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준 목사(통일바람-넷 대표)

통일 교육, 왜 필요한가


‘통일세대 복음통일교육 ABC’ 교육칼럼을 통해 한반도의 복음적 평화통일을 모색한다. 조만준 목사는 총신 신대원 석사와 역사신학 박사를 거쳤다. 현재 ‘기독교통일학회’ 총무와 ‘통일바람-넷’ 대표를 맡으면서 한국교회에 통일의식을 고취시키고 통일세대를 세우는 사역에 진력하고 있다. <편집자 주>

▲ 조만준 목사
통일바람-넷 대표

6월 25일 00초등학교 수업 중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질문했다. “6·25 남북전쟁이 왜 일어났죠?” 때마침 판문점 견학을 다녀온 학생 하나가 큰 소리로 대답했다. “방심 때문이요.” 전쟁이 일어난 원인이 방심 때문이었다니…. 조금은 씁쓸하지만 맞는 말이다. 우리는 방심했다. 아니 지금도 방심하고 있다.

그렇다면 교회학교는 어떨까? 교회는 통일과 통일 이후를 준비하고 있을까? 필자는 모태신앙으로 중고등부, 청년시절을 교회에서 보냈다. 그리고 기독교 교육을 전공했고 신학을 공부했으며 목사가 되었다. 또한 15년 이상 목회현장에서 사역했다.

그러나 한국교회 어디에서나 통일과 통일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교육도 받지 못했다. 물론 통일세미나와 북한선교 기도회가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단기적이고 일회성에 지나지 않았다. 주일학교 공과도 통일주간 커리큘럼을 찾아볼 수 없고, 수련회에서도 곁가지에 불과했다.

탈북자가 중심이 된 일부 교회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교회에서 통일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제 교회교육을 통해 통일에 대한 제언을 시작하려 한다. 그렇다면 왜 교회학교에서 통일 교육이 필요할까? 몇 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첫째, 인간가치의 존엄성 때문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 법 앞에 누구나 평등하다. 생명의 존엄성과 자유는 가장 본질적이고 중요한 가치다. 인간의 생존과 가치를 억압하는 나라가 북한이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저 북녘 땅의 동포들에게도 참 자유와 인간 가치의 존엄성을 일깨워 줘야 한다. 그래서 통일 교육이 필요하다.

둘째, 실용적인 관점 때문이다. 70년이 넘는 분단의 현실은 남한과 북한 모두에게 경제적인 손실을 가져오고 있다. 분단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통일비용보다 많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셋째, 동포애와 인도주의적 관점 때문이다. 지금도 계속되는 이산가족과 실향민의 눈물을 하루 속히 닦아 주어야 한다. 통일은 정치와 이념으로 얼룩진 남한 내의 갈등을 통합하고 민족의 대동단결을 가능하게 하는 촉매제다.

넷째, 복음의 르네상스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1907년 평양에서 시작된 대부흥운동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복음화에 큰 동력이 됐다. 통일을 이루어 7천만이 하나 되어 하나님을 섬기고 노래한다면 복음 안에서의 진정한 코이노니아 공동체를 이룰 것이다. 이제 마음을 모아 분단과 아픔으로 점철된 70년의 고리를 끊고 하나 된 한반도의 미래와 통일 이후를 준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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