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학과 학생회, 총신개혁주의 추모기도회 열어

▲ 총신대 신학과 정진혁 학생회장이 총장과 재단이사장실 출입문에 마르틴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을 부착하고 있다.

제99회 총회 결의를 촉구하는 총신대 교수들과 학생들의 대응이 점차 강경해지고 있다.

총신대 신학과 학생회(학생회장:정진혁)는 10월 30일 총신대학교 교정에서 학교측의 총회 결의 거부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신학과 학생들은 ‘총신 개혁주의 추모기도회’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열었으며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을 총신대 총장실문에 붙이고, 개혁주의의 죽음을 상징하는 헌화식을 가지기도 있다. 이번 신학과 학생회의 퍼포먼스는 총신대 총학생회(회장:최승한)가 그동안 취해온 면담과 서명운동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어서 대학 내에 커져가는 반 재단이사장, 총장 분위기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학과 학생들은 ‘침몰인가 개혁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총회의 결의에 따라 길자연 총장과 김영우 재단이사장의 적법한 임기는 10월 31일로 끝이 난다”면서 “총장과 이사장은 총회법을 준수하여 명시된 일자에 따라 자진 하야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총신신대원(원우회장:최종호) 학생들도 조만간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우회 회장 최종호 전도사는 “학내에 재단이사장과 총장 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총신대 신학과 학생들이 '총신 개혁주의 추모기도회'를 개최하면서 교정에 마련한 헌화단 모습.

이에 앞서 총신대 신대원 교수 14인은 10월 23일 ‘총신대학교 재단이사장의 “총회결의 원인 무효 및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이 웬 말인가?’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교수들은 “재단이사장이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은 총신대 정관 제1조의 정신과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총회가 위기에 빠진 학교의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압도적인 지지로 결의한 사항을 정면으로 도전했기 때문에, 이사장이 직무를 수행할 도덕적 권위와 명분은 이미 상실됐다”라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이것은 총회의 직영신학교인 총신대학교가 전국 교회와 단절됨을 의미한다”면서 “재단이사장은 가처분을 취하하고 사퇴할 것, 재단이사회는 정관 및 제반 규정을 개정하고 8년 임기 만료된 이사들은 즉시 물러날 것, 총장은 사퇴할 것” 등을 주장했다.

또 총신대 신대원 원우회 대표들과 총신대 총학생회 대표는 10월 29일 대치동 총회회관을 방문해서, 학생들이 뜻이 담긴 ‘재단이사 임기 및 총장 정년에 대한 총회 결의지지 서명운동’ 결과를 전달했다. 신대원 원우회는 10월 22일부터 29일까지 서명운동을 벌여 1195명의 서명을 받았으며, 대학 총학생회는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600여명이 서명을 수집했다.

신대원 대표들은 총회 총무 김창수 목사를 만나, “1195명의 원우들은 제99회 총회에서 재단이사장 및 총장 관련 결의를 한데 대해 적극 지지한다”면서 “총회장께 결의 사항을 정해진 일정에 따라 적극 추진해 주시도록 요청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재단이사장 김영우 목사가 지난 10월 8일 서울중앙지법에 백남선 총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총회결의 무효 가처분’ 결과가 10월 31일 나올 예정이다. 가처분 결과가 ‘인용’으로 결정되든, ‘기각’으로 결정되든 당분간 총신대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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