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재단이사회 개최 배경

▲ 이사들의 무더기 사표 제출로 개최가 불투명했던 총신대 재단이사회가 오랫만에 회의를 갖는다. 교수 재임용 건 등 인사문제를 시급히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면직위기 교수 인사문제 ‘숨통’ … “사임서 처리 시간 필요, 정족수 채울 것”


총신대학교 재단이사회(이사장:김영우 목사)가 금주중에 재단이사회를 열어서 승진 및 재임용 대상인 26명 교수들 문제를 처리할 예정이다. 이번에 재단이사회에서 재임용 및 승진을 결정해 주면 면직 위기에 처했던 교수들의 숨통이 트이게 된다.

최근까지 재단이사회 개최는 매우 불투명했다. 재단이사들이 제99회 총회 결의 이행에 대해 부담을 느껴 무더기로 사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사표를 던지지 않은 이사들은 5명 뿐이어서 이 숫자로는 정관 개정은 고사하고 아무런 학사 관련 행정도 할 수 없다는 분석이었다. 다가오는 신년도의 졸업식은 물론이고 당장 연말까지 교육부에 승인요청을 해야 했던 교수들의 재임용 및 승진이 발등의 불이었다.

교수들이 하루아침에 거리에 나앉게 될 수도 있다는 동정론이 커지면서 교단 내에서는 재단이사회 회의를 일단 개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총회 결의 이행에 대한 부담이 크더라도 정상적으로 학사 일정은 진행해야 되지 않느냐는 목소리들이었다.

총신대 재단이사장 김영우 목사는 “교원인사위원회에서 올라온 교수 재임용과 승진 건을 처리하기 위해서 모이는 것”이라면서 “이달 중으로 처리해서 교육부 보고를 해야만 내년 3월 학기에 교수들이 수업을 할 수 있다”고 회의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총회장 백남선 목사도 총회 결의 이행 여부와 별개로 재단이사회는 모여야 하며 이로 인해 불이익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백 목사는 “총신대는 재단이사회가 모여서 정상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면서 “총신대 재단이사들의 사표를 처리하지 않은 것은 잘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 목사는 “사표를 제출한 것은 총회 결의를 존중한다는 의지의 표시로 안다”면서 “그러나 재단이사장은 이사들의 사표를 처리해서 학사 운영이 불가능하도록 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재단이사회는 정치적 사안과 별개로 학교 운영을 위해 불가피하게 모인다는 점에서 큰 무리가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재임용 대상 교수들도 회의 소집 결정을 환영했다. 한 교수는 “그동안 재임용 결정이 떨어지지 않아서 염려가 많았다”면서 “12월은 다른 학교 강의를 구하기에도 늦은 시기여서 총신재단이사회의 결정이 속히 내려지기만을 바랐다”고 감회를 표현했다.

또 다른 교수도 “정해진 기간마다 재계약을 해야 하는 교수의 처지이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을 드러내어 표현할 수도 없었다”면서 “우리들의 생계보다도 학생들의 수업일정이 차질이 될 것이 더욱 우려됐다”고 언급했다.

재단이사들은 회의 참여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재단이사는 “교수들의 재임용 및 승진에 대한 건을 처리하는 일이기 때문에 회의에 참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총회에 한번 사의를 표명하고나서 총회 상황이 변함없는 가운데 모이려니 부담감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단에서는 일단 회의를 열고 교수 문제와 내년도 학사 문제 등은 처리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의견이 많아 회의는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수의 재단이사들이 제99회 총회 결의 대로 정관 개정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임서를 제출했으나 학교 관계자는 이사회 소집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현재 13명의 재단이사 가운데 5명을 제외하고는 사임서를 제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절차상의 문제 등으로 사임서 처리에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회의의 정족수는 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