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준 목사(통일바람-넷 대표)

통계로 본 통일교육 현황과 제안

통일부와 교육부가 초,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통일교육 실태를 조사했다. ‘2016년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학교에서의 통일교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정부의 통일교육은 꽤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에 대한 당위성(63.1%)도 2014년(53.5%)에 비해 증가했으며, 통일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로 도발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통일교육을 확대해 다음 세대의 인식을 개선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의 상황은 어떠한가? 교회에서 통일교육은 얼마나 자주,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을까? 정확한 통계자료를 얻는 것이 쉽지 않지만 몇몇 교회에서 통일비전캠프, 통일선교학교, 북한선교(사명)학교, 북한선교전략학교 등의 이름으로 통일과 북한선교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꿈교회, 물댄동산교회, 새희망나루교회, 통일소망교회, 생명나래교회, 하나로교회 등 남북한 주민이 함께 모이는 예배 공동체 교회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교회에서 작은 통일을 이루고 있다.

물론 1년 52주 예배 때마다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교육과정에 반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교회 내 통일교육이 학교에서처럼 활성화될 수 있을까?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통일세대를 위한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 실제적인 제안을 덧붙인다.

첫째, 통일교육을 전담할 데이터베이스의 구축이 시급하다. 교회 현장에 적용 가능한 통일교육 자료를 취합하고 배포하는 교단 차원의 센터나 연구소(싱크탱크)가 필요하다. 평화와 화해에 기초한 기독교적 통일 이념이 교재 안으로 스며들도록 커리큘럼과 기자재를 개발해야 한다.

둘째, 통일세대가 정치와 이념으로 통일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이며 미래지향적으로 통일을 바라볼 수 있도록 시청각 교재를 개발해야 한다.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https://www.uniedu.go.kr/uniedu)은 연령층에 맞는 눈높이 미디어와 인터넷 SNS 자료들을 활용하여 시청각 교재를 만들고 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적인 평화와 화해에 기초한 복음의 의미를 담은 시청각 교육자료는 전무하다. 따라서 기독교적 시청각 자료가 만들어져서 교회에 배포된다면 그 영향력은 엄청날 것이다.

셋째, 기독교적 관점을 가진 전문강사 확보와 학생들을 위한 눈높이 커리큘럼이 요구된다. 북한 선교 기도회나 단기적인 세미나에서뿐만 아니라 눈높이 선생님처럼 학생들의 상황을 이해하면서 통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독교 전문 교사와 커리큘럼이 요청된다. 교회와 총회, 선교회나 통일 관련 단체와의 유기적 소통과 전문 인력 확보가 요청된다.

넷째,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통일교육의 날을 제정하는 것이다. 전국에 있는 교회들과 기관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운동을 전개하고 통일교육을 시도해보는 것이다. 통일은 너와 나의 문제를 뛰어 넘어 우리의 문제임을 인식하고 한국교회가 연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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