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원도 총장 간담회 진행... 대응 수위 고심 중

총신대학교와 총신대신대원 학생들이 김영우 총신재단이사장과 길자연 총신대 총장의 동반 퇴진운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학생들은 총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힌 바 있었으나 재단이사장과 총장의 사퇴를 주장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학생들이 이같은 강경한 태도를 띄게 된 것은 지난 제99회 총회의 결의에 힘입은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총신대학교 사당동 캠퍼스 교정에는 지난 10월 13일부터 “재단이사장과 총장은 제99차 총회의 결의에 따라 즉각 사퇴하라”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검은 바탕에 흰 글씨가 도드라져 보이는 이 현수막은 총신대 총학생회를 비롯한 8개 학회장, 총여학생회, 학생복지위원회, 동아리연합회 등 교내 모든 자치단체가 연대해 마련했다.

또 총학생회(회장:최승한) 주도로 한주간동안 제99회 총회 결의 지지를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해 나흘 만에 700여명의 학생들이 서명했다. 서명운동도 제99회 총회 결의 지지를 내세웠지만 내용적으로는 사실상 재단이사장과 총장의 퇴진이다.

이에 앞서 총학생회 등 12개 자치단체장들은 ‘길자연 총장께 고한다’와 ‘재단이사회에 고한다’는 제목의 두 개의 대자보를 게재해왔다. 대자보를 통해 학생들은 “이사회는 총회의 결의를 준수하여 10월 30일 내로 정관을 개정하고 총장 거취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대자보에서 재단법인은 법에 의해서 판단하고 운영되는 법인으로 알고 있지만 학교의 정체성을 이번 총회 결의를 계기로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재단이사회의 결단을 촉구했다. 또 길자연 총장에 대해서도 “총장은 학생과 총회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현 총장은 실질적으로 학교에 큰 도움을 주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 총신대 학생들이 총신재단이사회와 총장에 대한 총회결의 이행 촉구 서명을 하고 있다.

총신대 신대원(원우회장:최종호) 학생들도 최근 총회와 각종 모임을 통해 총회 결의와 관련한 토론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대원은 10월 14일 길자연 총장을 초청해서 간담회를 갖고 총장의 거취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또 지난 제99회 총회 때에는 여학우 목회학석사 입학 제한 논란과 관련해 광주겨자씨교회를 항의 방문하는 것을 논의하기도 했다. 신대원 학생들은 대학과 달리 아직까지 재단이사장과 총장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대학생들의 움직임과 총회 임원회(총회장:백남선 목사)의 재단이사회 가처분에 대한 강경 대처 입장이 전해지면서 대응의 수위를 다시 고민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대학과 신대원의 운동은 대자보나 플래카드 게시와 서명운동, 간담회와 대화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물리적 충돌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김영우 재단이사장이 10월 8일 제기한 ‘총회결의 원인 무효 및 효력정지 가처분’의 결과와 총회의 반응 여하에 따라 학생들의 움직임이 증폭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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