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준 목사(통일바람네트워크 대표)

▲ 조만준 목사
(통일바람네트워크 대표)

지난 주 부산 장대현학교에서 사역하시는 임창호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장대현학교는 북한이탈 청소년들을 가르치기 위해 설립된 기숙형 학교로 2014년 3월 통일부 인가를 받았다.

지금은 23명의 학생들과 교사 60여 명이 다가올 통일을 준비하고 있다. 장대현학교는 남북통일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탈북민들이 중심이 된 부산 장대현교회와 사역을 공유하고 있다. 장대현교회는 남북의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그려 나가는 통일한국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통일교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회가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민족을 품고 기도하며 이제 곧 주어질 통일을 기대해야 한다. 우리 곁에 다가온 탈북민들을 가슴으로 품고 한 형제요 자매임을 인식할 때 통일은 다가온다. 일제식민으로 절망의 날들이 계속되던 1945년 8월 15일, 해방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찾아왔다. 동일하게 북한 땅에도 예기치 못한 어느 날 자유가 주어질 것이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루실 것이다.

우리의 상상을 넘어 갑작스럽게 통일의 날이 올 것이다. 지금은 불가능해 보이고 더뎌 보이지만 실제적인 준비와 교육이 현장 사역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통일평화기도회가 몇 년째 진행되고 있다.

의료보건, 정치, 교육 및 기독교 학회차원에서 세미나와 강연을 통해 남북통일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필자가 총무로 사역하고 있는 기독교통일학회는 성경적 통일 이론의 정립과 통일운동의 실천, 통일교육을 위한 교회 프로그램을 목표로 사역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통일의 기쁨과 부흥은 우리의 준비에 ‘비례’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하루라도 더 빨리 준비하면 그 날을 기쁘게 맞이하게 될 것이다. 교회 현장에서 통일교육의 첫 걸음을 시작하기 위해서 거시적인 관점에서 두 가지만 제시해본다.

첫째, 한국 교회 담임목회자들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교회의 부흥과 성장은 담임목사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 통일에 대한 한국 교회의 준비와 교육, 북한선교의 방향도 역시 담임목회자의 관심을 넘어설 수 없다.

그러나 교회 내의 여러 현안들로 인해 통일교육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다. 한국 교회 담임목회자들은 너무 바쁘다. 새벽부터 시작되는 기도회 인도와 주중 5~6회 이상의 설교, 절기와 교육, 훈련 프로그램만으로도 담임 목회자는 분주한 일주일을 보낸다. 밀린 일처리와 당장 처리해야 할 현안들만으로도 벅차다. 시간을 쪼개어 교회의 우선적 필요가 아닌 통일과 통일 이후의 준비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그러나 통일은 갑자기 온다. 이 사실을 인식하고 담임목회자들이 통일에 대한 의식을 지금보다 1%만 높인다면 기쁨의 통일을 맞이할 것이다.

둘째, 교회와 학교의 유대관계 강화이다. 교육과 목회는 반드시 통합되어야 한다. 학교 현장만큼 교육이 자연스럽게 적용되는 곳이 없다. 가정과 교회를 연결하고, 학교와 교회의 네트워크를 통해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구심점이 필요하다. 한국 교회의 교회교육이 동족 구원을 위한 통일교육에 초점을 맞춘다면 침체된 한국 교회에 생동감이 더해질 것이다. 통일교육은 민족정신을 일깨우고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며 이웃과 동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되살리기 때문이다.

부산 장대현교회는 장대현학교와 함께 동역하는 통일의 모델을 제시해주고 있다. 교회 주변의 학교와 통일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탈북학교가 있다면 만남을 정례화 하여 다가올 통일을 실제적으로 준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