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만준 목사
통일바람네트워크 대표

“우리가 원하는 통일은 어떤 통일일까?” “통일의 과정은 시작된 것인가?” “통일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지금까지 통일을 둘러싸고 여러 논의가 진행됐다. 통일의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평화’와 ‘사람’의 방식이다. 통일은 평화의 방법으로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으로 나타나야 한다.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교회의 역할은 바로 ‘그리스도 안에서의 화해(Reconciliation In Christ)’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을 개혁신학 사상으로 세워야 한다. 동시에 남한의 교회가 어떻게 화해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를 점검해야 한다. 즉 우리는 통일의 대안을 세울 때 ‘신학’과 ‘방법’이라는 두 기둥을 세워야 한다는 뜻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는 인류와 화목을 이루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하나 됨이 이루어졌다.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엡 2:18).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복음 안에서 진정한 화목과 평화를 누리게 되었다. 칼빈은 완전한 성화인 하나님과의 연합을 위해서 성령의 활동을 통한 예수 그리스도의 연합을 주장했다.

지금 이 시대 칼빈의 화목에 기초한 연합은 교회의 통일교육을 위한 근거를 제공해준다. 한국교회는 그 동안 정치적인 문제들로 분열해 왔다. 상처와 아픔, 갈등과 분열의 모습이 곳곳에 남아있다. 통일의 문제는 아직도 진보와 보수가 첨예하게 대립하며 더 큰 갈등을 가져온다. 따라서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화목은 교회의 통일교육 당위성을 설명해준다. 북한동포를 품고 사랑해야 할 이유를 제공해준다.

성경은 거룩한 삶의 실천으로 이웃 사랑의 계명(마 22:39, 막 12:31, 눅 10:27)을 제시한다. 원수사랑(눅 6:35)을 요구한 예수님의 가르침이 등장한다. 성경은 인간에 대한 존엄과 상호 이해에 바탕을 둔 평화야말로 통일교육의 핵심임을 일깨워준다. 교회의 통일교육은 먼저 상대에 대한 이해와 다름에 대한 수용성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동시에 그리스도 안에서 너와 나는 한 형제와 자매라는 지체 의식을 강조해야 한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를 진리 안에서 포용하는 참된 관용의 정신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존중하고 연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평화의 매개체로서 막중한 복음의 사명이 주어져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통일을 기대하고 소망하며 화해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야 한다. 타자를 사랑하고 긍휼히 여기는 마음은 정치나 사회 체제보다 우선시되는 절대적인 가치임을 기억해야 한다.

남과 북은 상충하는 이념과 의식, 가치 제도 등을 관용과 포용의 테두리 안에서 기꺼이 받아들이는 실천이 필요하다. 통일을 이루기 위해 져야 할 짐이 존재하고 기꺼이 지겠다는 결단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이 통일교육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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