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준 목사(통일바람네트워크 대표)

▲ 조만준 목사(통일바람네트워크 대표)

역사적으로 보면 교육의 내용은 언제나 시대적인 요청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교육을 통해서 변화하는 시대와 사회에 적응하는 사람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교회교육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 기독교 초기에는 선교사들을 통해 한글과 영어를 가르쳤다. 조국의 독립을 위한 애국심을 가르쳤으며, 세계와 문화를 배웠다. 여성교육이 교회를 통해 실시되기도 했다. 이제 글로벌화 된 21세기 한반도의 통일문제는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는 시대적인 요청이며 과업이 되었다. 그렇다면 교회의 통일교육에 무엇을 담을까?

첫째, 하나님 나라의 소망과 회복을 담아야 한다. 교회는 기독교적 통일 이야기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기독교적 계시의 정점은 하나님 나라의 회복이다. 남북분단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사회의 어려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라도 교회의 통일교육은 성경에 기초한 하나님 나라의 비전과 소망, 회복을 담아야 한다. 교회의 통일교육은 단순히 사회적 통합 관점을 넘어서서 교회가 꿈꾸는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 통로임을 제시해야 한다.

둘째, 상생의 즐거움을 담아야 한다. 남과 북의 이질적인 환경은 통일 이후를 험난한 과정으로 이끌 수 있다. 그러므로 범 교회적으로 연대하고 힘을 합해 풀어나가야 한다. 우선 남한 내 기성 교회들과 북한이탈주민교회의 교류가 이루어져야 한다. 북한이탈주민들은 미래의 통일을 경험하는 매개체가 된다. 북한이탈주민 성도들을 초청해 함께 연합예배를 드리고 대화와 교제를 하는 것만으로도 통일의 기초가 된다.

셋째, 기독교 신앙의 가치를 전수해야 한다. 한반도 통일은 단순히 한국의 지역적 안위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 세계적인 평화와 행복이며 신앙의 중요한 목표들 중의 하나이다. 서로를 품고 용서함으로 기독교 신앙의 가치를 전수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통일을 향한 열정을 통일세대에게 구체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기독교 신앙의 위대성과 복음통일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쳐 통일시대를 준비시켜야 한다.

넷째, 교회학교 학년 수준에 맞춘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담아야 한다. 일률적으로 제공하던 통일교육 자료를 수준별 발달 단계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차별화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초등부 프로그램은 놀이와 예체능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한다. 그래서 초등학생들이 통일교육을 쉽게 접하도록 거리감을 좁혀야 한다. 중등부에서는 조사와 탐구활동을 중심으로 구성하여 성경에 나타난 통일 관련 성경구절 및 본문들을 찾아보고 실질적인 질문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고등부에서는 토론과 분석, 연구활동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그래서 통일이 주는 실질적인 유익과 왜 통일교육이 필요한가에 대한 다차원적인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보고 적용해 보는 것이다. 52주 중 통일 관련 본문(엡 2:11~18, 겔 37장, 요 17장 등)을 정하고 교회나 가정에서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도 좋은 활용 방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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