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만준 목사(통일바람네트워크 대표)

초등학교 시절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자연스럽게 부르며 자라온 세대 중 한명으로, 통일은 언젠가는 꼭 이루어져야 하는 사명이자 당위의 명제로만 알았다. 그러나 일상의 분주함으로 통일의 가능성조차 잊으며 살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통일교육은 미래지향적 통일관, 건전한 안보관, 균형 있는 북한관의 정립을 통해 긍정적 인식과 바람직한 태도를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통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공산주의’라는 정치적 이념의 장벽에 막혀 있었다. 그동안 ‘반공’이라는 두 글자는 대한민국 통일교육에 있어서 꼭 넘어야 할 중요한 주제이자 극복의 대상이었다.

교회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교회가 이 민족의 미래인 통일 문제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통일세대에 대한 사명이 달라질 수 있음에도 정권과 시대의 흐름에 따랐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교회교육 속에 통일의 문제를 담아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제 교회의 통일교육을 위한 실천적인 제안을 덧붙이고자 한다.

첫째, 성경과 기독교적 세계관에 기초한 교회교육 목표와 비전을 분명히 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개인의 구원과 축복이라는 자기의 생존을 중요하게 가르쳐 왔다. 반면에 ‘하나님의 평화’라는 총체적이고 통전적인 시각은 부족했다. 오히려 통일에 대한 몰이해와 정치 이념에 함몰돼 통일 문제에 접근하지 않았다. 이제 기독교적 용서와 화해, 성경적 세계관에 기초한 교육적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둘째, 통일 관련 교회교육에 대한 정확한 현황 및 실태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기독교인의 통일인식을 조사하고 어떤 통일을 기대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현황 파악과 현재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교회교육의 통계적인 수치를 통해 냉정하게 현실의 문제와 상황을 분석하고 효과적인 통일교육의 과정과 방법을 모색해 작지만 실천하는 교육적 대안이 요구된다.
셋째, 가깝고도 먼 나라인 ‘북한의 다름’을 인정하고 동질성을 회복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통일교육은 단순히 북한을 이해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 7000만 민족이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공동체 민족공동체임을 알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직접적인 체험과 교류, 공감을 통해 통일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넷째, 종교적이고 종파적인 한계를 넘어 통일을 준비하는 보편적 교육과정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통일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한반도의 통일과 통일 이후를 준비하는 범 교단적이고 상생의 측면에서 통일문제를 담아낼 보편적인 프로그램이 확보되어야 한다. 체험학습, 다양한 매체, 대화와 토론, 예전을 통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성도들의 북한 이해와 통일 준비를 돕는 것뿐만 아니라 통일과 통일 이후를 준비하는 통일세대를 양성해야 한다. 교회에서 올바른 통일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분단을 바라보고 통합적인 프로그램의 개발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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