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해개요는 본문이 말하는 바를 간략하게 정리한 것이다. 즉 본문의 중심주제가 어떤 구조로 전해지고 있는지를 개요로 정리한 것이다. 주해개요를 작성해야 본문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우리는 앞에서 서신서와 같은 본문을 연역식으로 설교할 때 설교자가 어떻게 주해개요를 작성해야 하는지 에베소서 6장 1~4절을 통해 살펴보았다. 이번 시간에는 내러티브 본문을 귀납식으로 설교할 때 설교자가 어떻게 주해개요를 작성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내러티브 본문, 장면으로 작성하라
서신서와 같은 연역식 본문은 주동사를 핵심 뼈대로 잡고 나머지 내용을 추가하면 논리 중심의 주해개요가 완성된다. 내러티브 본문의 경우는 이야기의 ‘장면’을 따라서 개요를 작성하는 것이 핵심사항이다. 장면을 따라 개요를 작성하면 본문의 내러티브 구조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출애굽기 13장 17~22절의 내러티브 본문을 가지고 주해개요를 만들어 보자. 먼저 주제질문과 답을 활용해 중심메시지(CMT)를 발견하라. 결과는 다음과 같다.

주제질문과 답
Q:하나님께서 왜 이스라엘 백성을 지름길인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로 인도하지 않으시고 광야 길로 가게 하셨는가?
A:이스라엘 백성이 전쟁을 하게 되면 마음을 돌이켜 애굽으로 갈 것이기 때문이다.

중심 메시지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전쟁을 두려워해 애굽으로 돌아갈 것을 아시고 지름길인 블레셋 사람의 길이 아닌 홍해의 광야 길로 인도하셨다.
이제 이것을 가지고 주해개요를 만들면 된다. 지난 호에서 강조한 것처럼 주제질문에 대한 답이 주해개요에 포함되어야 하는 것을 잊지 말라. 이제 중심 주제가 어떤 장면들을 통해 전개되는지를 생각하면서 개요를 작성하도록 하라.

주해개요
1. 이스라엘을 광야의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17~18절)
1)블레셋 사람의 땅의 지름길로 인도하지 않으심(17절a)
2)그 이유는 전쟁을 두려워해 애굽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17절b)
3)먼 홍해의 광야의 길로 돌아가게 하심(18절)
2.요셉의 유골을 가지고 행진함(19절)
3.숙곳을 떠나 에담에 장막을 침(20절)
4.구름 기둥과 불기둥이 인도함(21~22절)

위에서 작성된 예를 보면 밑줄로 표시된 중심 메시지가 주해개요에 들어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쟁의 두려움에 빠지지 않게 지름길을 두고 광야의 길로 인도되는 이스라엘을 주요 메시지로 담고 있는 본문에 몇 가지 장면들이 나와 있다. 이것들이 중심메시지를 강화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주해개요의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부분으로 잡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기억하자. 내러티브 본문은 서신서와 같이 논리적 흐름으로 주해개요를 잡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장면 혹은 플롯(plot)의 진행에 따라 작성하는 것이 좋다.

주해개요에 설교가 고정된다?
주해개요를 작성하면 꼭 그 내용 그대로 설교해야 하는가? 그래서 한 본문의 주해개요를 작성하면 그 본문을 다시 설교할 때 설교의 내용이 바뀌지 않고 동일한 메시지가 나올 수밖에 없는가?
그렇지 않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주해개요를 설교개요로 바꾸는 과정 중에 청중을 생각하면서 다양한 연관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메시지가 나오게 된다. 청중뿐 아니라 목회지나 사회의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에 설교도 달라진다. 즉 같은 청중에게 동일한 본문으로 설교할 때가 있지만 교회나 사회의 상황은 늘 변하기 때문에 적용점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설교자가 설교개요를 작성할 때 주해개요에서 자신이 강조할 부분을 때에 따라 다르게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본문을 설교해도 메시지가 달라질 수 있다.
설교자는 본문을 부지런히 연구하고, 중심메시지를 찾고, 그것을 발전시켜 주해개요를 만들어야 한다. 주해개요가 작성되어야 청중과 목회상황을 고려해 설교개요를 만들 수 있다. 이런 과정을 충실히 거칠 때 본문의 의미와 목회현장의 필요를 조화롭게 녹인 설교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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