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각 교단 및 교계 단체에서는 신년 계획을 밝히고, 2022년 한 해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코로나19 3년차를 맞은 저마다의 고민과 각오를 확인할 수 있다. 교회적으로는 코로나19 사태 첫 해가 갑작스런 팬데믹에 당황하며 지나간 1년이었다면, 지난해는 마주한 상황에 적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올해 역시 대안 찾기는 계속된다. 다만 이전과 다르게 절박감이 느껴진다.‘올해가 가기 전 코로나19가 종식되리라’는 매년 새해 초 기대가 번번이 무산되면서 결국 교회가 찾은 돌파구이자 해답은 기도와
제106회 총회를 앞두고 총회역사관을 총신으로 이전하자는 헌의안이 상정됐다. 그리고 제106회 총회에서 총회역사관 이전의 건은 총회임원회와 역사위원회가 논의해 처리하기로 결의됐다.현재 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동 노른자 땅 위에 위치한 총회회관 1층의 절반 가량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총회역사관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으니, 총신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듯하다. 총회역사관이 개관된 후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해 지금껏 방문자가 적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측면을 고려했다는 명분은 차치하더라도, 가장 중
유난히 마음이 끌리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 만난 몇 명의 사역자들도 그랬다. 한 명은 남수단 난민 선교를 하는 선교사로, 그는 난민촌 근처에 거처를 마련하고 난민들을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고 있었다. 많은 선교사들이 치안과 건강, 자녀 교육 등의 이유로 도시에 거주하는 현실에서, 오지 난민촌 사역지 가까이 집을 마련하고 사역에 헌신하는 모습은 남달라 보였다.또 한 명은 북한과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을 돕는 활동을 하는 사역자였다. 특별히 그가 속한 단체는 현 정권 들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난관 속에
잠잠해질 줄 모르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쓸쓸한 겨울을 맞았습니다. 특히 교회는 그 어느 곳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배를 주로 비대면으로 드리다보니 공동체의 교제가 줄어들었고, 전도와 선교 현장은 사실상 마비되어 초토화되기 직전에 놓여 있습니다.11월 초 단계적 일상회복이 전개되며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품었지만, 그마저도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된 가운데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이처럼 힘겨운 시기를 겪는 중에도 현장을 다니며 느꼈던 점은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 교회의 참 모습이
각종 지표도 그렇고, 매주일 직면하는 현실을 보면 정말 교회의 위기다.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을 시작하면서 배광식 총회장은 수차례 밝혔듯, 2년째 지속되는 코로나19 기간동안 통계로 잡았던 1만2000교회와 300만 성도가 허물어졌다. 문을 닫는 교회가 속출하고, 교회를 나오지 않는 성도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있어왔던 것인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런 추세에 가속페달을 밟는 형국이니 위기감이 클 수밖에 없다.이미 닥친 위기여서 굳이 위기를 다시 강조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 위기 상황에 너무나
올해 발간된 여러 국내소설들 중 대중적 인기와 높은 평점을 함께 얻은 소수의 작품 중 하나가 김호연 작가의 입니다. 소설의 배경은 서울 청파동의 한 편의점이며, 주인공은 이 편의점을 드나드는 직원과 손님들입니다.고등학교 교사직에서 정년 은퇴한 어느 강직하고도 사려 깊은 교회 권사님이 이 편의점의 사장입니다. ‘Always’라는 간판을 단 이 편의점은 위치도 별로인데다, 규모마저 변변치 못해 사장에게 쏠쏠한 수익을 안겨주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권사님은 짐덩이나 다름없는 편의점을 포기하지 못합니다. 적은 소득에 대한 미
21년 동안 기자로 살면서 교회의 다양한 모습을 겪었습니다. 인간의 기억은 충격에 더 민감한지라, 볼썽사나운 현장이 오래갑니다. 예배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교인들끼리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대치하던 A교회 사건은 지상파 방송뉴스에도 보도됐습니다. 총회 현장에 교인들이 난입해 연좌시위를 벌여 정회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수년이 지났는데도 어제 일처럼 뇌리에 깊이 박힌 현장도 있습니다. 지금은 명부에서 삭제됐지만, B목사는 교회에서 흉기로 동료 목사를 상해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병원 응급실로 달려가 B목사의 상태를 확인하고, 곧바로
최근 연달아 불거진 군대 내 성폭력 문제는 구성원의 성 감수성 부족과 폐쇄적이고 위계적인 조직문화로 인한 사건 은폐 정황 등 처리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문제에서 만큼은 교회도 자유롭지 못하다. 군대 못지 않게 폐쇄적이고 위계적인 조직 중 하나가 바로 교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교회 내 성범죄 사건도 잠잠하다 싶으면 터져 나온다.범죄 자체도 문제지만 대처 과정에서 덮고 지나가려는 듯한 태도가 피해를 키운다는 지적도 있다.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거룩하지 못하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쉬쉬하는 경우가 많
최근 서울노회 북부시찰 소속 개척교회 목회자들의 목회사역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몇 년 전 서울노회에서는 서울 이외 지역에서 목회를 하는 목회자를 해당 지역 노회로 이거시키는 문제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다고 한다.그 과정에서 알아보니, 서울 외곽이나 타 경기도 지역에서 사역하는 목회자 다수는 임대료가 높은 서울에서 사역이 버거워 임대료가 싼 지역으로 내몰린 개척교회 목회자들이었다. 결국 서울노회는 이들을 다시 보듬기로 했다. 그리고 오히려 이들을 돕는 일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그 소중한 도움도 2년 가까이 지속된 코
지난 주간 기독교연합단체들이 발표한 두 가지 입장문이 관심을 끌었다. 하나는 1일 한국교회연합이 발표한, 야당 모 대통령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이었고, 다른 하나는 5일 한국교회총연합,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이 함께 발표한 ‘차별금지법 즉각 폐기 요청’ 공동성명서였다.두 입장문에 대한 평가는 상반됐다. 전자에 대해서는 기독교연합단체의 본분을 망각하고 갈등을 야기한다는 비판이 많았던 반면 후자에 대해서는 모처럼 기독교연합단체가 힘을 합쳐 시의적절한 대응을 했다는 평가가 많았다.두 입장문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오늘날 유럽연합(EU)이 탄생하는 데 중심축 역할을 한 국가는 프랑스와 독일이다. 2차 세계대전에서 서로 총칼을 겨눴던 프랑스와 독일은 종전 7년 후인 1952년에 유럽연합의 시발점이 된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 출범을 주도했다. 철천지원수였던 두 국가가 손을 잡은 이유는 냉전체제에서 전쟁 재발을 막고 미소 양강에게 밀려난 유럽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위기의 유럽을 위해 힘을 뭉쳐, 유럽석탄철강공동체에 이어 유럽경제공동체(EEC) 유럽공동체(EC)를 이루고 결국엔 유럽연합으로 통합하기에 이르렀다.이 과정이 순탄치만
제106회 총회가 끝난 지 40일을 넘겼다. 새로운 조직과 사업으로 기대감이 컸던 예년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총회 파회 직후 총회임원들이 도서지역 교회들의 형편을 돌아보며 어려움에 처한 전국교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내딛었던 은혜로운 동행 첫걸음에 호응이 컸다.하지만 잦아들 것으로 기대했던 제106회 총회임원 선거 이의제기가 끝내 사회소송으로 비화됐다. 또한 총회임원회의 몇 차례 총무와 사무총장 간 교통정리에도 불구하고 실무에서 보이지 않는 갈등이 잔존해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총회와 총신 사이에도 뭔가 매끄럽지 못한 관계가
2006년 봄 전북 김제의 한 농공단지에서 교통사고가 났다. 40대 중반의 여성이 이 사고로 숨졌다. 하루 종일 이어진 고된 노동을 마친 후, 오토바이를 몰고 정읍의 집으로 향하다 그만 뒤따라오던 차량에 치고 만 것이다. 겉으로만 보면 그저 흔하게 벌어지는 사건들 중 하나로 끝날 뻔했다.하지만 사망자의 신원이 밝혀지면서 이 사고는 특별한 일이 됐다, 여성의 정체가 바로 어느 농촌교회 목회자 사모였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없는 신분의 남편, 대학 졸업반으로 취업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딸, 농촌교회의 교세와 재정 악
코로나19 여파 때문일까요?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교회도 여기에서 예외는 아닙니다. 온라인예배, 줌구역예배 등 수십 년 뒤에나 있을 법한 현상이 오늘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말입니다.기자가 최근 놀란 또 하나의 현상이 있습니다. 총회 산하 부서가 주최한 세미나가 A교회에서 열렸습니다. 교회 개척을 꿈꾸는 교역자들이 참석해 강의를 들었는데, 참석자 중 일부는 체육복 차림이었습니다. 심지어 야구모자를 눌러쓴 참석자도 보였습니다.물론 정갈한 옷차림이 거룩과 동의어는 아닙니다. 하지만 정도를 벗어나도 너무 벗어났다는
지난 9월 30일 서울 광화문 탄소중립위원회 앞에서 안홍택 목사를 비롯한 네 명의 종교인들이 사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5월 출범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대통령 직속 기구에서 국민참여 분과 종교위원으로 참여해왔다. 하지만 이곳에서 논의되는 정부의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온실가스 감축목표 안이 목적에 충분치 않은 수준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보며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자 이날 사퇴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경종이 교회 안에는 울리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이보다 보름 전 역시 기자회견을 가진 기후위기기독교비상행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