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재단이사회 총회결의 관련 결론 못내려
신대원 결의지지 시위 … 31일 가처분 결과 변수


총신대재단이사회(이사장:김영우 목사)는 10월 23일 대전 모 식당에서 모여 제7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총회 결의와 관련한 토론을 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로 진행한 회의에서 일부 이사들은 김영우 재단이사장이 개인 자격으로 제기한 ‘제99회 총회결의 무효 가처분’의 취하를 당부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총회 결의의 적법성 여부를 두고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총회 결의에 대한 대응 방법에 있어서 찬반 양론이 팽팽해 재단이사회의 입장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총신 사태는 김영우 재단이사장이 제기한 가처분의 결과가 10월 31일 내려지고 난 뒤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재단이사회에서는 사직서를 제출한 정준모 목사(증경총회장, 총신대 재단이사회 서기)가 참석해서 사직 의사를 밝혔다.

정 목사는 “제99회 총회 결의가 학교 사학법과 충돌되고 총회헌법 권징조례 절차에도 상충된다고 생각하지만, 교단 결의를 준수하는 것이 교단 목회자로서 가는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일부 이사들도 애초 총회결의에 따르겠다는 조건부 동의서를 철회하고 조건 없이 총회결의를 지키겠다는 문서를 다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동안 신중한 행보를 해왔던 총신대신대원(원우회장:최종호)은 10월 22일 총신대운영이사장 취임예배가 열린 양지 100주년기념예배당 마당에서 제99회 총회 결의를 지지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300여 명의 원우들은 “총장님! 재단이사장님! 총회 결의를 지켜주세요” 등의 현수막과 플래카드를 펼쳤다. 한편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총회 결의 지지서명운동을 벌였던 총신대 학부생들도 600여 명의 서명이 담긴 문서를 백남선 총회장에게 제출하고 총회 결의 시행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처럼 최근 총신대와 관련한 분위기는 재단이사회에 제99회 총회 결의 준수를 압박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그러나 학교 측이 제기한 가처분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으며 그렇게 될 경우 사실상 학교 측을 제재할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목소리들도 많다.

가처분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현재까지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총회와 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더 큰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중재론이 나오는 등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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