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 칼럼-크리스천 랩소디] 하쿠나 마타타
[주필 칼럼-크리스천 랩소디] 하쿠나 마타타
  • 기독신문
  • 승인 2019.05.0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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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선 목사(주필)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온 킹>에 나오는 재미있는 주문 같은 용어가 있다. 바로 ‘하쿠나 마타타’(스와힐리어, Hakuna matata)다. ‘문제없다’는 뜻으로 알려져 있는데 스토리를 보면 ‘근심 걱정 없는 세상’을 추구하는 마음이 담긴 용어다.

이것은 엄마 품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향해 여행을 떠난 귀여운 동물 미어켓(meerkat) ‘티몬’이 갑자기 밀려온 두려움과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울자 신비한 원숭이가 한 말이다. 이어 티몬이 원숭이에게 물었다. 그런 세상을 어떻게 찾을 수 있냐고. 원숭이는 “보이는 것 너머를 보라”고 답한다. 티몬이 멧돼지 품바를 만나 함께 여행하다 결국 집으로 돌아온다. 엄마가 묻는다. “원하던 세상은 찾았냐”고. 티몬은 바로 “여기”라는 의미의 답을 한다.

최근에 잠깐 다시 본 새로운 버전의 <라이온 킹>은 이것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하게 했다. ‘보이는 것 너머’를 볼 수 있어야 비로소 근심이나 무거움을 떨쳐 버릴 수 있다는 이 평범한 진리는 성경 말씀이 아니더라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굳이 우리 같은 요란한 믿음을 가지지 않더라도 그 정도는 안다는 것이고 디즈니 만화 작가도 이미 오래 전에 어린아이들에게 그런 가르침을 준 것이 아닐까. 그런 순진한 아이들이 만화보다 못한 어른들이 제시하는 방향으로 정신없이 달리다가 봐야 할 것을 못 본 채 길을 잃고 있는 것이다.

우리 믿는 사람들에게 ‘하쿠나 마타타’는 기본이어야 한다. 그러나 왜 이렇게 문제만 많아 보이고 또 그것에 얽매인 채 마땅히 누려야 할 그 좋은 세계를 잃고 있는지. 생명을 걸만한 것도 아닌데 죽기 살기로 싸우는 교회나 그 구성원들은 무엇인가? 특히 지도자급 자리에 앉아 오랜 땀 흘림의 대가로 겨우 누리게 된 누군가의 작은 평화조차 발로 차버리는 것은 무슨 영문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화평케 할 사명을 잃고 온통 싸움판을 만들고 그 싸움이 그칠까 걱정이란 듯 결연하게 투쟁의지를 과시하는 경우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도 궁금할 따름이다. 저 높은 곳의 하나님은 아니더라도 이 낮은 땅의 작지만 진지한 생각만을 해도 깨달을 것을 왜 못 보고 못 느끼는 것일까? 보이는 것 너머를 도무지 보려고조차 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봐서는 안 될 것에 눈 먼 탓일까?

‘하쿠나 마타타’, 어린 아이들이 한 때 장난스럽게 반복하던 주문이 오늘 따라 자꾸 입에서 맴도는 것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재미있게 보았던 <라이온 킹>이라는 그 애니메이션 영화를 다시 본 것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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