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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 목사의 본문이 이끄는 설교로 초대] (5) 본문이 이끄는 설교 위한 본문몰입②권호 목사(로뎀교회.국제신대 설교학 교수)
▲ 권호 목사(로뎀교회.국제신대 설교학 교수)

본문이 이끄는 설교를 하기 위해서는 설교자의 본문몰입이 선행되어야 한다. 본문몰입을 설교학에서는 보통 깊은 본문연구라고 한다. 지난 원고에서 깊은 본문연구를 위한 본문의 근접 및 전체문맥 확인, 단어연구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제 문법연구에 대해 알아보자.

본문 문법연구의 놀라운 힘

보통 우리는 ‘문법’이라는 말을 들으면 딱딱하고 힘들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그러나 본문의 문법연구(grammatical study)는 설교자에게 명확함과 새로운 통찰을 준다. 로스컵(James E. Rosscup)은 문법연구가 설교자에게 ‘정교함의 놀라운 매력을 주는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성경 강해자는 본문에서 하나님이 의도하신 의미를 파악하는 것을 돕는 데 문법이 진실한 친구가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문법 그 자체를 목적으로 생각하며 열중하느라 곁길로 빠지지 않는다면 여기서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다. 문법은 ‘단어’와 ‘구’의 상호관계와 관련이 있다. 문법의 세부 사항은 인간 저자(그리고 하나님)가 원독자(그리고 그 이후의 독자들)에게 파악하도록 의도한 생각을 분명히 해준다. 따라서 설교자는 문법적 요소에 능숙해야 한다. 만일 문법을 모르면 본문 분석에 있어 때로 상충되는 주석가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 문법을 알 때 강해 설교자는 그것을 사용해 하나님의 메시지를 더 정확히 알 수 있다.”

본문의 문법연구는 본문의 시제(tense), 수(number), 태(voice), 격(case), 용례(usage), 문장구문(syntax) 등을 살펴보는 것이다. 단어연구와 더불어 문법연구는 설교자가 본문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정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문법연구를 기본으로 본문의 구조를 잘 파악하면, 그것을 바탕으로 정확한 설교개요를 만들 수 있다.

명확한 구분, 분명한 개요

실례로 에베소서 5장 15~21절을 설교하려고 한다고 생각해보자. 몇 대지로 나누어서 설교를 해야 할까. 문법연구를 쓰면 쉽게 대지를 나눌 수 있다. 대지를 나누기 위해 먼저 주동사(main verb)를 찾으라. 한국 번역에 동사처럼 보이는 것들은 대부분 분사(participle)로 되어있어 동사를 꾸미거나, 동사의 연속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잘 살펴보면 본문의 주동사는 다음과 같다. 15절:주의하라, 17절:어리석은 자가 되지 마라, 이해하라, 18절:취하지 말라 충만함을 받으라. 명령법으로 나타나는 주동사를 보면 총 5개다. 그렇다면 본문의 설교대지는 주동사를 따라 다섯 개가 되어야한다.

하지만 17절, 18절의 두 명령법을 보면 그 사이에 ‘그러나(알라)’라는 접속사가 있어 대조를 이루는 하나의 주동사 그룹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주동사가 있는 15, 17, 18절을 중심으로 설교의 세 대지를 다음과 같이 잡을 수 있다.

대지1 : 어떻게 행할지 주의하라(15절)
대지2 :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주의 뜻을 이해하라(17절)
대지3 : 술 취하지 말고, 성령 충만을 받으라(18절)

만약 설교자가 에베소서 5장 15~21절을 한 번에 설교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부족하다면 주동사를 중심으로 세 번을 나누어서 설교하면 된다. 혹은 설교의 분량을 조절하기 위해 주동사 두 개의 절들(엡 5:15~17)로 설교하고, 나머지 주동사와 연결된 절들(엡 5:18~21)로 한 번 더 설교할 수도 있다.

한편 에베소서 5장 18~21절을 세부적으로 나누어서 설교할 때는 어떻게 대지를 잡아야 할까. 역시 문법연구를 활용하면 대지를 분명하게 잡을 수 있다. 이미 말한 대로 18절의 주동사는 ‘취하지 말라’와 ‘충만함을 받으라’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19~21절에는 ‘충만함을 받으라’는 주동사에 연결된 분사들이 나타나고 있다. 즉 충만함을 유지하기 위해, 혹은 충만함의 결과로 ‘화답하며, 노래하며, 찬양하며, 감사하며, 복종하며’라는 동작이 다섯 개의 분사로 나타나고 있다.
이 문법적 분석을 바탕으로 두 개의 주동사로 대지를 잡고, 다섯 개의 분사를 두 번째 대지의 소대지로 아래와 같이 잡으면 된다.

대지1 : 술 취하지 말라(18절)
대지2 :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라(18절)
소대지1 : 시, 찬송, 신령한 노래로 화답하고 노래하며 찬양하라(19절)
소대지2 : 감사하라(20절)
소대지3 : 복종하라(21절)

지금까지 문법연구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문법연구가 때로는 너무 사소한 것을 뒤적이는 것 같아 설교자에게 피곤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통해 설교자가 얻는 여러 통찰들을 생각해 볼 때 포기할 수 없는 귀한 주해과정 중 하나다. 이제 단어연구와 문법연구를 통해 본문을 세밀하게 살펴보았다면, 본문의 배경을 살펴볼 차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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