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주필)

한 사람의 우주여행비가 700억이란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로 3일 동안 지구 주위를 비행하는 우주선에 승선하는 데 들어간 1인 비용이 그렇다. 스페이스X는 민간인 4명을 우주선에 싣고 시속 2만8000km의 속도로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해 봄의 일이다. 6개월간의 우주비행훈련을 마친  민간인 탑승자 4명은 3일 동안 우주선의 커다란 창으로 지구와 우주의 모습을 감상했다. 여행 중에 가족들과 통화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여행 고도는 575km라고 한다. 이 높이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궤도보다 좀 더 높은 것이다. 고작 그 정도 높이의 우주여행에 들어간 돈이 1인당 700억 정도라니 누구라서 그런 여행을 마음껏 할 수 있을까?

우주여행에 들어간 경비를 접하면서 내가 갈 천국을 생각했다. 고작 서울에서 제주까지 가는 거리보다 좀 더 긴 그 우주를 여행하는 데 엄청난 돈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천국을 가는 경비는 얼마나 내야 하며, 과연 누가 갈 수 있을까?

천국이 어찌 그 높이뿐이겠는가?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장면과는 비교할 수 없는 광경이 펼치질 그 천국 아닌가? 돈을 내고 가야 한다면 나 또한 포기할 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천국은 주일학교에서 부르는 노래처럼 “돈으로도 못가요~ 하나님 나라”다. 그런 천국에 갈 티켓을 난 이미 확보했다. 그리고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니 나만한 부자가 또 어디 있겠는가? 700억원 내고 우주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조금도 부럽지 않은 이 복을 어쩔 것인가? 거기다 그곳에 가는 여정을 위한 6개월의 훈련도 필요 없지 않은가?

더욱이 내가 조금만 힘쓰면 나뿐이 아니라 그 수에 제한 없이 누군가를 하나님의 나라로 밀어 올릴 수도 있다니 참 대단하지 않은가. 그래, 어깨에 힘 좀 주고 이 부요함을 자랑하며 살아가야지. 이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은 최고의 부자가 된 느낌. 와~ 오늘은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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