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준 목사(통일바람-넷 대표)

통일을 상상하라

▲ 조만준 목사
통일바람-넷 대표

“금강산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북한 10대들로 아이돌 스타를 만든다면?” “북한 여성도 배꼽티를 입을까?” “평양으로 전학을 간다면 무엇을 배울까?” “기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넘어 대륙 철도 여행이 가능할까?”

통일과 통일 이후를 생각해 보라. 미래에 대한 청사진과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다. 통일이 되는 그날, 우리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그렇다면 한반도의 통일이 현실이 되었을 때 교회와 학교교육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통일과 통일 이후를 준비하는 교육적 대안은 있는가? 분단이 가져온 남과 북의 서로 다른 교육과정을 하나로 통합시킬 수 있을까? 교회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 지금부터 고민해보자.

교회가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은 다음세대에게 큰 꿈을 꾸게 하는 것이다. 학업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통일 한반도를, 그리고 한반도를 넘어서 유라시아 대륙을 품고 세계로 나아가는 비전을 갖도록 해야 한다.

다음세대의 통일 의식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통계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아도 통일을 기대하는 것이 너무 낯설게 다가온다. 이 땅을 살아가는 10대, 20대의 젊은이들은 꿈과 비전을 상실하고 있다. 헬(Hell)조선, N포세대,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각자도생’의 처절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취업의 길은 막혀있고 결혼은 사치처럼 보인다. 그래서 상상하지 않는다. ‘내일은 찬란한 해가 뜰 것’이라는 기대감을 잃어버렸다. 갈수록 나아지지 않는 환경 때문인지 통일은 나와 상관없는 정치인들의 대선공약 정도로 여긴다.

기성세대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의 경제를 보고 통일비용을 생각하니 통일은 단순한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동대학교 슬로건을 아는가? “Why not change the world”이다. 우리의 상상이 현실이 될 때 세상은 변화한다. 상상의 힘을 통일 문제에 대입하면 답은 더욱 명확해진다. 요한복음 4장에는 예수님께서 수가성 여인에게 복음을 증거 하신 이후의 사역이 기록되어 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해 “너희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요4:35)고 하셨다. 아직 추수가 넉 달이나 남은 시기에, 예수님은 왜 “눈을 들어 희어진 추수 밭을 보라”고 말씀하셨을까? 답은 간단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실 너머를 보는 눈이다. 보는 것이 미래이며 상상하는 것이 현실이 된다. 조금만 상상하고 행동하면 풍성한 내일의 삶을 기대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다음세대에게 북한의 다음세대가 나와 친구임을, 한 가족임을 가르쳐야 한다. 산악자전거를 끌고 금강산과 백두산으로 하이킹을 가고, 작은 배낭을 짊어지고 야영을 즐기는 현실적인 꿈을 꾸게 해야 한다. 1907년 평양대부흥 현장에서 찬양집회를 열고, 대동강에서 순교를 당한 토마스 선교사의 발자취를 밟으며 민족복음화의 비전을 갖게 하는 것이 교회가 할 일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꿈을 꾸고 믿음의 발걸음을 뗄 때, 성령님께서 일을 시작하신다. 비전은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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