다. 총회가 샬롬·부흥운동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여는 한편, 교단 내 개혁 과제를 완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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