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호 목사(로뎀교회.국제신대 설교학 교수)

연관작업을 위한 실제 기법에 대해 계속해서 살펴보고 있다. 효과적인 연관작업을 위해 첫 번째로 해야 할 것은 본문의 인물을 오늘날의 해당 대상에 연결시키는 것이다. 본문의 인물과 연관대상의 공통성을 찾아 연결하라. 이때 연관대상을 너무 좁게, 혹은 넓게 잡지 않도록 하라. 너무 좁은 경우 설교의 폭이 좁아진다. 너무 넓은 경우 남의 이야기처럼 들릴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서 설교자는 본문의 인물을 오늘날의 대상으로 연결해야 한다. 이제 두 번째와 세 번째 실제 연관기법을 익혀보자.

2) 본문의 상황을 오늘날의 상황으로 연결하라

본문에 등장하는 인물을 오늘날의 연관대상으로 바꿨다면, 이제 본문의 상황을 오늘날로 연결시킬 차례다. 지난 호에서 살펴본 여호수아 1장 1~9절의 중심메시지(CMT)는 다음과 같았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자신의 약속과 말씀을 붙잡고 강하고 담대하여 이스라엘을 가나안으로 인도하라고 말씀하신다.’

이제 생각해보자. 이 상황이 오늘날과 어떻게 연관될 수 있는가? 즉, 여호수아가 가나안으로 백성을 인도하는 것이 오늘날 어떤 상황에 해당하느냐는 질문이다. 가능한 연관 상황과 몇 가지 결과의 예는 다음과 같다. ①나의 가정을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라하신다:개인적 연관. ②우리가 맡은 그룹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이끌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으로 새롭게 만들라 하신다:공동체적 연관. ③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명령으로 가나안을 차지했듯이, 새이스라엘인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라하신다:포괄적 연관.

이외에도 다양한 연관의 시도가 가능하다. 기억하자. 본문의 인물을 오늘날의 대상으로 설정할 때와 동일하게, 설교자는 자신의 청중을 생각하면서 본문의 상황을 오늘날로 연결시켜야 한다. 이때 인물 설정의 원칙처럼 본문의 상황과 오늘날의 상황에 공통성이 있어야 한다. 그럴 때 청중들이 본문과 동일한 상황에 자신들이 처해있다고 느끼게 된다.

3) 사용할 연관성의 초점을 조절하라

효과적인 연관작업의 기본인 본문의 사람과 상황을 오늘날의 사람과 상황으로 연결할 때 설교자는 연관성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여러분이 지금 영화를 상영하기 위해 영상 프로젝터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초점을 너무 좁게 맞추면 화면은 선명한데 너무 작은 영상이 나온다. 반대로 초점을 너무 넓게 맞추면 화면은 큰데 선명도가 떨어진다. 본문의 인물과 상황을 오늘날로 연결하는 것은 프로젝터의 초점을 맞추는 것과 유사하다. 분명한 의미전달을 위해 너무 좁지도, 너무 넓지도 않게 연관성의 범위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연관성의 초점조절은 전적으로 설교자의 손에 달렸다. 그렇기 때문의 연관성의 초점을 잘 맞추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설교자에게 꼭 필요하다.

연관성, 적용으로 이어지는 길

본문과 오늘날의 삶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정확한 연관성을 제시할 때 청중들은 설교자의 메시지에 몰입하게 된다. 연관작업을 통해 더 이상 본문이 ‘그때(then)’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들의 ‘현재(now)’ 이야기로 들리기 때문이다. 연관작업은 청중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적용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적절하게 연관작업이 이루어지면 청중들은 자연스럽게 본문이 제시하고 있는 적용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다. 반대로 연관성이 마련되지 않았는데 바로 적용을 할 경우, 본문과 전혀 다른 적용이 나올 수 있다.

윌하이트(Willhite)에 따르면 연관성은 의미를 찾고, 연결하고, 적절성을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적용보다 넓은 개념으로 사용되는 용어다. 비어맨(David Veerman)은 다음과 같이 연관성과 적용의 관계를 설명했다. “연관성은 어떻게 성경 시대에 발생한 것들이 동일하게 오늘날에 발생될 수 있는 지에 대해 설명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고린도를 오늘날의 많은 도시들과 유사한 것으로 묘사할 수 있다. 많은 우상들과 폭력, 성적타락을 가진 면에서 말이다. 연관성이 기초가 된 서술들은 우리를 더 많은 적용으로 이끈다.” 비어맨의 말처럼 올바른 연관작업이 이루어지면 자연스러운 적용이 가능하다. 이런 의미에서 연관성은 자연스런 적용으로 가는 길이라 할 수 있다. 로빈슨(Haddon Robinson)도 “오늘날의 사람들과 본문의 사람들에 대한 관계를 세밀히 파악할수록 정확한 적용점을 찾을 수 있다”며 효과적인 연관성이 효과적인 적용의 토대가 됨을 강조했다. 다음 시간부터 본문이 이끄는 적용에 대해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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