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라어로 쓴 찬송시에 곡조를 붙인 찬양곡들이 6월 한국교회에 소개된다. 몇몇 지역교회 찬양대 지휘자들이 찬양 역사를 공부하는 가운데, 초대교회 교부들이 헬라어로 된 많은 찬송시를 남긴 것을 알게 됐고, 그 찬송시들이 한국교회에는 거의 소개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 안타까워 찬양곡 창작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다.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들에게 영문본 헬라어 찬송시를 보냈고, 수고 끝에 총 15곡의 새로운 찬양곡이 만들어졌다. 지휘자들은 찬양곡들을 연습해, 6월 9일 ‘헬라시 찬양제’라는 이름의 발표회를 갖는다.이번 찬양제에
장애인의 날을 맞아 한국교회의 진정한 ‘베리어 프리’가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취재하던 중 한 청각장애인 청년 성도와 대화할 기회를 얻었다. 그러던 중 장애인이 교회 사역의 문이 열려 있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 그녀의 답은 이랬다. “교회가 제게 사역할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은 맞습니다만, 조장이나 임원 같은 역할은 해보지 못 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잘 들어줘야 하고 또 전화 심방을 매주 해야 해서 맡기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 이후 농인 교회로 옮기고 나서 조장을 처음 해봤는데 참 감사했습니다. 나도 쓰임 받을 수
최근 ‘깨진 향유전’ 기획전시 취재를 위해 경남 청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주기철목사기념관을 찾았다. 전시회도 전시회대로 훌륭하고 감동적이었지만, 올해로 지어진 지 9년째라는 주기철목사기념관이 전시실과 영상실, 십자바위를 재현해 놓은 구국기도실, VR체험관, 그리고 올해 복원된 생가 등 깔끔하고 일목요연하게 짜임새 있게 구성돼 있고 관리도 잘 돼 있어 인상이 깊었다.기독교 역사에서 ‘일사각오’로 믿음을 지킨 순교자 주기철 목사의 일대기는 유명하다. 하지만 김구 선생이나 안창호 선생 등과 달리 주기철 목사는 기독교인이 아닌 일반인에게는
사과 값이 오르고, 오징어 값이 오르고, 대파 값이 오른다.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식재료들의 가격이 뛰니 장바구니 비용 걱정도 되고, 당국의 무능이나 중간상인의 농간이 아닐까 싶어 부아가 치밀기도 한다. 대체 이렇게 급격한 물가상승이 어디서 온 것인지 꼼꼼히 따져 보아야하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기후변화에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할 수밖에 없다.사과는 점점 한반도에서 재배하기 어려운 작물이 되어가고 있고, 오징어 떼는 수온상승으로 동해바다에 좀처럼 출몰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일만이 아니다. 기후변화가 밀가루와 옥수수 등 주요 곡물
지난주, 11년째 부활절마다 ‘말씀깃발전’을 개최하고 있는 청현재이말씀그라피선교회 임동규 대표를 만났다. 매년 예쁜 손 글씨를 통해 부활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있는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지 않은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부활절 기간만이라도 예수님의 행적을 좇는 거룩하고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길 간절히 기대한다”라고 말했다.임동규 대표의 간절한 메시지에 공감한다. 그리스도인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흘린 피로 구원받았고, 사망의 권세를 이긴 부활의 축복을 받은 자들이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그의 행적을
“하나님께서 시대에 따라 상황에 맞는 필요한 인재들을 등용해 뜻을 이루시는 것을 믿습니다. 최근 어려운 시국에 국보위 상임위원장의 막중한 직책을 맡아서 여러 해 동안 사회 구석구석에 만연해 있는 모든 사회악을 제거하고 정화하는 운동에 앞장설 수 있게 해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그의 신변을 보호해 주시며 또한 언제나 모든 권세를 주시고…”1980년 8월 열린 ‘국가와 민족을 위한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개신교 주요 교단 지도자들의 기도 및 설교 내용 중 일부다. 여기서 말하는 국보위 상임위원장은 전두환 당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
얼마 전 총회교회자립개발원에서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를 대상으로 ‘자립사례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었다. 급변하는 사회와 목회환경 속에서 새로운 교회 개척 및 자립 아이디어를 찾고, 이를 총회 산하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소개하려는 목적이었다. 공모전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공모전을 통해 많은 목회자들이 환경에 굴하지 않고 복음의 열정으로 사역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기뻤다. 하지만 미래 사회와 목회환경을 대비하는 아이디어를 찾기 힘들었다.문득 최전선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에게 ‘새로운 시대에 맞는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것이 가능한가
얼마 전 소천한 고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의 삶이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주일성수를 위해 애쓴 이야기며, 신앙의 자유를 찾아 혈혈단신 월남한 이야기며, 한국복음주의협의회를 통해 한국교회 보수와 진보의 벽을 뛰어넘은 이야기며, 많은 삶의 과정들이 교훈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고인은 평소 ‘마지막 날까지 말씀을 전하다 죽고 싶다’고 얘기를 했었고, 2008년 은퇴 후에도 실제 그런 삶을 살았다. 농어촌의 작은 교회들을 찾아 고단한 가운데도 목회에 힘쓰는 사역자들을 격려하고, 성도들에게 말씀을 전했다. 소천하신
푸틴의 정적이라 불리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세상을 떠났다. 러시아 일부 언론과 정부는 그의 소식을 잠재우고자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제하고 있다.그는 러시아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2017년 미상의 가해자에게 녹색 액체를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됐고, 2020년에는 독극물 테러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 생사가 오가는 고난을 겪었다.2020년 나발니는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후 그곳에서 스스로 살 기회를 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조국으로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당시 그가 내뱉은 말은 기자의 머릿속에 아직도 선명하다.
오늘날 인류는 기후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기독교인의 관점에서는 창조질서의 위기라고 볼 수 있겠다. 지금의 기후위기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냐고 물으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모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인간의 욕망’ 때문이라고.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많은 교회들이 하나님의 권위를 나타낸다는 이유로 거대한 예배당을 지어 올리고, 그곳을 화려한 조명으로 밝히고, 여름이면 차가운 바람을 겨울이면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고, 모임이 있을 때마다 종이컵 등 일회용품들을 소비하기에 망설임이 없다.그래도 최근 기후위기를 타개하는 데 교회가 앞장서야
북한의 실권자가 공식석상에서 통일 불가론을 언급했다는 소식이 새해벽두 주요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지난 연말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남북한의 관계를 ‘동족관계가 아닌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고, ‘대한민국과는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는 말도 했다는 내용이다.사실 지난 수 년 동안의 한반도 정세를 생각하면 그리 놀라운 발언도 아니다. 남북한 정부 모두가 서로를 적대시하는 분위기를 점점 고조시켜왔던 게 사실이기에.평화를 조성하기 위한 완충 장치들은 하나둘씩 해제됐고, 대화와 타협의 여지조차 남겨두
선관위 뇌물 사건을 다룬 감사부 소환조사에서 기독신문 기자가 이종철 목사에게 질문을 했다는 지적이 있다. 본 기자 얘기다. 얼마 전 총회회관을 찾은 107회기 선관위원장 배광식 목사와 몇몇 목사와 장로도 이와 관련해 물었다.질문한 이유를 결론적으로 말하면 소환조사에서 이종철 목사가 감사부를 기만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 기자는 감사부에 질문이 가능하냐고 요청했고, 허락을 얻어 이종철 목사에게 질문했다.당시 소환조사 상황을 보다 자세히 설명하면 이렇다. 감사부는 이종철 목사에게 “왜 이이복 장로에게 후보 탈락 통보를 하지 않았냐?”
총선이 다가오기는 한 모양이다. 선거철만 되면 잦아지던 교회를 향한 정치권의 러브콜이 다시 시작됐으니 말이다. 지난 19일 오전 오후로 나뉘어 거대 양당의 대표들이 잇따라 종로5가를 찾아 교계 연합기관 대표들을 예방한 장면은 그 절정이었다.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국회조찬기도회장 이채익 의원과 비서실장 김형동 의원 등을 대동한 채 한국기독교회관 9층과 7층에 각각 위치한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를 차례로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도 같은 날 오후 교회협을 방문해 윤창섭 회장과 김
새해를 맞이해 본지는 세 차례 신년대담을 보도하고 있다. 주제는 각각 ‘개혁의 시간’, ‘회복의 시간’, ‘통일의 시간’이다. 앞서 보도한 ‘개혁의 시간’은 총회 개혁을 지휘하는 오정호 총회장이 안내했다. 오 총회장은 제108회 총회에서 결의한 목회자 재교육, 정책연구소 설립, 통일목회개발원 설립 등 개혁 안건의 이행 과정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었다. 아울러 그는 총회 개혁의 바로미터가 될 선관위 뇌물 사건과 재판국 서기 자격 논란에 대해서도 사태 해결의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총회 정치권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또는 임기를 마친
새해맞이로 온 세계가 들떠 있지만, 한쪽에서는 전쟁과 기근, 지진으로 시름이 깊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새해를 맞아 결의를 다지기라도 하듯 로켓포를 주고받았고, 2년째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새해를 전후해 서로에게 엄청난 공습을 가했다. 며칠 전에는 일본에서 진도 7.4의 강진이 발생해 벌써 128명이나 사망하고, 이재민도 6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과 자연재해 소식이 들릴 때마다 가장 먼저 관심이 가는 이들은, 그곳에서 사역하고 있는 GMS 선교사들이다. 선교사들은 안전한지, 피해는 없는지, 긴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