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웅 총회장 “총신 개혁 최선” 약속해

현 총신법인이사회 서기 류명렬 목사가 총신운영이사회 복원 여부를 총회임원회에 맡겨 처리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총회 최대 이슈 중 하나인 총신운영이사회 복원 여부가 총회임원회에 맡겨졌다. 총회임원회가 총신운영이사회 복원과 관련된 총신대 법인이사 증원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총회 셋째 날, 정치부 보고에서 총신운영이사회 복원을 둘러싸고 찬반 논쟁이 일어났다. 논쟁의 발단은 총신법인이사회와 법인이사장 김기철 목사가 제공했다.

지난 104회 총회는 총신대 법인이사 수를 늘린다는 조건으로 총신운영이사회 폐지를 결의했다. 이어 지난해 임시이사체제어서 벗어나 새롭게 출범한 총신법인이사회는 법인이사 증원을 약속했다. 김기철 법인이사장 또한 총회임원회에 법인이사 증원을 수차례 약속했다. 하지만 총신법인이사회가 법인이사 증원을 이행하지 않자, 107회 총회를 앞두고 총신운영이사회를 복원하자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아울러 김기철 법인이사장은 천서를 제한받았다가 총회 2일째가 되어서야 천서를 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 보태 총신운영이사회 복원을 주도해온 강진상 목사가 정치부장에 당선됐다. 정치부는 총신운영이사회 복원에 대해 “총신운영이사회를 제103회로 복원하되, 각 노회는 10월 임시노회에서 1인씩 운영이사를 선정하고 선정된 운영이사들도 총회를 소집하여 11월 15일 이내에 총신운영이사회 임원과 조직을 구성할 것, 총신법인이사는 운영이사회에서 결의하여 추천한 자로 교육부에 신청할 것, 총신운영이사회 이사장과 서기는 당연직 법인이사로 교육부에 신청할 것을 본회에서 결의해야 한다”고 총대들에게 보고했다.

그러자 총신법인이사회 서기 류명렬 목사가 나섰다. 류명렬 목사는 “총신법인이사회가 총신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고, 사심 없이 총신대 정관을 개정해 총신을 총회직영신학교로 명시했다. 다만 법인이사 증원을 하지 못해 염려를 낳은 것으로 안다”면서, 그럼에도 “총신운영이사회가 복원될 경우 또다시 총회와 총신 사이에 갈등이 양산될 것”이라며, 이 사안을 총회현장에서 결의하지 말고 총회임원회에 맡기자고 제안했다.

이풍인 목사 또한 류명렬 목사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이풍인 목사는 “총신운영이사회 복원 여부를 현장에서 결의하지 말고 총회임원회에 맡겨 조율하는 과정을 거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총신운영이사회를 복원하자는 주장은 거셌다. 증경총회장 김동권 목사는 총신운영이사회 복원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8월 25일자 총신법인이사회 성명서를 거론하며, “성명서 내용은 법인이사들이 교단과 관계없이 학교를 끌고 가겠다는 것이다. 교단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교육부와 법인이사의 권한만 생각하고 있다. 총신운영이사회가 다시 설치되어 교단이 직접 관여하는 학교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훈 목사도 총신법인이사회의 성명서에 대해 “총회를 모독하고 총신운영이사회를 정치집단으로 몰아갔다. 사과를 받아야 할 내용”이라고 지적하면서, 총신운영이사회 복원에 찬성했다.

총신법인이사회는 지난 8월 25일에 성명서를 채택해 “운영이사회는 소 총회로서 총신대를 추한 정치판으로 변질시키고, 수없는 잡음과 금권선거를 양산한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현행 사학법에도 그 설치 근거가 없어 실정법에 저촉되며 과거 부작용으로 인해 폐지됐던 운영이사회의 복원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으나, 김동권 목사와 김정훈 목사 등은 이 내용을 총회 산하 교회와 노회, 운영이사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같이 총신운영이사회를 복원하는 쪽으로 분위가 넘어가는 찰나, 권순웅 총회장과 오정호 목사부총회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오정호 부총회장은 “총회임원회에 맡겨주면 총신의 위상을 살리고 총회직영신학교로서의 권위를 살리겠다”며, 해당 사안을 총회임원회에 맡겨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권순웅 총회장이 “총신대 문제에 누구보다 강성인 오정호 부총회장과 그에 못지않은 저에게 맡겨 달라. 총회임원회에 맡겨준다면 총신 개혁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총대들은 권순웅 총회장의 발언을 존중해, 총신운영이사회 복원 여부를 총회임원회에 맡기기로 결의했다.
총회는 제104회 총회결의에 따라 105~106회기 내내 총신법인이사회에 법인이사 증원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신대 법인이사 증원 과제가 해결되지 않자, 총신운영이사회 복원론에 힘이 실리게 됐다. 제107회기에 법인이사 증원 과제를 해결한다면 권순웅 총회장과 총회임원회의 업적으로 기록될 것이다.

한편 총신후원이사회 조직 청원도 총회임원회가 맡아 처리하기로 했으며, 총신대 조사처리위원회 재구성 및 조사 청원은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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