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만준 목사
통일바람네트워크 대표

교회의 통일교육은 아직도 형식적 차원에 머무르는 경향이 많다. 북한을 위한 기도회와 선교 차원에서 사역은 진행되지만 대다수의 성도들이 통일과 북한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부족하다. 따라서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기도와 사역의 훈련이 요구된다.

2017년 조은하 교수가 발표한 ‘통일에 관한 기독교인의 의식과 통일교육의 실태 조사’를 보면, 기독교인 중 95.8%가 “교회나 기독교계에서 통일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한 번 받은 적이 있다”는 3.4%였으며, 2회 이상 즉 지속적으로 통일교육을 받은 비율은 0.5%에 불과했다. 이를 달리 말하면, 한국교회는 6.25전쟁, 8.15광복 기념주일에 통일을 말하고 있지만 정작 통일을 교육하는 교회는 전무에 가깝다.

따라서 교회의 통일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현실적인 필요를 채워줄 맞춤형 통일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히 요청된다.

그렇다면 교회 내 통일의 필요성과 교회의 통일교육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통일교육에 대한 의식 전환이 요청된다. 교회의 통일교육은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다.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다가올 통일을 갈망하고, 통일의 주역이 되도록 준비하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분단의 현실은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과제이다.

성경은 화해와 용서, 서로가 협력해야 할 것을 제시한다. 성경의 가르침을 토대로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기억하고 통일교육이야말로 반드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동시에 교회의 통일교육은 성경이 말하는 평화통일을 알리는 교육이다. 무엇보다 남북통일이 한국 교회와 하나님의 나라에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해야 한다.

둘째, 세계관에 기초한 통일준비학교를 운영한다. 교회는 통일준비학교를 통해 성도들의 북한 이해와 통일을 향한 준비 과정을 돕는 훈련을 병행할 수 있다. 세미나, 강의, 토론 혹은 인터넷을 활용하여 세계관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통일준비학교는 기독교적 통찰을 제공함으로서 남과 북의 교류 내지 통일 후의 문제를 최소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셋째, 하나님 말씀에 기초한 제도적 준비와 영역 선교사를 배출한다. 교회는 통일 한국의 모든 영역을 하나님 말씀에 기초해서 세워가는 제도적 준비와 영역선교에 힘써야 한다.

넷째, 다양하고 전문화된 매체를 활용해야 한다.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는 교육 방법과 기자재의 개발이 필요하다. 통일세대에게 창의적이고 활동적인 시청각 교재의 개발이 시급하다. 기독교적 관점을 가진 통일교육강사, 멀티미디어 자료들, 눈높이 커리큘럼의 개발이 요청된다.

한국 교회의 과제로 주어진 통일한반도를 기대하고 교회의 통일교육의 현실을 진단하는 노력이 요청된다. 효과적인 통일교육의 과정과 방법을 모색하여 다가올 통일을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기대하는 선각자적인 노력이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