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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 목사의 본문이 이끄는 설교로 초대] (6) 본문이 이끄는 설교 위한 본문몰입③권호 목사(로뎀교회.국제신대 설교학 교수)
▲ 권호 목사(로뎀교회.국제신대 설교학 교수)

본문이 이끄는 설교를 하기 위해서는 설교자의 본문몰입이 필수조건이다. 본문몰입을 설교학에서는 보통 깊은 본문연구라고 한다. 지난 시간 깊은 본문연구를 위한 본문의 근접 및 전체문맥 확인, 단어연구, 문법연구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오늘은 배경연구에 대해 알아보자.

본문의 생생함을 살려내는 작업

본문의 배경연구(background study)는 본문과 연관되어 있는 시간, 장소, 종교, 문화, 역사 등을 살피는 작업이다. 채플(Bryan Chapell)은 설교자가 본문의 배경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면, 아직 주해의 작업이 끝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효과적인 배경연구를 위해 설교자들이 스터디 바이블, 주석, 성경 핸드북, 성경 사전 및 백과사전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크(Hershael W. York)도 성경에는 당시 배경을 알지 못하면 바른 의미를 절대 알 수 없는 본문이 있다는 점을 인지시키면서, 설교자들이 배경연구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시편 137편은 탄원시로, 유대인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을 때 고향을 그리워하며 쓴 것이다. 만약 청중들이 그런 역사적 배경을 모른다면 시인의 마음을 절대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요한복음 4장은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과 만나셨던 본문인데, 여기서 예수님은 사회적 편견을 산산조각 내셨다. 당시 사마리아를 통하면 직통으로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들이 싫어서 먼 길을 둘러 갔다. 이런 사실을 청중들이 모른다면 유대인들의 사회적 편견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음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배경을 생각해보면 사회적 편견을 깨고 상처 입은 영혼을 품으시는 예수님은 얼마나 귀한 분인가. 본문 속에 스며있는 배경을 설교자가 발견해서, 적절하게 청중들에게 설명하지 않으면 본문은 생명력을 잃은 건조하고 딱딱한 문자로만 남아있을 것이다.

익숙함을 새롭게, 새로움을 익숙하게

본문의 배경연구를 통해 익숙했던 본문을 새로운 메시지로 전달할 수 있는 실례를 살펴보자. 고린도전서 13장을 본문으로 한 사랑에 대한 설교를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설교자들이 본문에서 말하는 사랑에 대한 내용들을 바로 다룬다. 그러나 그 전에 배경주석을 참고해 다음과 같이 고린도라는 도시에 대해 먼저 설명하면 어떨까.

“고린도는 상업, 특별히 항만 상업이 발달한 도시로 유명했습니다. 그러나 고린도가 주변 도시들 중에서 유명해진 또 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고린도에 만연한 ‘성적타락’ 때문이었습니다. 아리스토페네스(Aristophanes)는 헬라어 ‘코린디안제스타이’라는 말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 단어의 문자적 의미는 ‘고린도 사람처럼 행하다’였지만, 실제로는 ‘음란을 행하다’라는 뜻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또한 창녀의 완곡한 표현으로 ‘고린도 여자(Corinthian girl)’라는 말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숫자가 과장된 것이라는 논란이 있지만, 고린도에는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Aphrodite) 신전의 1000명의 여사제들이 종매춘을 행했다고 스트라보(Strabo)는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고린도에 엄청난 성적타락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성적타락의 문화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랑과 성(sex)를 혼동하지 않았을까요. 사랑을 끓어오르는 욕구와 성적 교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이렇게 사랑과 성을 혼동하는 고린도를 향해 지금 바울은 외치는 것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 진짜 사랑은 이런 것이라고. 그는 오늘 본문을 통해 음란의 도시에서 무엇이 진짜 사랑인지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제가 쉬운성경으로 본문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자랑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히 행동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자기 유익을 구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쉽게 성내지 않습니다. 사랑은 원한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고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소망하며, 모든 것을 견뎌 냅니다. 그래서 사랑은 영원합니다’ 이 메시지를 듣는 고린도 사람들의 마음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요. 음란한 도시에서 사랑의 숭고한 메시지가 바울을 통해 전해집니다. 그리고 시대를 넘어 다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지금까지 하나의 예를 통해 배경연구에 대해 잠시 살펴보았다. 배경연구를 충실히 하라. 그러면 말씀이 생생해지면서 본문이 현실로 다시 살아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배경연구가 주는 힘이다. 설교자가 배경연구를 통해 본문의 문을 열 때 청중들은 자연스럽게 놀라운 말씀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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