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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들어 만발했던 꽃들이 지면서 새롭게 돋아나는 푸른 잎의 색깔이 환상적이다. 봄꽃을 보면서 느낀 것이 있다. 일찍 핀 꽃은 일찍 진다는 것. 내가 사는 아파트나 예배당 주변에 핀 벚꽃과 목련, 철쭉 등이 그것을 일깨웠다. 같은 나무라도 꼭 같은 때에 꽃이 피진 않는다. 햇빛을 많이 받는 곳과 적게 받는 곳의 개화 시기는 차이가 있다. 그러다 보면 옆 나무의 꽃이 질 무렵에야 꽃이 피기도 한다. 환경에 따라 일찍 또는 조금 늦게 피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핀 순서대로 꽃이 진다. 그 덕에 꽃을 보는 즐거움이 길어지는 것 같다.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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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2023.04.2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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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였던 내 눈, 책은 잘 보여도 멀리 있는 사물은 정확하게 보기 어려웠다. 그래서 안경을 사용했고 그 후 사물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안경 착용 이전과 이후는 확연히 달랐다. 처음 안경을 사용하면서 마치 새로운 세상을 보는 것 같았다.그런데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이상한 현상이 생겼다. 먼 거리의 글씨나 사물이 매우 잘 보이는 것이다. 노안이 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란다. 심한 근시라면 노안이 와도 멀리 있는 사물은 잘 안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눈이 조금 안 좋은 정도의 근시인 경우, 노안이 왔을 때 책 읽기는 쉽지 않아도 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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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2023.04.1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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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우주여행비가 700억이란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로 3일 동안 지구 주위를 비행하는 우주선에 승선하는 데 들어간 1인 비용이 그렇다. 스페이스X는 민간인 4명을 우주선에 싣고 시속 2만8000km의 속도로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해 봄의 일이다. 6개월간의 우주비행훈련을 마친 민간인 탑승자 4명은 3일 동안 우주선의 커다란 창으로 지구와 우주의 모습을 감상했다. 여행 중에 가족들과 통화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우주여행 고도는 575km라고 한다. 이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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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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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접한 이야기다. 미국의 어느 대학 강의실. 교수가 20달러짜리 지폐를 손에 들고 “갖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하자 모두 웃으며 손을 든다. 그러자 교수는 그 돈을 마구 구긴다. 그리고 또 “이래도 갖고 싶은 사람”이라고 묻는데, 여전히 모두가 갖고 싶어 한다. 다시 그 돈을 바닥에 던지고 발로 밟는다. 또 질문한다. “갖고 싶은 사람?” 그런데 모두가 그것을 갖기를 원한다. 그러자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20달러짜리 지폐가 구겨지거나 발로 밟혀도 그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여러분도 살다 보면 구겨지듯, 짓밟히듯 망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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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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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박원숙 씨가 새벽에 걸려온 고 최진실 씨의 전화에 신경질을 낸 것에 대해 미안함을 표했다. KBS의 에서 그는 어느 새벽에 고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던 일을 회상했다. 그날은 그녀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한 달 전이라고 했다.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온 전화에, 무슨 일이냐 했는데 급한 일도 아님을 확인한 후 “지금 몇 시인데 그런 일로 전화를 하냐”며 신경질을 냈다는 것이다. 그 새벽 전화 후 한 달이 지나 그녀는 고인이 되고 말았다. 새벽에 전화한 것은 어떤 용무 해결보다, 그냥 대화를 하고 싶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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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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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인 일본은 전범 국가로서 치러야 할 책임이 있었다. 그런데 이해하기 힘든 역사 앞에 당황스러울 뿐이다. 일본의 군정을 담당한 맥아더 사령관은 마땅히 처벌되었어야 할 전범들에게 관용을 베풀도록 건의했다. 그 결과 쇼와 천황(昭和天皇)은 전쟁책임에서 벗어났다. 일본에 대한 편리한 통치를 위한 맥아더의 판단 때문이었다. 더 끔찍한 일이 있다. 6주 만에 무려 30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난징 대학살의 주범 아사카노미야 야스히코 역시 면죄부를 받았다. 황족이라는 이유였다. 미국의 이해관계만 고려한 결과였다.더욱 경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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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2023.03.2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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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인이 좋아하는 맛, ‘단짠’. 달고 짜다는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지방을 더하면 흔히 말하는 ‘감칠맛’이 되는 것이다. 이 맛은 단맛, 신맛, 쓴맛, 짠맛과 더불어 다섯 가지 기본 맛 중의 하나라고 사전적으로 정의된다.그러나 이 감칠맛이 입에 착착 감기기는 하지만 건강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입만 즐겁게 한다는 것이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良藥苦口)는 옛말이 있다. 그러니까 입에만 좋은 맛을 내는 음식이라면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런데도 감칠맛을 내며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에는 줄을 서거나 대기표를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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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2023.03.1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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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섭섭하지 않으세요?”라는 얘길 듣는다. 딸아이가 곧 결혼한다는 소식을 접한 지인들의 인사다. 그 물음 앞에 잠깐 멈칫했다. ‘아, 섭섭해야 하나? 그렇지 않으면 아빠도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내 정신 차리고 섭섭할 일이 아님을 확신했고, 오히려 매우 기쁜 일이라는 생각으로 정리되었다.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복인가? 당연히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던 때와 달리 요즘은 ‘결혼이 선택’이라는 카피가 공공연히 TV 광고에 등장한다. 그러니 더욱 기쁘고 감사하다.물론 질문하는 분들의 의도를 왜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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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6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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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남은 히틀러의 악행을 잊을 수 없다. 일제의 끔찍한 살육 역시 그렇다. 난징대학살 피해자는 무려 30만명이었다. 그리고 이시이 부대장이 지휘한 하얼빈 731부대의 생체 실험도 빠트릴 수 없다. 그것을 통해 힘이 없으면 어떤 일을 겪는지 깨닫기도 했다. 또 인간이 얼마나 악한지, 인간 내면에 결코 선을 행할 의지조차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그런데 이것이 어디 특정한 나라나 민족만의 일일까?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은 아픈 역사로 남았다. 최근 그것이 확실하게 입증된 법원 판결이 나왔다. 1968년 한국군에 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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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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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의 가족들은 여행을 갈 때 같은 비행기를 타지 않는다고 한다. 심지어 가족이 각각 다른 여행지, 다른 날을 선택하는 것이 비서실의 중요한 역할이라고도 한다. 혹시라도 있을 사고를 대비한 조치란다. 가족이 모두 사고를 당하면 그 이후 처리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는데 실제로 그런지는 모르겠다.그런데 그렇게 각각 떠나는 그 여행은 재미있을까? 정말 행복할까?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 KTX를 타고 부산에 가면서 지루할 수도 아니면 재미있을 수도 있다. 그것은 혼자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난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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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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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어느 교회에 총으로 위협하는 한 남자가 들어왔다. 참전용사로서 외상후스트레스를 겪던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는 이내 총을 내려놓고 회개하며 새사람이 됐다고 한다.이유가 무엇일까? 강단에 서있던 목사의 말 한마디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Can I Help You?”이 말 한마디가 사람을 바꿨다. 손에 들고 있던 살상무기를 내려놨다. 마음속 깊은 곳의 증오를 내려놓은 것이리라. 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어느 아나운서의 ‘말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없다’라는 제목의 강의에 나온 이야기다.이야기에 등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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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2023.02.1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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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선교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테이트(Lewis Boyd Tate) 선교사는 의학을 전공하고 선교사로 헌신한 후 맥코믹신학교에서 공부했다. 그 후 여동생 매티(Mattie Samuel Tate)와 함께 조선에 들어왔다. 1892년 11월 3일이었다.전주를 중심으로 호남 여러 지방에서 꾸준히 선교를 한 결과, 그의 전도로 설립된 교회가 78개 처, 장립한 장로가 21인, 목사가 5인, 세례 받은 교인 수는 무려 1500명에 달했다. 전라북도 문화제 교회인 금산교회 역시 그의 전도의 결과였다.테이트 선교사는 전주예수병원의 기원이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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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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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상징하는 V! 사진 찍을 때도 손가락으로 그것을 만든다. 물론 요즘은 하트를 많이 만들지만. 손가락 V 사인이 퍼지게 된 기원은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1874~1965)이다. 2차세계대전 당시 영국 총리를 지낸 그가 승리를 확신하면서 이 V 사인을 자주 보여주었다. 미국의 참전이 승리의 확신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V 사인은 그의 시그니처가 되었다.그를 따라다니는 일화가 있는데, 옥스퍼드대학 졸업식 축사다. 위엄 있는 모습으로 식장에 나타난 그는 열광적인 환영을 받으며 천천히 모자와 입에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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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2023.01.30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