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뇌물 사건을 다룬 감사부 소환조사에서 기독신문 기자가 이종철 목사에게 질문을 했다는 지적이 있다. 본 기자 얘기다. 얼마 전 총회회관을 찾은 107회기 선관위원장 배광식 목사와 몇몇 목사와 장로도 이와 관련해 물었다.

질문한 이유를 결론적으로 말하면 소환조사에서 이종철 목사가 감사부를 기만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 기자는 감사부에 질문이 가능하냐고 요청했고, 허락을 얻어 이종철 목사에게 질문했다.

당시 소환조사 상황을 보다 자세히 설명하면 이렇다. 감사부는 이종철 목사에게 “왜 이이복 장로에게 후보 탈락 통보를 하지 않았냐?”고 질의했다. 선관위의 후보 탈락 통보 시점부터 재심청구 기한이 시작되기 때문에, 감사부는 이 점을 중요하게 다뤘다.

이에 대해 이종철 목사는 “광주에서 후보 탈락시켰는데, 다음 날 이이복 장로가 재심을 청원하기 위해 총회에 온다고 들었다. 재심을 한다는 것은 본인이 인지했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종철 목사의 답변은 감사부를 기만하는 술책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선관위는 9월 4일 광주송정중앙교회에서 이이복 장로를 후보 탈락시켰지만, 당시 표결에 선관위 뇌물 사건을 일으킨 주홍동 장로가 참여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선관위 또한 주홍동 장로의 표결 참여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9월 7일 남현교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재투표를 통해 이이복 장로를 후보 탈락시켰다.

그렇다면 이이복 장로의 공식적인 후보 탈락 일자는 9월 7일이다. 선관위는 9월 7일 재투표 이후 이이복 장로에게 후보 탈락 통보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종철 목사는 9월 4일 광주송정중앙교회 표결과 9월 5일 상황을 운운하며 핑계를 댄 것이다.

이에 따라 기자는 감사부의 허락을 얻어 이종철 목사에게 “이이복 장로의 공식적인 후보 탈락 시점이 언제인지”를 질문한 것이다. 그렇다면 사실관계를 바로잡은 기자가 문제인가. 사실관계를 뒤튼 이종철 목사가 문제인가. 기자의 질문 덕분에 감사부는 이이복 장로의 후보 탈락 일자가 9월 7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메시지를 반박할 수 없을 때 메신저를 공격하곤 한다. 메시지에 집중해야지, 메신저를 돌아보는 순간, 본질이 흐려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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