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호 목사(로뎀교회.국제신대 설교학 교수)

▲ 권호 목사(로뎀교회.국제신대 설교학 교수)

지난 시간까지 연관성의 첫 번째 토대인 죄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인간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제 두 번째 연관 토대인 ‘죄에 빠진 인간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살펴보자. 보통 설교 도입이 인간의 죄로 인한 문제 상황으로 시작된다면, 설교의 진행과 마지막은 삼위 하나님을 통한 구원과 은혜가 제시된다. 우리의 설교가 죄로 인한 좌절과 절망으로 끝나지 않고, 은혜의 선포와 희망의 약속으로 끝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하나님 때문이다. 우리를 구원하고 넘치는 은혜를 부어주시는 하나님을 드러내는 것이 모든 설교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두 번째 연관 토대에 관한 학자들의 의견을 살펴보자.

브라이언 채플:구원자 하나님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채플은 설교자들이 본문에 나타난 죄에 빠진 인간의 상태(FCF)를 강조함으로써, 문제의 해결을 인간 스스로가 할 수 없고, 하나님께서 반드시 도와주셔야 함을 청중들이 깨닫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설교자가 설교의 도입에서 FCF를 효과적으로 드러낼 때, 청중들은 유일한 해결자 되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된다. 채플은 설교자들이 죄에 빠진 인간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강조가 중심이 되는 하나님 중심적 설교(Theocentric preaching)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별히 채플은 하나님 중심적 설교는 구원을 이루시는 그리스도를 반드시 조명해야 함으로, 필연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Christ-centered preaching)가 된다고 말한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하나님 중심적 설교는 필연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가 된다. 이는 설교가 단순히 예수님의 이름을 언급하거나 그의 삶의 사건들을 청중의 마음에 그려주기 때문이 아니라, 신적인 해결책을 필요로 하는 인간의 절망적 상황을 보여주고 그 해결책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때문이다. 하나님 중심적 설교가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가 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스스로를 계시하실 때 그리스도 안에 영원히 나타난 그분의 속성과 성품을 통해서 자신을 선포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구속적 움직임은 그리스도의 사역을 세상에 펼치시게 하시고, 인간의 마음에 그것이 꼭 필요함을 일깨우시며, 구속자로서의 신적 성품을 드러나게 하신다. 우리가 일하시는 하나님을 볼 때, 우리는 필연 그리스도의 사역을 보게 된다.”

채플의 연관기법을 요약하면 설교자는 FCF를 통해 1차 연관작업을 한다. 본문의 시대와 우리 시대가 동일하게 죄로 인해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 후에 죄에 빠진 인간을 구원하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을 기반으로 2차 연관작업을 한다.

폴 윌슨:본문과 이 세상에 나타난 하나님의 활동

앞에서 살펴 본 것처럼 윌슨의 네 페이지 설교에서 설교자는 1, 2단계를 통해 죄의 문제가 모든 인간에게 공통된 문제임을 밝힌다. 그의 첫 번째와 두 번째 단계가 죄를 통한 1차 연관작업이라면, 3, 4단계는 구원자 하나님을 기반으로 한 2차 연관작업이다. 네 페이지 설교에서 세 번째 단계는 본문에 나타난 하나님의 행동을 드러내는 것이다. 처음 두 단계에서 죄로 인한 모든 인간의 문제들을 살펴보았다면, 이제 세 번째 단계에서 설교자는 본문에 나타난 하나님의 행동을 청중들에게 분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세 번째 단계에서 우리는 성경 본문으로 돌아와 하나님을 향한다. 우리의 관심을 인간의 문제에서 하나님의 행동(God’s action)으로 옮긴다…하나님의 행동은 이 단계의 초점이며, 첫 번째와 두 번째 단계가 이끌고 갔던 설교 전체의 통일된 주제이다. 지금쯤 청중들은 주제에 대한 연관성과 자신들의 수준을 넘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하나님의 행동은 인간의 문제, 죄와 상처, 신적 명령을 넘어 서있다.”

세 번째 단계는 청중들이 인간 세상 속에 나타난 문제 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한다. 그분이 본문에서 사람들을 구하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것을 통해, 청중들은 그 하나님이 자신들에게도 동일한 일을 행하시길 기대하게 된다. 이때 설교자는 청중들에게 네 번째 단계를 통해 하나님은 오늘날도 변함없이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시며 은혜 베푸시는지 제시함으로 2차 연관작업을 완성한다. 폴 윌슨의 연관기법에 대해 요약하면 설교자는 1차 연관작업으로 본문 속에 나타난 문제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이 문제가 어떻게 현 시대에도 동일하게 청중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후 설교자는 본문에서 죄를 해결하시는 하나님이 어떻게 여전히 이 시대에도 청중들을 위해 역사하고 계신지를 제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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